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7일 날씨 추움
아아~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개인정비의 날이 찾아왔습니다!
오늘만큼은 행군을 하지 않고
개인정비를 하는 날이니 느긋하게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려고 했던 대장단들의 꿈은 와장창!!
왜인줄 아세요?
우리의 작은 영웅들! 약속된 기상시간보다 더 빨리 일어나 대장단들을 깨우기 시작했습니다.
대원들의 적응력이란! 정말 대단하죠?
일찍 일어나 맛있는 아침을 먹고!
동네 산책 겸 거리에 있는 쓰레기를 주우러 출동했습니다.
길거리 사이사이 쓰레기가 이렇게나 있었는지,
자신이 생각없이 툭 던졌었던 것들이 이렇게나 자연을 훼손했었는지..
오늘 확실히 느꼈겠죠?
거리정리를 하고 숙영지에 들어오니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면서 점심을 매우 궁금하게 만들었네요.
맛있는 점심을 먹기 전!
연대의 상징인 연대기를 만들어볼까요?
연대기는 연대별 O.T 때나 전체 행군 때 들고다니며 자신의 연대를 알리는데 참 좋은 것이지요.
연대기에 연대별 이름, 구호, 노래, 그림, 얼굴 등을 그려넣으며 작은 영웅들 예술의 세계를 마음껏 펼쳤지요.
예술의 세계에는 에너지 소모가 많이 되는 법!
점점 완성되어가는 점심식사의 냄새에 고르륵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제일 먼저 등장한 것은! 수많은 면발들!
잘 먹지 못 했던 밀가루 요리에 대원들의 눈동자가 커지고!
뒤이어 들어오는 토마토 소스에! 대원들의 눈썹은 들썩들썩!
아주 난리났습니다!
밥보다 많은 스파게티에 아이들은 흥분했고!
너무나도 맛있는지 계속 이어지는 리필에 대원들은 한동안 스파게티를 안 먹어도 되겠다며 매우 만족했습니다.
에너지충전이 완료되었으니 이제 다시 움직여볼까요?
대장님들을 따라 어디론가 가보니 광활한 학교 운동장!
그 곳에 보이는 것은 축구공!
남자 대원들은 오랜만의 축구에 흥분!
다리와 발의 상태가 좋지 않은 대원들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습니다.
행군 때는 여기저기 아프다던 대원들!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축구와 발야구를 엄청 열정적으로 하였습니다.
대장단들이 못 따라갈 정도였는데요.
공 하나의 힘이란, 정말 대단하네요.
한바탕 땀을 쫙 빼고 숙영지의 문을 열었을 때,
코를 찌르는 이 냄새는? 오늘의 간식은?
계란물에 적셔 구운 프렌치 토스트와 코코아!!
쟁반 한가득 담겨있는 프렌치 토스트와 커다란 국통에 가득 담긴 코코아!
축구할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튕겨 일어난 대원들은 간식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쇄도하는 코코아리필에 커다란 국통에 담겨있던 코코아들이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눈 깜짝할 새 없어졌습니다.
코코아로 달달하게 속을 데웠으니 이제 모형열기구를 만들어볼까요?
모형 열기구에 고체연료를 달아 하늘로 날아올릴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신나는데요?
열기구에 자신의 장래희망, 먹고 싶은 음식, 좋아하는 연예인, 하고 싶은 말들이 하나하나 채워져 4개의 열기구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열기구들이 담긴 소원들이 다 이루어지겠죠?
오늘은 한 겨울의 어린이날인가요?
모형 열기구의 완벽한 형체를 만들기 위해 풀을 붙이고 있을 때쯤,
취사장에서 풍겨오는 진한 기름냄새!
대원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이 연속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의 저녁은 돈가스!
일지를 다 쓰지 못하면 돈가스를 못 먹는다는 총대장님의 농담에 이어
돈가스를 한 손 가득 들고나오며 맛있게 먹는 대장님들까지!
돈가스가 어디로 가든 대원들의 눈은 돈가스에만 고정되어있었습니다.
대원들의 반응이 너무 재밌자 대장단들이 한참이나 대원들을 놀리고서야 우리의 작은 영웅들, 드디어 돈가스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밥을 받는 순간에도, 김치를 받는 순간에도!
대원들의 눈은 돈가스에서 떠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요. 돈가스의 힘이 이렇게나 대단했는지 새삼 느낍니다.
오늘은 개인 정비의 날이자 이벤트데이?
돈가스를 먹고나서는!! 연대기 숨바꼭질!
대장님들이 마을 곳곳에 숨겨놓은 연대기를 연대원들끼리 두 손 꼭 붙잡고 다니며 찾는 것입니다.
지나가다 커다란 개가 짖는 소리에 놀라기도 하고
짖궂게 숨어있는 대장님들에게 놀라기도 하고
대체 연대기는 어디에 있는 것인지
우리 대원들 열심히 찾아다녔지만 결국 3연대만 연대기를 찾아 숙영지에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것을 보고 놀라는 것은 다른 연대 연대원들.
대체 어디서 찾았냐며 서로 정보교환을 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시간도 늦었고 밤이 되어 추우니..
이제 우리 모두 눈을 감고 편안히 내일을 준비합시다!
눈을 뜨는 그 순간부터 행복한 일들이 가득했던 오늘 하루.
마치 한 겨울의 어린이날이네요.
오늘 힘차게 꽉꽉 채워넣어 충전했으니 내일은 또 열심히 걸어봅시다!
이상으로 상주의 한 마을에서 일지대장 김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