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2차 둘레길] 120218반짝반짝 눈가루와 번쩍번쩍 요리사들

by 탐험 posted Feb 1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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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 아랫목에서 단잠에 취한 아이들이 대장님들의 기상소리에도 어제 함박눈과 동행한 산행이 피곤했는지 늦장을 부리는 아침입니다. 공할머니 민박집에 서울MBC촬영팀이 온다길래 우리 아이들도 TV에 나올까 기다려봤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아쉬움을 뒤로하고 출발합니다. 처음 시작부터 오르막이지만 오늘은 비교적 짧은 코스여서 열심히 걷고 또 걷습니다. 계속되는 산행이 힘들지만 우리의 발걸음에 바람의 힘과 어제 내려 나무위에서 쉬고있던 눈가루들이 내려와 함께 힘차게 걷습니다. 전라북도와 경상남도를 이어주는 <등구재>를 지나며 뿌듯함을 느끼고, 천왕봉이 보이는 창원마을을 지나 우리의 목적지인 금계에 도착했습니다. 기다리고 있던 총대장님과 만나 다함께 사진을 찍고, 인월에서 열리는 장을 구경하러 이동했습니다. 손주와 나온 할머니 할아버지, 강아지와 함께 나온 가족, 그리고 우리들, 시골의 소박함을 느낄 수 있는 장터였습니다. 우린 먹고싶은 메뉴의 점심을 먹고, 어제 나눈 4:4팀으로 저녁식사 준비를 위해 장을 보았습니다. 서로 메뉴를 들키지 않으려고 다른 메뉴를 이야기하며 저녁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차량을 타고 이동하여 차가운 바람이 맞아주는  <오도재>에서 지리산과 우리나라의 토목 기술이 접합한 멋진 코스를 배경으로 추억 한 장을 남겼습니다. 의중마을의 새로운 숙영지에서 저녁식사 대결을 위해 각자가 준비해온 재료들을 꺼냈습니다. 통닭구이, 생닭, 스파게티면, 소스, 야채들..우리들은 요리대결이란 타이틀이 무색하게 서로 요리를 도우며 야채를 다듬고, 물을 떠오고, 조리기구를 준비하는 등 각자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합동한 결과 3시간만에 치즈스파게티, 삼계탕, 닭칼국수, 그리고 닭죽까지 잊지못할 저녁식사였습니다. 설거지와 방청소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한 후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일지를 작성하며 하루를 정리합니다. 서로에게 익숙해진 우리들은 마음의 이야기도 나누고, 웃긴 이야기도 나누며 저녁시간을 보냅니다. 요리하느라 평소보다 늦어지는 취침이지만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기에 우리는 양한마리, 양두마리, 양세마리들과 금세 꿈나라로 갑니다. 바람은 차갑지만 햇살의 따사로움이 있고, 대장님들과 대원들의 뜨거운 열정이 있기에 춥지 않습니다. 부모님들도 아이들의 하루를 보며 에너지 얻어가세요. 으쌰으쌰!

이정빈(고등1학년)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전라북도와 경상남도를 이어주는 제3-2코스의 등구제를 지나기 위해 또 하루를 시작한다. 어제와 똑같은 행동으로 일어나자마자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고 구대장님과 얼굴을 마주보고 있었다. 구대장님 얼굴은 무척 구수하다.^^ 오늘 아침에는 조금 늦게 출발했는데 이유는 MBC를 기다리느라 늦었다. MBC가 기다리다 하도 안와서 그냥 제 3-2코스를 걷기로 했다. 오늘 총 8km를 걷는데 아마도 어제 조금 덜 걸었던 탓이다. 어쨌든 열심히 등구제라는 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했고 다 올라가서는 무척이나 기뻐서 등주게 언덕을 빨리 내려와서 금계마을이 보이나 했더니 산 하나가 또 있었다. 산하나를 넘고 차를 타고 시장에 가서 국밥을 먹었다. 무척맵게, 또 장에서 밥을 다 먹고 오도제라는 곳을 차를 타고 갔다. 오도제는 천왕봉과 노고단이 보이는 곳에서 사진도 찍었다. 숙소에 도착해서 밥을 먹기로 하고 장에서 사온 재료로 스파게티와 닭칼국수와 닭죽을 먹었다. 스타게티가 짱이었는데 다 짱이었다. 지금은 저녁을 먹고 지금 이 일지를 다 쓰고있다. 오늘 하루 엄청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