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마루소를 닮은 딸 곽지원에게 보내는 엄마의 네번째 편지 20140110
제주도에서 마지막 하루를 보내고 있겠구나.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한국청소년탐험연맹 홈피를 열어놓은채
오늘 반나절이 가버렸네.
바쁘고 할 일이 많을 때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가버린단다.
우리 지원이 시간도 그럴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씻고 아침식사하고
지원이의 의지와 상관없이 짜여진 하루 일정에 맞추어 움직이고
그 사이사이 재밌기도하고 신기하기도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괴롭고 힘든 순간이 지나고 나면
아 ~~~~~잘 시간이네!!!!!^^
우리 지원이는 이미 한번의 경험을 해서 더 의연하게 대처하리라 엄만 생각이 드네.
"이런 순간도 다 ~~~ 지나가리라!!!" 하면서 말이야.
어제는 눈보라속에서 제주도 한라산 등반을 했더구나.
우리 지원이 눈보라속에 안 묻히고 당당히 등반을 해내다니!!!!
어른들도 중도에 포기하고 내려온 분들도 많대.. 와~~~우!!! 정말 대단해.
.
고드름은 주렁주렁 열리고 눈보라속에 다들 얼굴을 파묻고있어서
사진속에서 너를 찾기란 쉽지않았지만
언니 오빠들속에서 우리 지원이를 발견하는 순간
엄만 지원이 네가 무척 자랑스러웠단다.
힘든 등반을 이렇게 해냈구나, 우리 지원이가~~~~ㅜㅜ;
생활하면서 이 순간들이 문득문득 떠오르면서 네게 힘을 줄꺼야.(빠쌰~~~~^^*)
눈보라 속에서 먹었던 잊지 못할 얼큰한 컵라면 맛처럼
우리 지원이 삶에 멋진 추억을 또 하나 만든 것, 축하해.
지원이 화이팅!!!
ps지원아! 옷을 너무 얇게 입고 다니는 건 아닌지....
엄마가 사진을 보면서 약간은 걱정스럽다. 가지고간 옷들 잘 활용해서
몸은 항상 따뜻하게 해야해.
이제 내일이면 부산에서부터 북부지방으로 행군할텐데
제주도보다 더 춥단다.
엄만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탐험일지에 올라온 네 모습을 찾을꺼야.
우리 지원이 옷은 따뜻하게 입었는지, 어디 아파보이지는 않는지.....
알았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