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럽고 대견한 곽진영, 지원에게 보내는 엄마의 열세번째 편지 20140120
문경새재를 넘어 수안보에 도착한 너희들의 모습을 보았다.
문경새재는 너희들도 알다시피 옛날 경상도쪽 선비들이
서울로 과거 시험을 보러 가기위해서 반드시 넘어야했던
길고 가파른 고갯길로
하늘을 날으는 새들도 한번에 날아서 넘어가지 못하고 쉬었다갔다고 들었다.
우~와 그런데
하루도 채 지나지않아
씩씩하게 문경새재를 넘어 수안보에 도착하다니......
멋지다.
자랑스럽다.
대견하다.
총대장님께서 올려주신 사진속에
하얀 눈 덮인 나무들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으면서 여유있게 행군하고 있는 너희들을 보면서
가슴한켠에 뜨겁게 뭉클한 것이 올라옴을 느꼈단다.
장하구나~ 우리 강아지들!!!!
춥고 배고프고 다리 아프고 어깨에 맨 배낭도 무거웠을텐데....
잘 이겨내고 꿋꿋하게 행군하는 진영이 지원이 그리고 다른 대원들의 모습을 보며
너희들의 밝은 미래를 미리 보는 거같아 설레기도 했다.
진영이 지원이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엄마는 어제 1월 19일 일요일 오후에
우리집이라는 미혼모 영유아일시보호소에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진영이는 지난 번에 따라가봐서 분위기는 잘 알고있지?
해맑고 귀여운 3살미만의 영유아 아이들이
입양갈 곳을 기다리면 일시적으로 그곳에서 보호를 받는 곳이지.
순수하고 깨끗한 맑은 눈망울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머리와 가슴속에 갇아두고 있던 시름과 걱정도 다 잊어버리는 것 같더라.
엄마의 사랑 대신 보호소 육아선생님들과 많은 봉사자들이 돌보아주고 있지만
아이 한명 한명을 안아 올릴 때 느끼는 애잔함은 어쩔 수가 없더구나.
그 천사같은 눈망울을 갖은 아이들이 자라서
우리 진영이 지원이처럼
어려움앞에서도 의연하고
목표를 향해 꿋꿋하게 나아갈 수있는 행복한 아이가 되길 기도 했단다.
오늘은
진영이 지원이 너희들과 더불어
영유아보호소에 있는 천사들을 위해서 기도하마.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