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2차 둘레길] 120216둘레길 표 꿀라면

by 탐험 posted Feb 1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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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인 첫 행군을 마치고 일어나니 온몸이 욱씬욱씬, 평소에 공부만 하던 아이들의 근육이 놀랐는지 뻐근합니다. 피로함을 달래기 위해 오늘은 특별히 대장님들의 손맛이 들어간 맛있는 주먹밥을 먹고 출발합니다. 빨갛고 주먹 두 개만한 크기의 주먹밥은 눈으로 100점, 맛으로 200점~ 총 300점의 꿀주먹밥이었습니다. 스트레칭 후 숙소 마당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과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출발합니다.


‘오늘은 산 없죠???????’ 어제 첫걸음부터 난관이었던 산길은 아이들의 다리근육을 단어만으로도 긴장시켰습니다. 하지만 다 알고가는 것 보단 걷다보니 언덕, 언덕에 언덕이 이어져서 산! 직접 부디치는게 더 재밌겠죠? 운봉에서 인월까지의 9.4km의 비교적 짧은 거리의 코스를 걸으며 하루사이에 차가워진 공기에 얼어붙은 진흙길을 지나 <남원 황산대첩비지>에서 발걸음을 잠시 멈췄습니다. 고려 말 이성계가 왜군을 무찌르고 세운 기념비는 1945년 일본인들에 의해 파손되었단 사실에 우리 마음에 안타까움이 남았습니다. 다양한 나무들이 빼곡히 자리한 모습이 우리 9명은 지금 아름다운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있음을 상기시켰습니다.


<국악의 성지>에서 널뛰기 대결로 아이들은 서로 멀리 날려주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직접 북, 장구, 징 등의 타악기를 연주하여 마음을 하나로 모았습니다. 행군에 금세 익숙해진 아이들은 어느새 인월을 코 앞에 두고, 잠깐의 빙판길 위를 아이젠을 착용하여 안전히 지나왔습니다. 차량 대장님이 합류하고, 점심은 스팀쿠커로 자유식을 만들었는데 장소는 친절한 아저씨의 배려로 인월 휴게소 앞이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자기음식을 입에 떠넣어주면서 정을 나누었습니다. 평소 쉽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이지만 청명한 공기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인월의 지리산자락에서 만든 라면은 꿀맛입니다.


‘강호동이 잔 방에서 자는 거예요?’ 1박2일 촬영의 강호동 숙소였던 <곰할머니집>에서 우리는 시골의 정겨움을 느끼며 친 손주처럼 편안히 저녁을 보냈습니다. 할머니표 저녁상은 화려한 진수성찬은 아니었지만 식당에서 돈주고 사먹는 음식들보다 값진, 정성가득한 밥상이었습니다. 1박2일의 촬영지였던 점을 감안하며 아이들이 원하는 ‘눈감고 숨바꼭질’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고난이도의 3코스를 위해 또 꿈나라로 향합니다. 추워진 날씨에도 아이들은 항상 즐겁습니다. 사진 속 씩씩한 아이들을 볼 때 부모님들은 걱정을 한가득 내려 놓으셔도 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홍다정(고등3학년)
날씨 좋은데 추움.
오늘은 6시40분에 일어났다. 어제 산을 너무 열심히 올라서 삭신이 쑤셨다. 일어나서 기지개를 폈다. 그리고 씻었다. 그 뒤 장대장님과 구대장님이 만들어 주신 주먹밥을 먹고 짐을 챙겨 주차장으로 갔다. 물도 물병가득챙기고 짐을 차에다 싣고 준비운동을 하고 운봉-인월 코스를 향해 걸어갔다.

오늘은 평지가 많아서 쉽게 걸어갈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걸어가다가 황산대첩비도 보고 국악의 성지도 가서 악기를 치며 신나게 놀았다. 그 다음 계속 걷다가 오르막길이 나와서 지팡이를 짚고 걸어갔는데 지팡이에 의지 할 수 있어서 편했다. 그러다 눈길이 나와서 아이젠을 장착했다. 한쪽에만 착용해서 걸음걸이가 이상했다. 그렇게 눈길을 지나고 산을 지나서 매동마을에 곰할머니네 민박집에 도착했다.


그 전에 길위에서 스팀쿠커로 짜파게티와 라면을 끓여먹고 사진찍으며 놀다 숙소에 와서 씻고 신나게 놀았다. 우리는 친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