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마지막날(8.20)

by 탐험연맹 posted Nov 2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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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리장성을 오르며..  

 

북경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아침입니다. 중국에서의 탐사 마지막 날이기도 합니다. 대원들은 아쉬움 속에서 오늘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북경에 처음 와서 갔던 만두집에 오늘도 가게 됐습니다. 전에 갔던 만두집을 다시 찾아간 대원들은 이젠 중국 음식에 길들었는지 똑같은 만두인데도 9일 전보다는 훨씬 맛있다고 했습니다.

아침식사 후 10시 20분경.. 만리장성에 가기 위해 어제 묵었던 아파트에서 배낭을 메고 나와 전용버스를 탔습니다. 북경 만리장성은 이번 실크로드 탐사의 마지막 프로그램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에 탄 대원들은 버스 창문으로 지나쳐 가는 중국의 거리를 보면서 이내 잠이 들어버립니다.

약 2시간정도 버스를 타고 도착한 만리장성..
그 명성만큼이나 수많은 관광객들로 가득했습니다. 북경의 만리장성은 전중국의 만리장성 중 가장 보존이 잘 되어 있어서 만리장성 관광의 대부분이 이뤄지고 있는 곳입니다. 반면 만리장성은 세계에서 가장 긴 무덤이라고 악명 높기도 한데, 이는 만리장성을 쌓던 사람들이 일을 하다 죽으면 그 자리에 그대로 묻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며칠 전 보았던 서쪽 가욕관에서 시작하는 만리장성은 약 6350km길이로 그 규모만도 대단하며 그 역사도 매우 오래돼 지금은 흘러간 역사의 자취가 되어버려 세계 7대 건축물, 8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세계적인 유적지입니다.
만리장성의 시작점에서 기념촬영을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젠 북경의 만리장성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대원들은 감회가 새롭다고 했습니다. 특히 가욕관의 만리장성보다는 훨씬 시설이 잘 되어 있고, 한국인을 비롯하여 여러 외국인들이 많다는 면에서 가욕관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만리장성에 도착한 대원들은 높은 만리장성의 계단을 한계단한계단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힘들긴 했지만 서로 밀고 당겨주면서 올라가는 대원들의 모습에 정말 감탄했었습니다. 북경 만리장성을 오르는 길은 좌, 우 두 방향이 있었는데, 대원들은 왼쪽 만리장성을 올랐습니다. 왼쪽 만리장성의 훼손되어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부분까지 오른 대원들은 기념촬영을 하고 다시 만리장성에서 내려왔습니다. 중국하면 처음으로 떠오르는 거대하고 긴 만리장성을 한번 더 오른 대원들은 정말 뿌듯해했습니다.

만리장성을 내려와 주차장까지 가는 길에는 여러 중국 특유의 기념품을 파는 상점이 많았는데, 여기서 자유시간 30분을 얻은 대원들은 중국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쇼핑시간을 가졌습니다. 만리장성 엽서나 기념품, 중국 특유의 분위기가 나는 여러 장식품 등을 주로 산 대원들은 2배 이상 비싸게 가격을 부르는 중국 상인들과 긴 흥정 끝에 가족, 친지, 친구들에게 줄 선물이라며 이것저것 샀습니다.

30분 정도의 쇼핑 후 전용버스로 탄 대원들은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조선족 음식점에서 도시락으로 준비해온 삼선 자장밥과 미역국, 김치!!! 중국에서 먹는 김치 맛은 정말 끝내줬습니다. 미역국을 먹으면 엄마가 해주시는 미역국이 먹고 싶다는 대원들이 많았습니다. 긴 해외여행에 가족이 그리워진 대원들은 잠시나마 느낄 수 있는 한국의 맛에 행복해했습니다.

식사 후 전용버스를 타고 호텔로 향했습니다. 호텔이 있는 곳은 대원들이 내일 배를 타게 될 탕구 근처에서 약 20분정도 떨어진 곳.. 호텔로 가는 버스 안에서 대원들은 중국에서 산 신기한 기념품들을 꺼내 서로서로 자랑을 했습니다.

약 3시간가량 달려 도착한 호텔..
높고 화려한 AAA등급의 호텔에 대원들의 눈은 휘둥그레졌습니다. 대원들에게 중국에서 묵었던 호텔 중 가장 좋다는 평을 받은 호텔에 들어가 방 배정을 받고, 간단히 배낭 정리를 한 대원들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호텔로비로 내려왔습니다.

호텔부근 한국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게 된 대원들... 중국 여행 마지막 날 밤에 먹는 한국 음식은 대원들에게 한국을 더 그립게만 했습니다. 떡볶이며 쇠고기전골, 김치 등과 흰쌀밥을 먹은 대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배불리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저녁식사 후 호텔로 돌아온 대원들은 내일이면 중국을 떠나야 하고, 오늘이 중국에서의 마지막 밤이라는 것에 약간은 시원섭섭해하며 저마다 일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내일이면 중국을 떠나 한국으로 가는 배를 타게 됩니다. 서로 너무 친해져서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대원들은 서로의 이메일 주소나 연락처도 주고받기도 했으며 이틀 후면 그리운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의 마지막 밤은 이렇게 끝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