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코 끝이 찡하네요, 정말로 ....7th

by 성준성 posted Jan 13,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아들, 성 ~ 준 ~ 성~~

아들이 아빠.엄마.누나곁을 떠난 지 7일하고 4시간이 지났네

오늘따라 바람이 세차게 불고 기온이 뚜~욱 떨어져 체감온도가 훨씬 추운 날씬데...

아들 오늘 아빠 카톡에 있는 사진을 보니 왜이리 가슴이 찡하고 코끝이 찡하던지...(괜히 보냈나  조금 후회)

얼마나 춥던지 준성이와 대원들 모두 어깨를 움추리고 시선이 땅바닥에 꽂혀서 두 손 모두 주머니에 꼭

집어넣고 웅크리고 가는 모습이 얼마나 가슴이 애리고 시리던지...

그래도 사진속에는 웃음과 자신있는 모습이 어떤 추위와 역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나아가려는 뜨거운

열정에 감히 ' 어딜 덤벼,  덤빌테면 덤벼봐~~~' 라는 의지가 엿보이네~~~.

 

아들,

지난 번에' 변호인' 이란 영화 봤지?

엄마 보지 않았지만 신문에서 보니깐 벽에 새긴 "절대 포기하지 말자" 라는 구절 기억하지?

이 말 가슴에 새기고 힘들고 지칠때마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 꺼내서 큰 소리로 말하면 아마

엄마는 잘 모르지만 무언가 어떤것이 새로운 에너지와 용기가 생길꺼야.

그러니, 꼭 명심하길 바란다

 

엄마는 오늘 저녁을 먹고 아빠가 일찍 퇴근하셔서 함께 아파트 주위를 돌며

아들도 이렇게 추운 날씨에 걷는 심경을 조금이나마  느껴 보려고 옷을 단단히 입고

약 1시간동안 산책을 하였다.

사진속을 보니 허허벌판에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건물은 하나도 없이 지나가는 차들도 없이

격려해 주시는 주민들도 없이 대원들만 하나 둘씩 걷는 모습만 보이네 ㅠㅠㅠ

운동을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아들에게 기약없는 편지를 쓰고 있네.

이 편지를 언제쯤 받아볼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으로 말이야 ㅎㅎ

 

오늘 추운 날씨에 너무 고생 많았어.

등 따시하게 침낭 속에 쏘~옥 들어가 잘 자려무나.

감기 걸리지 안게 옷 따스하게 잘 입고 다니길....

 

굳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