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날 - 이젠 적응을 잘 해나가고있어요,^0^
과천시 국토대장정 그 3일째의 날이 밝았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5시 50분. 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기상시간입니다. 모두들 침낭을 정리하고 체조를 하기 위해 운동장으로 집합합니다. 오늘도 어제와 같이 국민체조를 하고 새로운 종목은 인간 뜀틀 게임을 합니다. 모두들 잠은 덜 깼지만 즐거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체조 후 세면을 하고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고 오늘의 행군 준비를 합니다. 비가 온다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배낭 안의 옷을 비닐로 싸기도 하고 신발 끈을 꽉 묶습니다.
8시 30분.. 오늘 하루도 드디어 시작입니다. 어젯밤 잘 쉬었는지 오늘 행군의 발걸음은 가벼운 듯 합니다. 이제 연대원들과도 어느새 친해진 듯 연대원끼리 재밌게 이야기를 하면서 행군을 했습니다.
1시간 정도 걸었을까..? 그늘에는 안성맞춤인 듯한 다리가 하나 나왔습니다. 이제 대원들도 어디에서 쉬는지 잘 아는 것 같습니다. 알맞은 그늘이 나오자 모두들 쉬어가자고 외쳤습니다. 다리 밑 그늘에 앉아서 주위의 민가에서 시원한 물을 제공받아 마시고 있는데 어떤 대원이 피곤한 친구들을 위해 노래를 한다고 나섰습니다. 모두들 기대하는 듯 박수를 쳤습니다. 한대원의 감미로운 노래 한곡이 모든 대원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순간이었습니다.
20분 정도 쉰 후 다시 행군을 시작합니다. 비가 온다는 기상청의 예보와는 달리 햇볕은 쨍쨍이고 습기가 많아 행군을 하기에는 약간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나가는 어른들에게 인사도 하고 질문에 대답도 해주고, 파이팅을 외치는 등.. 이젠 모두들 행군을 즐기는 듯하기도 합니다.
또 한번의 휴식과 행군을 반복한 후 다시 휴식 시간이 찾아옵니다. 이번 휴식시간은 남다릅니다. 물이 졸졸졸 흐르는 작은 계곡 가에서 휴식을 취했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시원한 얼음물을 마신 후 대장님들의 지시에 따라 양말을 벗고 계곡에 들어갑니다. 모두들 신이 나 물장난도 하고 세수도 하고 수건도 빨고.. 여느 때와는 또 다른 특별한 휴식이었습니다.
이젠 점심시간도 다가오고.. 우리는 점심을 먹을 한 폐교를 향해 출발합니다. 이번만 걸으면 맛있는 점심밥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에 모두들 들뜬 마음으로 행군합니다. 통영과는 다르게 바람에 넘실거리는 새파란 논을 끼고 걸어갑니다.
드디어 점심시간.. 오늘의 메뉴는 만두국. 그늘에 앉아서 맛있게 점심식사를 한 후 그늘 아래 돗자리를 깔고 모두 달콤한 낮잠을 즐깁니다. 몇 시간쯤 잤을까..? 또 우릴 부르는 대장님의 목소리에 일어나 행군할 채비를 갖춥니다. 학교를 나가는 길에 맛있는 자두를 주십니다. 한여름의 자두 맛은 그 어떤 과일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달고 맛있습니다. 모두들 기쁜 맘으로 자두를 먹으면서 행군을 다시 시작합니다.
또 한번의 휴식과 행군을 반복한 후 휴식을 합니다. 제일 먹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물어보시는 말에 사이다라고 대답을 했는데... 과연 이번 휴식시간에 총대장님께서 사이다를 사오셨을까요? 부푼 마음으로 총대장님 차를 바라봅니다. 총대장님께서는 양손가득 사이다와 초코파이를 사오셨습니다. 너무 기쁘고 감사한 마음에 크게 인사를 하고 맛있는 간식시간을 갖습니다. 이만큼 행복한 휴식시간은 없겠지요?
이제 다시 출발할 시간.. 총 5km남았다는 대장님의 말씀에 빨리 숙영지에 도착하기 위해 출발에 박차를 가합니다. 하지만... 걸어도 걸어도 숙영지는 나오질 않고.. 오늘 따라 5km가 너무 길게만 느껴집니다.
몸과 마음이 다 지쳐갈 때 쯤.. 숙영지 도착이라는 총대장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들 이전에 피곤한 모습은 온대간대 없고 신나게 빠른 걸음으로 숙영지로 달려갑니다.
9시.. 오늘의 숙영지는 초등학교..숙영지에 도착하여 맛있는 참치김치찌게로 저녁식사를 한 후 잠을 청하기 위해 운동장에 텐트를 짓습니다.
어느덧 모든 대원들이 이 생활에 적응을 해나가는 것 같습니다. 모두들 행군할 땐 힘들고 지치고, 다리가 아프다며 엄살을 부리지만, 휴식시간이나 숙영지 도착 후 서로 제 할일을 스스로 하고 일지를 써나가는 모습을 보면 느껴집니다.
내일은 즐거운 래프팅이 있는 날.. 내일을 위해 오늘도 잠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