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천에서 운봉까지 둘레길 1코스를 걷는 날입니다.
안개가 자욱한 산등성이를 바라보며 우리가 걸어갈 14.3km의 거리를 짐작하며 씩씩하게 행군을 시작합니다. 한걸음 두걸음 산등성이를 오르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의 발걸음은 느려지고 심장박동은 빨라졌습니다.
‘우리 쉬고 가요...~~!!’
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왔지만 비탈길에서의 휴식은 두배로 몸이 지치기에 평지가 나올 때까지 걷고 또 걸었습니다. <개미정지>에서 휴식 후 중간 중간 둘레길 안내판에 빨간색 화살표를 따라 걷다가 부서진 화살표를 끼워주기도 하고, 잃어버린 화살표는 볼펜으로 그려 넣었습니다. 걷다가 지칠 땐 서로 등을 밀어주며 1코스의 최고 높이인 545M <구룡치>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내리막길만 있을 거란 생각에 기쁨도 잠시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었습니다.
‘산이 우리한테 뻥쳤어!!!!!’
시작보단 느려진 걸음이었지만 마지막까지 아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걸었습니다.
<회덕마을>을 지나고, 동산 같은 언덕을 올라 <사무락다무락>에서 작은 돌탑쌓기를하며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작은 바램을 마음에 간직했습니다.
<노치마을>부터 시작된 평지걷기는 씩씩한 우리 아이들을 지나가는 마을 주민분들과 인사도 나누게 만들고, 토끼, 소, 개들과 대화 나누기도 시도할 만큼 편했습니다. 도로 옆 샛길에 들어서고, 논길을 따라 걷기가 시작되자 진흙길 위에서 걸음이 서툰 아이들은 신발과 바지까지 땀방울 마냥 진흙이 튀었습니다. 요기조기로 피해서 걷기도 잠시, 서로 진흙묻히기와 눈 던지기를 하며 신나는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드.디.어 오전시간의 걷기를 마치고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러 운봉읍의 맛집인 <동원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열심히 걸어온 덕에 짜장면 곱빼기와 짬뽕 곱빼기는 우리의 배를 금방 채웠습니다. 오후에는 짧은 코스를 걷고, 숙소에 돌아와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노곤함도 함께 씻어냈습니다. 휴식 후 숙소에서 제공해주는 저녁식사를 먹고, 대원들간의 친교의 시간을 갖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은 또 내일을 위해 꿈나라로 갑니다. 부모님들의 응원함에 감사드리며 아이들과 내일도 힘차게 걷겠습니다.
오늘부터 대원 1명의 일지가 함께 업로드 됩니다.
- 지유나(고등 3학년)
오늘 6시에 일어나서 깨끗깨끗하게 씻고 지리산 둘레길을 갈 준비를 끝 마치고 식당으로 내려가서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먹었다. 그리고 이제 차를 타고 주천을 가는데 완전 도로가 꽁꽁 얼어서 미끌미끌한데, 장희웅 대장님의 엄청난 운전실력으로 안전하게 통과하여, 지리산둘레길 주천센터앞에 도착하였다. 이제 걸어야만하는 악몽이 시작되었다.
걷고 또 걷고 계속 걸었는데 산에서 계속 계속 끝도 없이 올라가기만 해서 미치도록 힘들었다... 이제 오르막길이 없고 평평한 길만 나온다고 해놓고선 지리산이 나에게 거짓말을 했다. 그러다 이제 드디어 산길이 끝나고 논둑길을 만나왔는데 와우 진흙이...하...전에 내린 눈이 녹아서 논둑길이 진흙길이 되어 있었다.. 그 기나긴 진흙논둑길을 지나 드디어 1코스의 도착지인 운봉읍에 도착하였다!! 난 감격의 눈물을 흘릴 뻔 했지만 안흘리고 대장님들이 미리 예약해두신 1코스의 맛집인 운봉동원식당으로 짜장면을 먹으러 들어갔다.
9명 모두 大자로 시켜서 아주 배불리 먹고 숙소에 와서 깨끗이 샤워를 하고 진흙이 묻은 바지와 신발을 세척 후 푹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저녁으로 동태찌개를 먹었는데 좀 비려서 많이 먹지않고 김과 밑반찬으로 밥을 먹었다. 그리고 소화시킬 겸 서울에선 잘보지 못하는 별자리와 별구경을 하고 숙소로 들어가 친해지길바래 게임과, 공기놀이를 하였다. 완전 대박 재밌었다. 이제 곧 잠을 자야겠다.
그래야 내일 2코스를 걸을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