보일러가 절절 끓는 문경새재 앞 숙영지에서 아침을 맞이한 우리 대원들은 차가운 아침 공기도 시원하게 맞이하였습니다. 오늘 아침은 미역국! 대원들은 무슨 영문인지 모르고 미역국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실은 오늘이 주민우 부대장의 생일 이였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대장의 생일인지를 몰라 ‘저‘는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한마디도 못 듣고 슬픔에 잠겨 일지를 쓰고 있답니다. ㅜ.ㅜ 네~그렇습니다! 오늘의 일지도 저 주민우 부대장이 쓰고 있습니다. ^^ 다시 한 번 일지로써 우리 대원들의 부모님, 친구들 과 만나게 되니 정말 즐겁습니다. 아침밥을 먹은 대원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행군준비를 했습니다. 다른 날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오늘은 출발 시에 점심에 먹을 주먹밥을 받았다는 것 입니다. 다들 받은 주먹밥을 가방에 넣고 힘찬 행군을 시작했습니다.
한 시간 남짓을 걸어 문경새재의 입구에 위치한 옛길박물관에 우리 대원들은 도착하였습니다. ‘옛길 박물관‘ 우리 대원들이 다녀왔던 많은 박물관중 정말 마음에 와 닫는 곳이었습니다. 옛날의 우리 조상들이 걸어 다녔던 길과 길에 대한 사람의 역사를 간직한 박물관을 보며 우리 대원들은 자신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가야할 길에 대해 생각하고 빠져들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의 여정을 되새김질 하고 또 우리 대원들이 가보지 못한 옛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박물관에서 나온 뒤 본격적인 문경새재 정복(?) 길에 올랐습니다. 소문이 무성하던 문경새재의 세 관문. 하지만!......... 너무나도 쉽게 정복되어버린 문경새재입니다. 오늘까지 250km 이상을 걸어온 대원들에게 문경새재는 마치 동네 마실 과 다름없었습니다. 관문마다 연대별 사진미션을 수행 하며 달려온 우리 대원들. 중간 중간에 주먹밥과 준비한 물을 먹으며 오는 대원들도 있었고 도착해서 먹으려고 꼭꼭 싸매고 오는 대원들도 있었습니다. 드디어 세 번째 관문에 모두가 당도하였고 그곳에서 단체사진을 찍은 후 드디어!! 경상북도에서 충청북도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정말 머나먼 경상도길 이였습니다. 대원들은 도경계를 넘으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좀 더 경복궁에 가까워진 느낌이 우리 대원들과 대장들에게 힘이 나게 해줍니다.
문경새재를 넘은 후에 채 2시간이 되지 않아 오늘의 숙영지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대원들의 부모님, 친구들이 보내주신 편지 전달이 있는 날입니다. 편지에 대해서 듣지 못한 대원들은 갑작스러운 부모님의 편지에 놀라는 듯 하더니 이내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지금까지 험난한 행군길에서 가족을 그리워하던 그 마음이 편지를 보는 순간 눈물이 되어 뺨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편지를 받으려 뻗는 떨리는 고사리 같은 손과 편지를 바라보는 우리 대원들의 젖은 눈망울이 대장들의 코끝을 시리게 했습니다. 부모님의 편지를 꼬옥 끌어안고 우리 대원들은 눈물을 훔쳤습니다. 가족을 만나고 싶은 간절함, 부모님의 사랑에 대한 그리움이 이곳 수안보 마을을 가득 메웠습니다. 몇 번이나 편지를 곱씹으며 읽고 또 읽은 대원들은 그 사랑과 관심을 보답하기위해 답장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때보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한자 한자 답장을 작성하는 대원들을 바라보며 우리 대장들도 잠시 부모님의 사랑을 떠올렸습니다.
그렇게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시간을 채우고 지금 우리 대원들은 저녁식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머나먼 행군을 견뎌 내준 장하디장한 우리 대원들을 위해, 무사히 충청도 까지 걸어온 우리 대원들을 축하하기 위해 총대장님과 취사대장님께서 특식으로 삼계탕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대원들은 이 사실을 꿈에도 생각 못하고 있죠. ^^ 저녁을 받는 순간 기쁨에 미소 짓는 대원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일지를 쓰는 제 얼굴에서 미소가 끊이질 않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이 점점 열리고 도착 날이 가까워지면서 자랑스러운 마음 한편에 아이들과의 헤어짐을 준비해야한다는 쓸쓸함이 묻어나는 만감이 교차하는 밤입니다.
끝으로 일지를 보고 계신 여러분에게 대원들의 그리움이, 사랑의 깨달음이 전해졌으면 합니다.
지금 대원들의 사랑은 문경새재를 넘고 충청도를 가로질러 여러분에게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