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은 독도팀과 한강팀이 함께 행군을 하는 첫 날입니다.
우리 대원들은 태백 숙영지에서 설레는 한 걸음을 내딛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가방을 짊어지고 오늘 하루 갈증을 달래줄 물통에 물을 채우고 행군을 시작했습니다.
검룡소로 향하는 길..
생각보다 아이들은 대장님들을 따라 잘 걸어 주네요. 아이들은 아무 말 없이 걷기 보다는 앞, 뒤, 옆 친구들과 함께 오순도순 얘기도 나누면서 행군을 즐기고 있습니다.
얘기를 하다가 끊기면 그저 땅만 쳐다 볼 줄 알았는데 저 멀리 보이는 멋있는 경치까지 즐기고.. 고개를 올려다보면 뭉실뭉실 떠다니는 예쁜 구름까지..
그저 앞만 보며 걷기에는 지금 그 순간이 너무 아까웠나봅니다.
우리 아이들이 행군을 즐기면서 걸었더니 어느덧 검룡소 오름길 입구에 도착했네요.
검룡소에 대해 소개 해 주실 선생님께서 우리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검룡소의 안방마님인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이무기전설과 한강의 근원지에 대해 해설해주셨습니다. 안방마님 선생님께서 8천살 된 이무기가 아직 살아있을 수도 있다고 해서 아이들이 그 이야기를 진짜로 믿는 순수함이 너무 귀여웠어요.
그 후 검룡소 포토존에서 아이들 각자 사진을 찍었는데 참 귀엽죠?
울릉도와 독도에서 개인별 사진을 찍을 때 아이들 표정이 ‘사진 찍을 거야’하면 다들 표정이 굳었었는데 이제는 너무 예쁘게 환하게 웃어줘서 제가 절로 엄마미소를 짓게 되네요. 아이들 전체를 다 올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마음이 아프네요. 앞으로 더 올려드릴게요.
검룡소를 벗어나 본격적인 행군을 시작했습니다.
검룡소를 가기 전에는 경치도 즐기며 여유롭게 걸었다면 이번에는 대원들 서로의 호흡을 맞추어 걷기 시작했어요. 행군 하는 중간에 많이 뒤처지는 아이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정말 예상외로 너무 잘 따라서 걸어주었어요. 그래서 야간행군을 해서 도착해야 할 거리를 우리 아이들은 저녁 시간 전에 도착해주었어요. 행군을 하면서 아이들은 서로를 이끌고 응원해주며 행군을 하는데 그 모습이 대견스러웠어요. 행사가 끝난 후에도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죠?
경찰차가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기 위해 행군의 끝에서 따라와주고 있네요?
한참을 걷다 드디어 태백에서 하장으로 넘어가게 되었어요. 우리 대원들 너무 기특하죠?
한 명의 낙오자 없이 힘든 일정이었는데 대장님들 말 잘 듣고 하장으로 향해가는 대원들..
이렇게만 잘 걸어서 서울까지 무사히 잘 도착했으면 좋겠네요.
저희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있어요.
더운 날씨가 너무 야속해지고 몸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면 차라리 여름이 되라고...
우리 대원들은 여름이 되고 저희 대장들은 더운 여름날씨에 송골송골 맺히는 땀방울을 식혀주는 바람이 되어주겠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오늘도 걱정하지 마시고 아들, 딸 열심히 행군하며 행복해 하는 꿈 꾸세요.
이상 바람이 되고픈 김영선 일지 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