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37차 국토대장정 횡단] 8.4 손에 손잡고

by 탐험연맹 posted Aug 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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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대장정이 시작한지 벌써 9일차가 되었습니다. 지난 일요일 아이들을 처음 만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새로운 일주일의 시작인 월요일의 아침이 시작되었다니 시간이 점점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 오면 날짜나 요일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알고나 있을까요.

  대원들은 어제보다 약간 더 늦은 시간인 6시 반에 기상하였습니다. 대장님들의 기상소리에 저절로 눈을 뜨고 이제는 습관처럼 침낭을 바로 갭니다. 침낭 개는 속도도 처음보다 많이 빨라 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이 많이 익숙해진 것이겠죠. 오늘 아침에 아이들을 사로잡은 음식은 김치찌개와 으깬 감자였습니다. 처음엔 편식하고 밥도 조금만 먹던 아이들이 먹고 나서 서로 더 달라하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정말 흐뭇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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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산을 두 개나 넘는 날이었습니다. 어제부터 산을 넘는 다는 소리에 긴장한 아이들의 모습이 역력 하였는데요.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8시에 산을 정복하러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한 가지 걱정이 있다면 요즘 계속 비가 오고 있어서 산을 탈 때도 비가 올까봐 걱정이었는데요. 첫 번 째 올라야할 산인 칠족령을 오를 때는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계속 비가 왔기 때문에 땅이 축축하여 간혹 미끄러운 구간이 있긴 하였지만, 나이가 많은 남자 대원들과 대장님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며 천천히 산에 올랐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손잡는 것 밖에 안한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서로 조심하라고 외치며 손에 손을 잡고 산에 오르는 모습이 정말 대견스러웠습니다. 약간 가팔랐지만 짧은 구간인 칠족령을 오르고 전망대에 도착하여 아이들은 각 연대별로 사진을 찍고 큰 부상자 없이 안전하게 하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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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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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하산을 한 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바로 육..장 라면!!! 집에서 먹던 라면이 그리웠는지 육개장을 보자마자 육개장 노래를 부르며 걸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신나 보였습니다. 그리고 라면과 함께 콩나물이 들어간 주먹밥과 맛있는 자두가 간식으로 나왔습니다. 육개장은 개수가 많이 남아 한 개 씩 더 먹는 대원들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오늘은 점심 메뉴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얻은 것 같습니다.

점심을 먹은 뒤 충분히 휴식을 가지고, 다시 하나 남은 산을 오르기 위해 아이들은 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오후에는 산 입구에 가기 전까지 연대별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전체 행군을 할 때보다 오리엔티어링으로 연대별로 갈 때를 더욱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역시 우려했던 대로 오후에 출발을 할 때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비가 오다가 안 오다가 하다가 연대별로 두 번 째 산 입구에 도착한 뒤에는 비가 많이 오고 땅도 예상 했던 것 보다 많이 미끄러워서 정말 일촉즉발의 상황에 모두가 긴장을 한 상태였습니다.

짧은 산을 한번만 타면 숙영지에 바로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산으로 가는 것이 편하지만, 비가 많이 오는데다가 땅도 미끄럽고 벌도 많아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해서, 결국에는 중도하차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산 입구에 오르기 전 주차장에 돌아가서 각 차에 나눠서 아이들을 숙소까지 점프를 시켜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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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로 가게 되면 원래 가려던 길 보다 훨씬 돌아서 가기 때문에 시간이 꽤 걸리는데 아이들이 차에 타 있는 동안 유행하는 가요들을 틀어주었는데, 대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신나게 노래를 따라 부르고 랩 실력을 뽐내기도 하였습니다. 피곤 할텐데 한 명도 자지 않고 광란의 노래 따라부르기(?)가 끝난 후 숙소에 도착한 대원들은 산에 오른 탓에 옷과 신발에 묻은 흙을 먼저 씻고 샤워를 시킨 후 각자 오늘 젖은 옷을 빨래하게 하였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유난히도 비가 많이 와서 매일 운동화를 말리고 젖은 옷을 빨래 하는게 일 인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비가 적게 오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오늘의 숙소는 내일 바로 앞에서 래프팅을 탈 수 있는 태백산맥 펜션입니다. 다행히 오늘처럼 고생한 날 숙소가 좋고, 따뜻한 온수도 잘 나와서 오늘 쌓인 피로를 한 번에 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 메뉴는 떡볶이가 나와서 아이들에게 또한 인기 만점 이었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 일지를 쓰게 한 후 오늘은 조금 늦은 시간인 열한시에 아이들이 취침하게 하였습니다. 평소보다 늦게 자지만 내일 오전 일정은 여유롭기 때문에 늦게 까지 재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서로 서로를 도우며 더욱더 협력하는 법을 배운 아이들은 내일 한층 더 성장해 있겠지요. 태풍 나크리가 북상하고 있다는데, 학부모님들께서는 태풍 피해는 많이 없으신지요. 비가 안 오면 너무 좋겠지만 비가 많이 오더라도 항상 아이들의 안전에 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촬영은 언제나 고생하시는 박창현 사진대장님께서 찍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원래 일지대장님이신 김영선 대장님 대신에 지원 대장을 맡고 있는 제가 일지를 썼는데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박다인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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