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둘째 지원아.
지원이가 쓴 편지 보았다. 듬직하고 명랑한 지원이의 표정을 생각하니 아빠 마음이 많이 뿌듯하구나. 힘들 텐데도 내색하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국토대장정을 하고 있는 것은 단지 한 번의 경험이 있기 때문만은 아닐 거야. 지원이의 마음이 많이 성장한 때문이라고 아빠는 생각한다. 힘들어도 자기보다 남을 더 생각하고 배려하는 지원이의 모습이 감사하구나.
언니에게 쓴 편지에서도 말했지만, 사람은 고난을 극복하면서 성장한단다. 아빠는 지원이가 온실 속 화초가 아니라 눈보라도 견디는 아름다운 느티나무 같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고난을 이겨내고 큰 느티나무는 한여름 지친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 주고, 겨울 찬바람에 떠는 다람쥐들에게는 안식처가 되어 주지. 아빠는 지원이가 그런 사람이 되길 소망한다. 그리고 지원이가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동생들 데리고 광화문으로 마중 나가마. 모레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만나자꾸나.
2014. 1. 22.
자랑스런 지원이의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