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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횡단
2005.11.18 14:30

3일째(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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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국토횡단 속의 여유


탐험의 셋째날 입니다. 울릉도에서의 일정이 마무리되는 날이기도 하지요. 대원들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7시에 기상을 합니다. 일어나보니 바람이 많이 불어서 텐트가 날아갈 것 같아 신속히 텐트를 걷었습니다. 어제에 비해 텐트 걷는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습니다. 이제 대원들 텐트를 치고 걷는데 익숙해졌나 봅니다. 모래바람이 계속 많이 불어와 아침식사도 힘겹게 먹어야 했습니다.

9시, 대원들은 야영지를 나와 40분 정도를 행군하여 내수전 약수터에 도착했습니다. 탐험을 시작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약수터는 우리 대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걷다보면 무더운 날씨로 인해 물이 미지근해지다 못해 따뜻해지기까지 하는데 약수터에서는 시원한 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대원들은 물도 마시고 시원한 나무그늘 밑에서 휴식을 취하며 사진대장님이 찍어주시는 사진도 즐겁게, 재미나게 찍습니다.

얼마 후 내수전 약수터를 나와 약 10분 정도를 걸어 내수전 해변에 도착했습니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는 날씨라 그런지 파도도 우리 대원들을 환영하는 듯 높게 출렁거립니다. 파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대원들 중 일부가 바닷가에 발을 담그고 물놀이를 합니다. 그러자 다른 대원들도 우르르 몰려가 옷이 젖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물장구를 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냅니다. 오랜만에 물을 만난 대원들.. 마냥 즐거워 보입니다, 대원들의 얼굴에서는 환한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한참을 신나게 즐기다 나온 대원들, 옷에 물이 흠뻑 젖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새 옷으로 갈아입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며 다시 행군 시작!


약 40여분을 행군하니 점심식사를 할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물놀이를 열심히 해서 배가 고팠는지 평소보다 대원들이 밥을 더 맛있게 많이 먹었습니다. 오늘 일정은 다른 날들에 비해 무척이나 여유롭습니다.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뒤 출발준비를 하기 전! 대원들의 분실물을 찾아주고 엽서를 걷었습니다. 분실물.. 매일마다, 아니 쉬는시간마다 꼭 나옵니다. 자기 물건 잘 챙기라고 수십번을 얘기해도 아직까지 어린 대원들에게 조금은 힘든 일인가봅니다. 엽서를 걷어 검사를 하던 중, 재미난 사건이 하나 발생했죠. 한 대원이 자기 집 우편번호를 ⋆⋆⋆-⋆⋆⋆이라고 써서 대장님께서 너는 어느 별에서 온 아이길래 우편번호가 그러냐며  대원을 나무라셨습니다.

4시, 대원들은 다시 오늘의 야영지를 향해 행군을 시작합니다. 약 1시간을 걸어 첫째날 야영했던 초등학교에 다시 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많이 쏟아집니다. 우리 대원들 당황하기 시작하고 배낭을 들고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가라는 대장님들의 지시에 다들 학교 안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신속하게 피했는데도 많이 쏟아진 비에 대원들의 옷과 배낭이 젖어버렸습니다. 학교 강당으로 피한 대원들, 또다시 새 옷으로 갈아입고 엽서와 일지를 쓰며 저녁식사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오늘은 각 연대장님들에게 일지 검사를 받았습니다. 일지를 짧게 쓰거나 성의 없이 써서 대장님들께 혼나는 대원들의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대원들이 많이 피곤해서 일지 쓰기가 힘들고 귀찮겠지요. 그 심정 저는 100번 이해합니다. 왜냐면 저도 똑같거든요.ㅎㅎ 그치만 일지를 열심히 쓰지 않은 대원은 탐험이 끝나고 나면 피곤하더라도 더 잘 쓸 걸 하는 후회를 할 것이고, 열심히 쓴 대원들은 자신의 일지를 보며 자신들이 걸어온 그 힘든 여정을 떠올리며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내일부터는 한 장씩 가득 성의 있게 쓰라고 지시를 했으니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이리라 기대합니다.

대원들은 저녁 식사를 한 후 내일 새벽에 일찍 배를 타고 다시 포항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이른 시간인 10시에 모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오늘은 비가 와서 학교 강당에서 잔 덕분에 텐트를 치지 않았습니다.

내일부터 우리 대원들 드디어 고생길이 열리겠네요. 본격적인 행군이 시작될텐데 오늘밤 편히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는 대원들이 밝게 웃는 모습을 실컷 볼 수 있어서 저까지도 기분 좋아지는 하루였습니다. 매일매일이 이렇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힘들어도 늘 웃는 우리 대원들의 모습을 기대하며 이상 인터넷 대장 김희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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