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방학 때 한국탐험연맹에서 주관하는 국토종단 탐험에 참여했다. 경남 통영에서 진주 산청, 전북 남원 전주, 충남 논산 공주 천안, 그리고 서울까지 16일 동안 550km를 걷는 행사였다. 뙤약볕에 송골송골 땀방울을 떨어뜨리며, 바라만 봐도 현기증이 나는 아스팔트를 걷고 또 걸으며 경복궁에 도착했을 땐 ‘인간 승리’라도 한 기분이었다.산과 들을 걸으며 졸졸 시냇물 소리도 듣고, 맴맴 매미소리도 들으며 자연을 느꼈다. 드넓은 꿈과 희망을 가슴에 새겼다. 다리는 아팠지만, 나 자신을 이겼다는 기분은 최고였다. 무더운 여름이라 물이 늘 부족했다. 아침에 물병에 가득 채운 물이 오후면 떨어져 친구에게 물을 얻어먹었다.
지도를 볼 때면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보다 작고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직접 내 발로 걸어보니까 크고 웅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곳곳에 거대한 산이 있다는 것도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 우리나라를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국토지킴이’가 될 것이라는 다짐도 했다.
집에서 자주 다투던 오빠와 국토순례를 함께하면서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깨달은 것도 소득이었다. 마지막 날 닭고기 파티와 캠프파이어를 한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김누리(서울 영동초교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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