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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문화탐사
2014.08.09 09:43

안녕 민수야

조회 수 605 댓글 0

안녕 민수야

한국은 날씨가 가을날씨처럼 바람이 선선해 아침 저녁으로는 조금 춥기도해 잘 지내고있니? 보고싶어

병원에서 어제 퇴원했어 민혁이형이 옆에 있어줘서 얼마나 든든했는지 몰라 그런데 진짜 아프더라 수술도 잘 됬고, 회복도 잘 되고있으니 걱정안해도 될 것 같아. 얼른 나아서 민수오면 맛있는거 많이 해 먹자. 민수가 집에 없으니까 집안이 쓸쓸해. 늘 쫑알거리던 민수 목소리가 그리워지네, 작은형은 8박9일 휴가나와서 12일 화요일날 복귀하거든...

그래서 작은형이 있어서 그나마 조금 나아


그런데 민수야 사진이 홈페이지에 올라오는데 니 표정이 너무 어둡고 찡그린 얼굴을 보니까 엄마 마음이 굉장히 우울했어. 다른아이들은 다 웃으면서 찍는데 혹시 무슨 안좋은 일이 있나? 아니면 몇일째 똥을 못쌌나? 아니면 여행이 힘든가? 친구들이 괴롭히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어

그런거 아니지? 뭐든지 불편한게 있으면 대장님께 얘기하고, 친구들과도 재미있고 좋은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어. 사진찍을때 찡그리지 말고, 코~딱~지~, 하는거 있지말고, (옆에서 작은형이 개새끼~ 하면된데 ㅋㅋㅋ)


침낭이 너무 춥지는 않은지 너무 걱정이된다. 모기물리면 바로바로 엄마가 준 연고 바르고, 케토톱도 잊지말고 꼭 붙여, 요즘 모기에 물려 바이러스에 감염되서 죽기도 한데, 그러니까 벌레 조심하고, 아빠가 미션 준거 기억하고있지/ 잘 수행하고 있니? ㅎㅎㅎ 사진에 보니까 화덕에 피자를 구워서 먹더구나 우와~ 베니스에서 먹는 피자맛은 과연 어떤 맛이었을까? 나중에 꼭 알려줘! 혹시 베네치아에서 비둘기는 많지 않았니? 엄마가 갔을때 비둘기 엄청많았는데 유리공장에서 유리만드는것도 보고, 곤도라를 타도 형들과 배를 탄 기억도 나...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어


엄마가 그렇게 가고싶어했던 크로아티아에 니가 먼저 가게될 줄이야!!! ㅜㅜ

나중에 엄마랑 또 한번 가보면 민수가 길 안내 해줄 수 있을까? 나도 너무 가보고 싶었는데 민수가 먼저 가보게 되었네? 스위스 갈 때는 바람막이 잠바 꼭 입고, 긴바지 입고, 생각보다 너무 추워서 덜덜 떨었던 기억이나  옷 꼭 잘챙겨 입어, 더우면 벗으면 되니까~ 우리는 스위스에서 컵라면도 사먹었었어 8000원!! 비싸지?

다음에 또 편지할께 엄마 아빠한테 하고싶은말 있으면 대장님께 문자 보내달라하면 보내주실꺼야


사랑해 민수야 (지금까지 형이 대신쳤다)

피곤하다 민수야 난 이만 자러가야지 넌 열심히 구경하고와

큰형이 9월이나 10월에 휴가를 나오니 형한테 맛있는거 많이 사달라고해 작은형은 12월에 휴가 나올계획이니까 그때까지 열심히 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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