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37차 국토대장정 횡단] 8.11 길 끝에 서 있는 새로운 도전

by 탐험연맹 posted Aug 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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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11일 한강종주탐사가 끝나는 날.

마지막 숙영지에서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대장님들과 함께 깨어나는 아침.

단잠에서 깨어나기 싫은 건지 이 잠에서 깨어나면 끝이라는 걸 알아서 일어나기 싫은 건지 아이들은 쉽게 일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어젯밤 대장님들의 품에 안겨 잠들 때까지 울다가 잠든 탓에 아이들의 눈은 퉁퉁 부어있네요. 저희가 회의하고 나서도 울었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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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단체 행군을 시작합니다.

선두와 후미 대장님들을 따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용문역을 향해 걸어갑니다.

1시간에 평균 6km씩 걷던 우리 아이들이라 용문역까지 가는 건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마지막 대화를 나누면서 여유롭게 걸어갑니다. 저희 대장들은 아이들에게 1516일 동안 잘 걸어주어서 고마웠다고 더 잘해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해서 합니다.

꼭 행사가 끝나고 나서도 연락할 거니깐 우리 해단식 때 울지 말자고 지키질 못 할 것 같은 약속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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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역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빵과 주스를 먹었습니다. 빵과 주스를 먹는 내내 대장들은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는데요. 개인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했던 추억들을 간직하고 싶어서 계속 사진을 찍고 동영상도 찍었습니다. 한 명씩 대원의 얼굴을 사진으로 담아가는 대장.

전체 다 모여서 개성 있는 포즈로 사진 찍는 대장. 사진은 영원히 남는 것이라며 계속 사진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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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으로 가는 지하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지하철을 처음 타 본 대원이 있었는데요. 그 대원에게 지하철 탈 때에는 꼭 신발을 벗고 타야 한다고 놀리기도 하네요. 지하철 타기 전에도 서로 웃고 떠들며 사진을 찍고 놀았습니다.

용산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 45분 정도. 그 동안 행사가 끝나면 무엇을 할 것인지 서로 한참을 얘기하다가 지쳤는지 잠에 드네요. 처음에는 행군을 해서 힘들어도 옷이 더러워진다며 바닥에 절대로 앉지 않던 아이들이 이제는 지하철 바닥에도 아무 거리낌 없이 앉아서 잠을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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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얘기하고 자니 어느 새 용산역에 도착했습니다.

용산역을 나와 큰 도로를 보는 순간 아이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네요. 그동안 태평양처럼 펼쳐진 초록색만 봐왔었는데 높은 빌딩에 쌩쌩 달리는 차를 보니 아이들은 처음 본 것 마냥 신기해합니다.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조심해서 다치지 말고 무사히 도착해 달라는 당부를 하고 부모님께서 계시는 여의나루역을 향해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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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에는 오늘을 축하해줄 풍물악기를 연주하는 아이들과 그 뒤를 따르는 태극기를 들고 가는 아이들

위험한 길을 아무도 다치지 않고 잘 걸어서 여의나루역에 도착했습니다.

제일 먼저 보이는 건 우리 대원들을 1516일 동안 목이 빠져라 기다리셨던 부모님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시는 한 어머님. 어머님을 보시는 순간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그 동안 얼마나 걱정되고 보고 싶으셨을까요? 부모님을 향해 큰절을 드립니다. 큰절을 올리는 우리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는데 다 큰 어른의 뒷모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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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난 후 독도에서 서울까지 잘 걸어 와준 아이들에게 표창장을 연대장님들께서 나눠드립니다. 표창장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번지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님과 대장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집니다.

해단식을 마치고 진짜 마지막 인사와 포옹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쉽게 집으로 발을 돌리지 않네요. 행사하면서 그렇게 집이 그립다며 칭얼대던 아이들이 이제는 집에 못 돌아가겠다며 대장님들의 품에 안겨서 떠나질 못합니다. 마지막이 아니라며 우리 꼭 다시 볼 수 있을 거라고 꼭 연락하라고 그렇게 아이들을 토닥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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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아버님!

그 동안 저희 일지를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오늘 해단식에서 저희를 알아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우리 아이들 집에 가서도 행군 했을 때처럼 씩씩하고 당당하게 생활해줬으면 좋겠네요.

얘들아, 정말 보고 싶을 거야. 대장님이랑 꼭 연락하며 지내자!

우리 대원들 정말 열심히 잘 했으니깐 칭찬 많이 해주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이상 마지막으로 하는 인사드리는 일지대장 김영선, 사진대장 박창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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