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과천시 국토대장정] 07.31 동강의 물결을 쓰다듬다.

by 탐험연맹 posted Aug 0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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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평소 기상시간이 6시였는데 어제 늦게 잠이 든 탓에 오늘은 7시에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6시가 되자 텐트에서 부스럭대며 일어나 대장님을 먼저 깨웁니다.

점점 더 국토대장정에서의 규칙적인 생활에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행사 이래 처음으로 추위를 느끼지 못하며 잠에서 깼습니다.

고도도 상당히 낮아졌고, 무더운 날씨라 일교차가 많이 적어졌습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맛있는 밥을 먹었습니다.

행군대열로 줄을 서서 출발하기 전 취사대장님들께 다 같이 고개 숙여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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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 아이들은 만들었던 연대기의 1등을 가려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원대장님들의 투표점수에 따라 3연대가 1등, 2연대가 2등 그리고 1연대가 3등을 하였네요. 사소한 등수 매기기에도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아이들입니다.


대원들은 오늘 행군전부터 굉장히 들떠있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오늘 ‘래프팅’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걸어가는 길과 도착지를 기다리는 것이 평소보다 길고 힘들게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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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이들이 걷는 길은 한강의 물줄기인 동강의 길입니다.


날이 무척이나 무더웠습니다.  군 이래로 가장 뜨거운 햇빛을 받았습니다.

너무나 뜨거워 그늘에서 올랐던 백복령보다 오히려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한 시간여 땀을 쭉쭉 흘리며 걷고 또 걸어 드디어 물을 받고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딱 두 번을 더 쉬자 우리는 숙영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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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길이 끝나갈 때쯤 되자 짙은 녹음의 야영장이 나타났습니다.

야영장 내 곳곳에는 래프팅이나 수상레저스포츠 표지판이 많이 보입니다.

아이들은 점점 더 설레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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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후 아이들은 점심식사를 했는데 그 전 에 깜짝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과천시장님께서 과천에서부터 정선까지 먼 걸음을 해주신 것입니다.

아이들은 시장님과 만나 좋은 이야기도 듣고 한 명씩 인사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장님께서 말씀을 하시는 중 아이들의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해 치킨을 사오셨다는 이야기를 하시자 아이들은 모두 환호성을 지릅니다. 오전행군이지만 뜨거웠던 날이었기에 갈증을 해소시켜줄 콜라까지 기다리고 있으니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알맞은 최고의 선물이 아니었을까요.


깨끗이 손을 씻고 점심식사를 합니다.

메뉴는 카레와 돈가스가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돈가스를 카레에 찍어 먹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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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한 채

드디어 래프팅을 하러 떠납니다. 이미 경험해 본 친구들도 있지만 이번이 처음인 아이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기대를 한껏 품고 떠나는 길, 래프팅 장소까지는 차로 이동했습니다.


가는 길은 우리가 걸어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는 코스였습니다.

두 세시간이 걸려야 걸어갈 길을 단 십 분여만에 도착하니 허탈하기도 하지만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걸어왔던 길을 따라 걷다가 산을 하나 넘어 드디어 우리가 래프팅 하는 장소에 다다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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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프팅 사진에서 보던 멋진 풍경이 우리 눈앞에 나타납니다.

큰 배를 타기 전,

물에 빠졌을 때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을 들었습니다.

직접 물에 들어가 시원한 물에 몸도 적셔봅니다.


한 배에 10명의 제한 인원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 넘치는 연대 아이들은 한 두명씩 다시 모여 새로운 배의 조를 만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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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씩 차근차근 출발합니다.

배의 키를 잡는 선생님의 좌측은 좌현, 우측은 우현이라고 부르는데

그 둘의 호흡이 중요합니다. 배가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이지요.

노를 앞으로 젓거나 뒤를 저을 때에도 좌현끼리, 우현끼리 혹은 좌현과 우현이 함께 저희들끼리 손발을 맞춰 가는 것이 래프팅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배를 타자마자 강 위로 빗방울이 하나씩 떨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잠시 떨어지는 소나기려니 하며 아이들은 첫 래프팅을 즐깁니다.

그런데 소나기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래프팅을 하고 내리는 그 순간까지 굵은 빗줄기가 얼굴을 때려옵니다. 바람도 세고 빗방울도 굵어 비를 맞으니 꽤 따가웠습니다



비가 생각보다 많이 와서 래프팅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비가 오는 것과 래프팅은 상관이 없다고 하네요.

오히려 비가 오니 배를 타기에  더 수월한 것도 같습니다.

산 중턱 구름 낀 풍경을 뒤로하며 우리는 나아갑니다.


하지만 비가 너무 와서 못 탈 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산, 강변에서부터 굵은 빗줄기를 이기지 못해 엄청나게 밀려오는 흙더미에 푸른 강물이 아닌 흙탕물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흙이 많이 섞이면 앞에 바위가 있는지, 가려서 래프팅을 해야 하는데 그것이 불가능해집니다.


다행히 흙이 많이 강을 따라 내려오기 전까지 우리는 열심히 노를 저었습니다.


덕분에 모든 아이들이 푸른 동강을 따라 래프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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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오는 동안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비바람이 굉장히 세게 불고 날씨가 좋지 않은 탓에

래프팅을 하면서 춥다는 아이들이 몇몇 생겨났습니다.

그 아이들은 가는 도중 아쉽지만 래프팅을 뒤로한 채 숙영지로 가는 차에 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숙영지 도착 후 따뜻한 물에서 샤워하고 나니 모두가 괜찮아졌으므로 부모님들께서는 다른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다시 힘을 합쳐 래프팅을 계속합니다.

그저 노를 젓고 좌현, 우현이 함께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가는 도중 바위가 많은 급류를 힘겹게 지나 탁 트인 넓은 강가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그 곳에서 아이들은 배에서 뛰어내려 물놀이를 즐겨봅니다.

발이 닿지 않는 깊은 물에서 구명조끼 하나에 의존하지만 그 구명조끼 하나는 너무나 든든합니다. 몸에 힘을 빼고 헤엄도 쳐보고 대장님도 빠뜨려 보고.

강물은 추운 날씨와 다르게 오전시간 동안 뜨거운 볕을 받아 데워진 물이기에 의외로 굉장히 따뜻했습니다. 


가는 길 도중 또 하나의 볼거리는 바로 ‘용천수’였는데요.

산에서 내려온 물이 강에서 다시 나오는 현상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고, 그 물을 직접 마셔보기도 했습니다.

커다란 강의 따뜻한 물과는 다르게 용천수 주변에는 굉장히 차가운 물이 흐르고 있었고, 반경 몇 미터 이내로는 맑디맑은 용천수의 물이 분포되어 있었습니다.

용천수의 물을 한 모금씩 먹은 후 다시 노를 젓다 보니 어느새 도착입니다.


끝이라는 이야기에 아이들은 다들 아쉬움을 표합니다.

비는 여전히 오고 있었고 날은 추웠습니다.

덧붙여 래프팅을 하며 사진을 찍을 여건이 안되어 아이들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한 점 아쉽습니다.




래프팅을 모두 끝내고 차도로 올라가 기다린 후

아이들은 차를 타고 다시 숙영지로 이동하였습니다.


원래는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는 일정이었지만

비가 생각보다 너무 많이 와서 급하게 실내 숙영지, 펜션을 잡았는데요.


덕분에 도착하자마자 따뜻한 물이 나오는 곳에서 목욕도 하고 머리도 감고,

추위를 달래봅니다.

취사대장님들은 아이들이 추울까봐 따뜻한 오뎅국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따끈따끈, 모락모락 김이 나는 오뎅국 한 그릇에 아이들의 추위는 조금씩 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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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좀 녹인 후

아까 전 시장님이 오실 때 선물로 가져오신 치킨을 먹을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콜라와 함께 네다섯명이 치킨 두 마리씩 풍족하게 먹었답니다.

먹는 속도가 빠른 남자아이들은 정말 순식간에 해치워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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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을 맛있게 먹은 후

내일 마지막 밤 시간에 있을 장기자랑 연습시간과 일지를 쓸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먼저 오늘의 일지를 모두 쓴 후

각 연대별로 모여 장기자랑 연습시간을 가졌는데요.


노래를 준비하거나 짧은 시간이지만 다함께 춤을 맞추기도 하며 국토대장정 일정 동안 짧게나마 있었던 일들을 꽁트로 준비하는 연대도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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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배불리 치킨을 먹어도 밥은 또 먹어야 하는데요.

저녁 9시 거의 야식시간이죠? 그래도 한 명도 빠짐 없이 식사를 마쳤습니다.


장기자랑 연습에 대한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아이들은 밥을 먹은 후 10시쯤 잠이 들 예정이었으나

대장님에게 장기자랑 연습을 더 하고 싶다고 말하여 11시까지 한 시간동안 더 연습을 하고 잠이 듭니다.


연습을 시작할 때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았던 아이들도

하나의 의견으로 좁혀지고 나니 서로를 도우며 춤과 노래를 알려주는 아이들을 잘 따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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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의외로 힘든 행군 일정, 비 내리는 날의 래프팅, 좋은 실내 숙영지, 깜짝 선물 치킨까지. 아무리 정해진 일정이라도 변수가 생기고 항상 변하는 것이 많나봅니다. 힘든 일정 가운데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오늘 마지막 순간까지 장기자랑 연습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기특했습니다. 지금은 비가 내리지 않아 다시 상쾌한 공기 속에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내일은 오전 행군으로 걷는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후에는 프로그램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내일이 진짜 걷는 날의 마지막 날입니다. 가지 않을 것 같던 시간이 왜이렇게 빨리 흘러가는지요. 아이들과 더 친해지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 한 발자국 더 다가가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이야기를 나누는 대장이 되겠습니다.




이상으로 가리왕산 휴양지에서 일지대장 하예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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