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과천시 국토대장정] 08.02 그립던 부모님의 품으로.

by 탐험연맹 posted Aug 0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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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


7박 8일의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어젯밤 연대별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아이들은 잠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날, 서둘러 바삐 과천으로 가야하기에 새벽 5시에 아이들은 일어납니다.


아직 컴컴한 밤인데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미리 해두고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토스트와 시리얼, 우유, 스프까지 든든하게 배를 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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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행군은 없습니다.

어제 묵었던 민박으로 아이들을 모두 태울 수 있는 버스가 와서 새벽녘부터 기다렸답니다.

버스를 타고 7시에 출발. 꼬불꼬불한 산등성이를 넘고 또 넘어 과천으로 향합니다.


피곤했던 대원들은 버스에 앉자마자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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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푹 자고 나서 눈을 뜨니 어느새 백운호수에 도착했습니다.

부모님들이 혹시나 기다리실까 싶어 이른 시간에 먼저 도착을 했답니다.

아침 10시. 백운호수 주차장, 넓은 그늘에 앉아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말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그렇기에 옆에 앉아있는 친구들, 앞에 서있는 대장님들과 한 마디라도 더 나누고자 하는 아이들입니다. 평소에 사진기를 피했던 친구들도 고개를 들이밉니다.


11시쯤, 여건 상 간식겸 점심으로 소보로빵과 과일주스를 받았습니다.

배가 아주 차지는 않았으나 오후에 잠깐 있을 도보행군을 위한 에너지 충전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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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이들은 그냥 걷는 것이 아니라 태극기를 들고 걸어갑니다.

과천시기와 큰 태극기를 제일 앞에서 들고가는 아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아이들은

대장님들이 나눠주는 태극기를 받아듭니다.


태극기를 번쩍 들고 행군 시작입니다.

오늘도 햇빛이 강하게 부서지네요. 출발 전 선크림을 다시 듬뿍 발라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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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는 굉장히 느립니다. 앞으로 밀착이란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됩니다.

백운호수부터 나아가 졸졸 흐르는 천을 따라 과천으로 향합니다.


오늘 의왕에서 출발한 아이들은 안양을 넘고 다시 과천을 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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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km정도를 갔을 무렵, 1시.

저 멀리 인덕원역 환승 주차장에서 마중 나온 부모님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이들을 향해 높게 손을 흔들어주시는데요.

반가운 마음과 함께 눈물이 핑 돌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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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로 줄을 서서 가는 아이들 옆으로 부모님들이 함께 걷습니다.

거의 모든 아이들 부모님이 참석하신 가운데 바빠서 부모님이 올 수 없었던 아이들의 옆에는 연대장님이 자리해주었답니다.

부모님들은 얼음물, 시원한 음료수 등 아이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여러 가지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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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행군속도는 느리고 가벼웠답니다.

표정 역시 평소 더운 날씨에 지치며 행군할 때는 찾아볼 수 없었던 밝은 모습입니다.

이것이 엄마, 아빠의 힘일까요.


엄마와 손을 잡고 걸으며 아빠에게 재잘재잘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해주는 아이들.

“어제는 무슨 일이 있었는데...” 라며 끊임없이 수다와 장난을 칠 기운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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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은 무더웠으나, 곧 비가 올 듯 하늘에는 먹구름이 끼어  있었습니다.

행군 도중 비가 많이 올까봐 걱정이 됐지만 한 두방울 떨어진 후 금방 그쳐 다행이었습니다.


드디어 과천 시청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조금씩 지쳐갈 무렵 나타난 해단식 장소에 너무나 기뻐합니다.

도착을 하니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며 아이들을 환영하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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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처음 봤던 그 곳, 발대식을 했던 곳에서 해단식을 진행했습니다.

해단식에도 시장님과 시의장님이 오셔서 정선에서 만났던 그 때처럼 아이들을 격려해주셨답니다. 학생대표의 완주보고도 있었고요.

아이들이 봤던 사진영상을 부모님들 앞에서도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완주메달을 받은 후

힘들게 8일간 걸었던 아이들의 발을 부모님들이 씻겨주는 세족식도 있었습니다.

양말을 벗고 찬 물에 발을 담가 부모님들이 발을 씻겨주자 몇몇 아이들이 담근 물은 까맣게 되어 놀랄 정도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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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서 부모님의 밥을 먹고 편한 집에서 잠을 자겠죠.

핸드폰 없이 살았던 우리 아이들, 손에 다시 핸드폰을 잡게 될 겁니다.

떨어져있을 땐 그저 보고 싶던 가족이 막상 얼굴을 보니 짜증을 내는 날도 많을 듯합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을 보지 못해 그리웠던 감정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며

앞으로 있을 날들을 함께, 더 좋은 모습으로 지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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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길 아이들에게 인사를 해주며 더 잘해줄 걸 하는 아쉬운 마음이 너무나 컸습니다.

이제 다시는 모두가 함께 만날 일이 없을테지만

인연이 된다면 어디선가 우연히라도 만나게 되리라 믿습니다.


오늘 하루만은 아이들에게 수고했다는 격려 인사 아낌없이 퍼부어 주세요.

열심히 걷고 대장님의 말을 잘 들은 11차 과천시 국토대장정 대원들이

많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부모님들께 제 이름으로 아이들의 소식을 전해드리는 일지는 이 글이 마지막입니다.

8일간 아이들의 일정을 전해드리며 저 역시 하루를 다시 되새김질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미흡한 글 읽어주시고, 댓글로 아이들 응원해주시는 모습에 제가 더 힘이 나 다음날 더 열심히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일지대장에 하예슬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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