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안녕??
또 다시 편지를 쓰네.
형은 잘 지내지??
사진보니깐 아주아주 편안해 보이던걸.
형이 발목때문에 힘들어하진 않을까,표정관리 못하고 있진 않을까 걱정했거든.
그런데 너무나도 편안한 얼굴이니 갑자기 아주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야.
엄마 말씀에 따르면 형은 밥을 비닐에 주는 것을 엄청 싫어한다고 하시더라.
근데 밥을 비닐에 줘서 형이 매우 싫어할 것 같아.
그래도 참아 줘. 이제 몇 일 안남았잖아.
다른건 불편한게 없길 바래. 친구관계나 몸상태는 좋길 바래.
형은 성격도 좋고 그러니깐 별로 걱정할 것은 없을 것 같지만 말이야.
형,이제 금요일이면 집에 올 수 있어.
빨리 형 보고싶다.
집에 형이 없으니까 되게 허전해.
요즘엔 엄마께서도 강의 들으러 가셔서 아침에 나 혼자 일어나고 나 혼자 밥을 먹고 학원에 간단 말이야.
집이 너무 활기차지 못해. 아빠,엄마,내가 다 함께 있어도 참 허전해.
형이 캠프에 안갔을 때는 형을 기다리는 것도 은근히 재미있었는데 말이야.
그리고 형소리가 들리면 안심도 되고 말이야. 그러니 형이 빨리 오길 바라고 있지.
형은 그 누가 부정하고 그 누가 우겨도 내 형이기 때문이야.
형이 게임을 많이 하건 날 때리건 간에 형은 영원히 내 형이잖아.
그러니 동생으로서 형이 보고싶은 것은 당연하겠지.
난 형이 정말 좋아.
형이라서 좋은 것도 있지만 한명의 인간으로서도 좋아.
성격,재미,외모 모두 좋아.
형은 그냥 존재 자체만으로도 내게 행복을 주고 위안을 주지.
형이 이 세상에 있다는 사실은 정말 행복한 사실이야. 형이 있던 곳은 다 추워 보여.
여긴 그래도 그렇게 추운 것 같지는 않아.
형이 그 추운곳에서 걷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형이 참 존경스러워. 마음같아서는 핫팩을 온몸에다가 붙여주고 싶어.
하여간 형은 정말 대단해.
형,형이 이제 이틀뒤에 온다는 사실이 너무 좋아.
형하고 나하고 아빠는 베겟닢 바꿨는데 완전 멋있어.
그리고 엄마가 나한테 설거지를 다 시켜.
아빠꺼,엄마꺼 심지어 내 것도 시켜.
엄마는 마녀가 틀림없어.
헿!!!
내가 강서청소년회관에서 토요산행으로 눈설매를 타러갔거든.
근데 놀이기구는 3개 탔고,오후에 눈썰매도 1번 탔어.
왜 눈썰매 1번벆에 못탔는줄 알아?? 바지 엉덩이 쪽이 10센티미터정도 찢어졌어..... 그래도 잠바가 길어서 가려지긴 했어.
다행이었지.
근데 눈설매 타다가 바지가 찢어진 것은 처음이었어.
암튼 다른 것들은 집에 오면 해줄게.
빨리 와.
보고싶어.
그럼 오는 날까지 화이팅!!!
만날때는 아주아주 멋지고 당당한 모습이길 바래.
안녕!!! 바이!!! 짜이찌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