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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국토횡단
2005.11.25 17:04

6일째(7.20)

조회 수 1012 댓글 0





대원들의 환한 웃음을 기억하며_  

 

탐험 여섯째 날입니다. 제가 탐험일지를 쓸 날도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모두가 잠든 밤에 홀로 남아 일지를 쓴다는 것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지만, 이제는 오히려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 대원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더 자세히 바라보고 관찰할 수 있었고 대원들의 마음 상태도 더 잘 알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럼 오늘의 일정을 정리하겠습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늦은 시간인 8시에 일어났습니다. 2시간이나 늦게 일어났는데도 대원들은 잠이 부족한가봅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침낭을 개고 간단히 세면을 한 후 아침밥을 먹습니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 버스 2대가 야영지 앞에 도착합니다. 오늘 우리 대원들이 타고 갈 버스입니다. 대원들은 오늘 걷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뛸 듯이 기뻐합니다. 대원들은 오랜만에 시원한 에어콘 바람을 쐬며 버스를 타고 마석중학교를 향해 출발합니다. 중간에 춘천휴게소에 들러서 점심으로 샌드위치와 우유를 먹었습니다. 평소에 밥을 잘 먹지 않던 대원들에게도 오늘의 점심메뉴는 인기가 좋습니다.

4시경 오늘의 야영지인 마석중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서로서로 협동해 가며 어울릴 수 있는 인성교육을 받고, 각 연대별로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알 수 있는 나무를 그려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원들의 협동심을 기르고 서로에 대해 더 잘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어서 부모님들의 편지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편지를 가슴에 꼭 끌어안은 대원들은 하나둘씩 눈물을 터뜨립니다. 그동안 부모님이 많이 보고싶었나 봅니다. 우리 대원들 모두 탐험을 하면서 부모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지 절실히 깨달았을 것입니다. 아마 집에 돌아가면 부모님께 효도하는 착한 아들, 딸들이 되겠지요^-^*

그리고나서 대원들은 열기구를 탔습니다. 대원들은 언제 울었냐는 듯 금새 싱글벙글입니다. 그다지 높게 올라가지도, 시간이 길지도 않았지만 열기구를 처음 접해본 대원들은 잔뜩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타고 나서는 별거 아니라며 재미없어 하는 대원들이 더 많은 듯 했습니다. 그래도 다들 신기한 경험을 해 본 것으로 만족해 했습니다.
높이 올라가서 우리 대원들은 어느 곳을 바라보았을까요? 내일이면 도착할 구리시청이었을까요? 아니면 부모님이 계신 집이었을까요? 그곳이 어느 곳이든 대원들이 바라본 곳에서 자신들의 희망을 발견하고 작은 행복을 찾아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길 바랍니다.

저녁식사 후 이어진 프로그램은 레크레이션!
대원들은 그동안 쌓인 피로도 잊은 채 즐겁게 놀며 그 순간을 즐깁니다. 각 대대장들의 섹시한 포즈와 대원들의 댄스, 그리고 대원들을 위한 대장님들의 댄스까지~ 특히 5연대 대장님인 공대장님의 댄스에 모든 대원들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죠^-^ 레크레이션의 마지막 순서..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사랑으로' 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저는 우리 연대원들의 얼굴을 한명한명 바라보며 머릿속에 정확히 기억시키고 잊지 않으려 했지요. 그건 아마 다른 연대장님들도 그리고 우리 대원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촛불 의식 시간이 이어지고 대원들은 그동안의 탐험을 정리하며 추억을 다시 한번 떠올려봅니다. 탐험을 하는 동안에는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힘들었던 순간조차도 모두에게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었을 것입니다.

오늘밤이 마지막 밤입니다. 내일이면 대원들 얼굴을 못본다는 생각에 일지를 쓰는 제 눈가에 눈물이 맺힐 것 같습니다 ㅠ.ㅠ 오늘밤 우리 대원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잘까요? 아마도 내일 부모님을 만나고 맛있는 음식을 잔뜩 먹고 있는 행복한 꿈을 꾸겠죠.

오늘밤에는 우리 대원들의 잠든 얼굴을 한번씩 더 확인해야겠습니다. 혹시라도 시간이 지나면 잊을까 걱정이 돼서요;;

그럼 부모님들, 내일 구리시청에서 자랑스런 83명의 아들, 딸들이 당당히 구리시청에 걸어 들어오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상 내일이면 대원들을 제 곁에서 떠나보내야 하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김희진 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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