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횡단

4일째(7.29)

by 탐험연맹 posted Nov 18, 200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드디어 육지 도착!!


오늘은 탐험의 넷째날, 울릉도를 떠나 육지로 나가는 날입니다. 새벽 5시 배를 타야하는 관계로 평소에 제가 잠드는 시간인 3시에 기상을 했습니다. 신속하게 출발 준비를 끝내고 여객터미널로 이동하여 배를 기다리는 대원들은 다들 잠이 덜 깬 표정으로 멍하니 앉아 있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기상시간에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가 봅니다.

배를 타고 오는 동안은 무척이나 평온했습니다. 며칠전 많은 대원들이 멀미를 한 상황과는 달리 대원들은 앉자마자 잠들어버려서 조용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도착 예정시간은 8시 였는데 파도가 많이 쳐서 도착시간이 지연되어 50분 늦은 시간인 8시 50분에 포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인원체크를 한 뒤 대원들은 강릉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약 2시간여 가량을 달렸습니다. 버스가 도착한 곳은 경상북도 울진군에 위치한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 160호인 평해 향고 대성전! 이 건물은 고려 공민왕 때 건립된 것으로 조선중기의 건축양식을 가진 건물입니다. 관계자분의 설명을 듣고 울진군 월송정으로 이동하여 점심을 먹습니다. 바쁘게 오느라 아침을 거른 대원들은 기다렸다는 듯 점심을 맛있게 먹습니다. 탐험대 식사는 집에서 먹는 밥보다 약간은 부실하긴 하지만 그래도 항상 맛있는 것 같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건 아니겠지요? 아마 다들 저와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힘들게 땀흘리며 걷고 난 뒤에 먹는 밥... 정말 꿀맛이죠^-^

오후2시, 다시 강릉으로 출발합니다. 3시간을 더 달리니 오죽헌에 도착합니다. 이 곳이 5000원권 뒷면에 있는 그림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꺼내서 비교해보니 나무가 높게 자라있어 완벽히 같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나무 뒤편으로 보이는 모습은 뒷면 그림과 똑같았습니다. 박물관 몇 곳을 둘러보고 단체 사진 촬영을 한 뒤 다시 또 버스에 탑승합니다. 20분 정도 지나니 버스는 대관령 박물관 앞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부터 버스와 함께한 탐험은 끝이 나고 본격적인 도보를 하기 시작합니다. 예정대로라면 대관령 박물관 앞이 오늘의 야영지였는데 대원들이 예정보다 빨리 도착하여 산을 오르게 되었습니다. 언제쯤 도착하냐고 하는 대원들의 질문에 저는 곧 날이 어두워지니 그 전에 도착하지 않겠냐고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ㅠ.ㅠ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산길은 끝이 보이질 않고, 대원들은 점점 지쳐가고... 대략 3시간동안을 행군하였습니다. 중간에 쉬는 시간은 한번.. 그것도 아주 잠깐.. 이정도면 힘들어 쓰러질만도 한데,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주고 행군 속도도 빠르지 않아 심하게 뒤쳐지는 대원들은 없었습니다. 저는 오늘 행군을 하면서 대원들의 착한 마음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 대원들, 힘들어하는 다른 대원들이 있으면 옆에서 손잡아 주고, 앞에서 끌어주면서 친구를 도와주는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그런 대원들의 모습을 보고 그제서야 저도 힘들어하는 대원들을 도와주었습니다. 제가 오히려 대원들한테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것 같네요^-^
3시간의 행군 후 중간 휴식지에 도착했습니다. 산이라 그런지 바람이 많이 불어 날씨가 추워집니다. 대원들은 준비해 온 긴팔 옷을 꺼내 입고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야영지를 향해 출발합니다. 야영지까지 남은 거리는 2km!! 대원들 힘차게 한걸음씩 나아갑니다.
10시 30분, 드디어 야영지에 도착~! 도착하니 관동대로 팀도 먼저 도착해 우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검게 그을린 기존 대원들과 아직은 깨끗한 모습인 관동대로 대원들.. 겉모습만으로도 확연히 차이가 나더군요. 하지만 며칠후엔 다들 똑같이 쌔까맣게 변하겠죠? ㅋㅋ
관동대로 대원들과 모두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텐트를 칩니다. 지금 대원들은 텐트를 다 치고 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텐트가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ㅡㅡ;

여름 국토횡단 중의 이런 바람과 추위, 아마 오늘이 마지막이겠죠. 내일부턴 다시 뜨거운 햇볕 아래를 걸어야겠지요. 어쩌면 오늘의 추위가 그리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일부터는 더 힘든 행군이 시작될텐데 대원들 감기나 걸리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그치만 오늘의 이런 추위를 이겨낸다면 국토 횡단도 충분히 완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새롭게 시작한 관동대로 대원들을 포함한 우리 대원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이상 대관령 근처 야영지에서 김희진 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