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큰딸 진영아.
이제 모레면 우리 진영이를 볼 수 있겠구나. 요 며칠 날씨가 많이 추워서 행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겠구나. 그래도 밝은 웃음으로 꿋꿋이 앞으로 나아가는 진영이의 모습을 생각하니 아빠 마음이 더없이 흐뭇하다.
진영아. 지구에 중력이 없다면 사람이 어떻게 될까 상상해보렴. 걷고 뛸 필요가 없어 몸은 점점 약해지고 말테니 사람은 지금처럼 멋진 모습이 결코 될 수 없을 것이다. 온실 속에서 자란 화초는 작은 바람에도 시들지만, 여름 비바람과 겨울 찬바람을 견딘 아름드리 느티나무는 수백 년 푸른 잎을 드리운단다.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이 사실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이란 걸 진영이도 수영과 바이올린 같은 많은 경험으로 알고 있을 거야. 진영이가 지금 행진하느라 힘들지만, 이 경험이 앞으로 진영이가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될거라고 믿는다.
모레 광화문에서 보자꾸나. 남은 시간 건강하고 밝게 지내길 바란다.
2014. 1. 22.
진영이를 자랑스러워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