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지원아.
지난 여름에 우리나라 가장 동쪽 독도에서 서울까지 국토횡단을 하더니 이번에는 최남단 마라도에서 서울까지 종단하는 지원이가 아빠는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단다. 사실 어른들도 쉬운 일이 아닌 일을 지원이가 묵묵히 그리고 즐겁게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지원이가 이렇게 대견하게 자랐구나 생각하게 된다.
아빠가 특히 지원이를 좋아하고 지원이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지원이가 매사에 낙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많기 때문이란다. 언니와 티격태격 다투면서도 언니를 잘 따르고 동생들을 때로 혼내면서도 잘해줄 땐 또 엄청 잘해주는 건 모두 지원이의 그런 밝은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국토대장정을 잘 마치고 몸과 마음이 부쩍 성장해서 돌아올 지원이를 생각하면 아빠는 벌써부터 가슴이 뿌듯하구나. 아무쪼록 대장님들, 언니 오빠들, 친구들, 동생들과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꾸나.
사랑한다, 우리 둘째딸.
2014. 1. 17.
해남에서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