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식사로 참치미역국이 나왔습니다.
바로 대원중의 한명인 강보석이라는 아이의 생일이기 때문입니다.
대원들 모두 음식을 다 받고 보석이에게 생일 축하의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행사 중의 생일이라니, 평생 기억에 남을 생일이 되겠죠?
오늘은 어마 무시한 5km의 오르막길 행군이 있습니다.
오르막길 행군 길 중에 나무와 풀이 많이 있어서 아이들이 몸에 상처를 입을까봐 긴 바지와 긴팔티를 입혔습니다.
혹시나 긴팔티를 가져오지 못한 대원들은 대장님들의 팔 토시를 빌려서 주었습니다.
행군할 준비를 모두 마치고 오르막길을 위해 힘찬 ‘화이팅’을 외칩니다.
오르막길에 접어들었을 때 아이들은 하나 둘 씩 뒤처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대장님들이 앞에서 끌어주고 친구들이 뒤에서 밀어줌으로써 오르막길을 보다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제일 경사가 높은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아이들이 확실히 뒤처지는 게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끌어주고 당겨주면서 우리 아이들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오르막길의 길이가 5km가 아니고 더 짧았습니다.
아이들은 5km로 알고 걸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고 좋아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상황의 기쁨이라 더 좋았을 겁니다.
그리고 난 후 연대별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했습니다.
이번은 순위를 가리는 오티가 아니라서 아이들은 주변의 경치를 보다 더 즐기고 대장님과 대원들 서로가 더 많은 얘기를 나누며 걸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한 연대는 길을 걸어가던 도중 한 어르신께 인사를 크게 했더니 맛있는 옥수수와 시원한 물을 주셨다고 합니다. 이게 바로 시골의 후한 인심이 아닐까요?
대장님과 함께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앞으로 뭐가 되고 싶은지 꿈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며 뜻 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경쟁이 아닌 조화의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겠죠?
연대별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맛있는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점심 메뉴는 아이들이 기다리던 시원한 냉국과 골뱅이무침이 있었습니다.
국그릇 가득 냉국을 받아서 먹었는데 냉국에 양파가 좀 많이 들어있어서 아이들이 매웠던지 연대별끼리 내기를 해서 몰아주기를 했습니다.
간단한 식사인데도 아이들은 재밌게 먹는 능력을 가지고 있나 봅니다.
식사를 마친 후 달콤한 낮잠을 가졌습니다.
오전에 오르막길을 너무 열심히 걸어서 소모된 체력을 낮잠으로 채웠습니다.
오후에는 연대별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숙영지로 가기 위해 단체 행군을 시작했습니다.
첫 행군 때에 아이들은 잘 따라가지 못해 힘들어 했는데 지금은 너무나도 잘 걸어줍니다.
굳이 대장님들이 아이들에게 밀착하라는 소리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조심해주는 그런 착한 아이들이 되었습니다. 항상 잘 걸어주는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아이들을 잘 통솔하고 이끌어서가 아닌 나를 믿고 잘 걸어주고 불평하지 않는 아이들이 너무 기특하고 고맙습니다.
이틀 동안의 행군이 많이 힘들었던지 아이들의 발에 물집이 정말 크게 났습니다.
하루 종일 얼마나 열심히 걸어주었으면 이 정도로 물집이 났을까요?
이 대원의 발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성장해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정말 본받을 점이 많다고 느낍니다.
대장인 제가 배워가는 것이 너무 많아서 우리 아이들이 힘들어하면 먼저 손을 내밀어 줍니다.
우리 아이들도 어른이 되었을 때 누군가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도움을 줄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겠죠?
오늘 아침과 밤에 커다랗고 아름다운 무지개가 떴습니다.
무지개를 보면 미래의 꿈이 보이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여러 가지 아름다운 색들이 조화가 되어 하나의 커다란 형체를 형성하는 무지개.
우리 아이들도 자신이 꿈꾸고 바라왔던 꿈을 이루어 여러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그런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일지 늦게 올려드린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
애타게 기다리셨을 텐데요. 오늘 하루도 걱정하지 마시고 저희가 잘 챙길 테니 하루 잘 보내세요. 3일 일지는 오늘 밤 일찍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일지대장 김영선, 사진대장 박창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