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뿌드드한 몸을 일으키고 아이들은 눈을 떴습니다.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밖을 나왔습니다. 하늘에서 비가 내려 대장님들은 걱정이 앞섰습니다. 행사 중(제주도에선 눈도 내렸지만 행군 중에는 우의를 쓴 날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날씨가 이번 행사를 도왔지요 ^^)에는 내리지 않던 비가 하필 해단식날 내렸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다행히 서울에 입성하니 비가 안 내려서 휴우~ 정말 하늘이 돕네요 !!!! 서울역 앞에서 아이들은 서로 포옹도 나누고 전화번호도 교환하고 ‘다음에 또 만나자.’, ‘다음에 또 행사 같이 오자.’, ‘연락하고 지내자.’…. 헤어짐이 이제 느껴지는지 바쁘게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출발 5분전! 태극기와 패랭이 하나씩을 받고 2줄씩 서서 경복궁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역부터 경복궁까지 거리는 4km. 짧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복잡한 시내인 서울 거리를 함께 행군해야 했기에 대장님들은 무엇보다도 안전에 신경을 쓰셨습니다.
패랭이를 쓰고 태극기를 높이 올려 걷는 씩씩한 우리 아이들의 모습에서 한국 청소년들의 높은 기상을 느낄 수 있었지요. 그야말로 영남대로 길의 마지막을 걷는 한국인의 모습이었습니다.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는 곳이라 붙여진 이름 문경(聞慶)을 지나온 우리들은 흥겨운 풍물 놀이 소리와 함께 건강하게 도착했다는 “경사스런 소식”을 가지고 부모님 앞으로 향했습니다.
광화문광장에서부터 부모님들이 나와 모두를 반겨주셨지요. 두리번~ 두리번~ 부모님을 찾는 아이들도 보이고 부모님과 벌써 악수를 나누는 아이들도 있었지요. 건강하고 멋있는 아이들의 모습에 눈물을 훔치시는 부모님들도 계셨고 사진과 캠코더를 가지고 열심히 촬영을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66명의 대원들을 반겨주시기 위해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자리를 채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들의 웃음에는 그냥 웃음이 아닌 안심의 웃음이 자리했고 그 모습이 매우 편안해 보였습니다. 역시 아이들에게는 부모님의 품이 무엇보다 최고였습니다.
해단식은 총대장님이 진행해주셨습니다. 수고한 대장님들은 박수를 받았고 대원들은 부모님꼐 ‘잘 다녀왔습니다.’의 큰절을 했습니다. 찡한 순간이었지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표정은 매우 진지했지만 다정해 보였습니다.
이렇게 해단식이 끝나고 우리의 이번 행사는 모두 끝이 났습니다. 진짜 진짜 이번이 마지막 인사이고 포옹이었습니다. 함께 사진도 찍고..... 마지막 모습은 웃으며 끝냈습니다. 이번만큼은 울지 않고 웃으며 보내기 위해 대장님들은 눈물을 꾹 참았습니다. 아이들도 그랬겠지요...
긴긴 시간동안 아이들을 집이 아닌 낯선 곳에서 적응하고 지내느라 힘들었을 것입니다. 오늘 따뜻한 방에 누워서 맛있는 것을 먹고 부모님의 사랑 속에 푹 안겨 잠들 생각을 하니 맘이 편해지네요. 수고하신 대장님들께 오늘 많은 박수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지금까지 32차 국토종단 일지대장 곽은경이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다시 부산쪽으로 내려오느라 대원들과 마지막까지 인사를 잘 못 하고 온것 같더라구요...
잘 들어왔는지 전화해 주신 보라대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참 소중한 인연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경험들이 하나 둘 보태져서 아이들 인생에 큰 버팀목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이번 종주에 함께 한 모든 대원, 대장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었겠지만 목표달성을 한 아이들이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하고 뿌듯해 했으면 합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모두의 인생에 밝은 태양이 비추기를....
나영채 엄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