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연맹소개 > 부모님께  

[37차 한강종주탐사] 부모님께 쓰는 편지 4연대 /고인혁/김무영/김재현/신중원/안지환/이근욱/이승우/최승호/

by 탐험연맹 posted Aug 12, 2014

부모님께

부모님 오랜만이에요. 있잖아요. 저 아버지가 가지고 오신 철분이 다량 함유된 물 좀 남겨주시면 안될까요. 처음부터 이런 말해서 죄송해요. 근데 진짜에요. 어쨌든 이제 본론을 시작할게요. 일단 어머니께서 얼굴이 밝아져 감이 느껴진다고 했던 말은 다 픽션이에요. 뭐 진짜로 웃겨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리고 집에서는 가리는 음식이 많다고 하신 거는 그 때 예를 들어 김치가 묵은지였거나 많이 눅눅해져서 그런거였어요. 뭐 집에서는 먹지도 않지만.. 그나저나 어머니가 쓰신 편지에는 키다리 아들의 언급도 없으니 아직 다들 건강하게 살아있다는거겠고 어쨌든 여기서는 가리는 음식이 없었어요. 그건 그렇고 이 곳은 언제나 물이 부족하거나 물이 넘쳐서 힘들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는 버틸만해요. 그건 그렇고 하루에 많으면 30km, 적으면 20km 정도 걸으니 제 정신력도 가늠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런 일이 있었어요. 그 때 행군을 하다가 오티를 할 때 저희 연대원들이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힘들어 할 때쯤 그런데 한 바위를 발견했는데 거기서 개구리 한 마리를 발견 했어요 전 그 개구리가 뭘 하는지 보고 있었는데 개구리가 바위를 오르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개구리는 90도의 급경사를 오르고 있었는데 저희는 겨우 45도 짜리 결사를 오르고 있었던거에요. 그래서 내가 개구리보다 못한건가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계속 힘을 내기 시작 하는게 그게 일정량이상 되니 엄청나게 체력이 불어나기 시작한거에요. 그리고는 체력을 쓰는데도 계속계속 회복되고 말이에요. 그 때 참 신기 했어요. 어쨌든 민지가 제 아이팟을 들고 게임해도 막지마세요. 제가 시켰으니까요. 어쨌든 결론은 5일 뒤에 보자는거에요. 철분물이랑 알로에크림 많이 남겨주세요!

 

동생에게

민지야 오랜만이야! 쿠키런 2주년 기념주화 6!! 했겠지? 여기서는 초코파이 하나 먹기도 쉽지 않아. 오죽하면 요구르트 한 병이 나온 게 특식이 될 정도니까 말야. 그리고 부모님도 그립지만 할아버지가 많이 그립더라.. 7일 이상 되니까 나는 나를 사랑하게 됐어. 어쨌든 너에게 내 아이팟을 부탁한 게 실수가 아니 였길 바리. 그리고 부모님한테 사랑한다고 전해줘. 부탁할게. 어쨌든 4일뒤에 보자~ 잘있어!


-고인혁







사랑하는 부모님과 변함없는 형, 누나에게

 

아빠, 엄마 안녕하신가요. 못 본지 10일이 넘어가네요.

아빠는 지반 가셨을 때 어떻게 참고 버티셨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겨우 10일 밖에 안 지났는데, 막 이렇게 보고 싶고 그리운데 말이에요 국토횡단!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 출발할 때 1314일 이라는 날짜만 보고 엄청 짜증내고 싫은 티를 냈었던 제가 많이 부끄러워요. 이렇게 좋은 경험을 날짜만 보고 가기 싫다고 그랬다니 참... 제가 다 큰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 여기 대원들 중에서는 7번째, 저희 연대에서는 2번째로 나이가 많다보니 동생들을 도와줘야 하는 그런 역할을 맡게 되었어요. 그래서 힘들어도 힘든 티 안내려고 노력하고 귀찮아도 애들을 챙겨주려고 하고 꾹 참으면서 이 일정을 지내는 것 같네요. 또 여기가 엄청 시골이다 보니까 못 봤던 푸르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아주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도 마시고 하나 하나의 소중함을 알아가요. 여기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낳아주셔서 감사하고 마지막으로 사람합니다.

, 누나 안녕. 내가 너무 뻔해서 웃었다. 누나 조금 고민하면서 5분정도에 썼고, 형은 누나가 쓰라고 했는데 귀찮다고 내가 왜 써 라면서 계속 그러다가 5글자... 5글자 썼을 것 같다. 진짜 감동이도 뭐고 상상이 가서 웃었던 것 같다. 뭐 어쨌든 편지 고마워. 딱 누나가 쓰자고 주도한 것 같아서 말이야. 엄마가 쓰자고 하셨으면 감사하다고 전해줘. 물론 아빠도. 아 그리고 치킨 안 먹었어. 내가 지금 얼마나 먹고 싶어서 안달 났는데 그 소리보고 슬펐다. 나 집 가면 그때 사줘. 꼭 사줘 알겠지? 형도 데려다줘서 고맙고 둘 다 사랑함. 그럼 집에서 봐!


-김무영







엄마께

 

안녕 엄마 벌써 여기 온 지 10일이 되었어. 처음에 여기 왔을 때는 적응도 잘 안되고 아는 형이나 친구도 없어서 조금 힘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연대원형들도 잘 챙겨주고 연대장님도 잘 챙겨주셔서 덕분에 지금도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있어. 그리고 처음으로 행군을 할 때는 여기 왜 왔었는지 후회를 했어. 그런데 내가 성공 하면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고 믿고 계속 걷고 걸었어. 그리고 지금은 적응이 되어서 몇 키로 걷는 것은 편하고 1시간 동안 걷는 것도 처음보다는 한결 나아진 것 같아. 그리고 행군을 할 때 다리도 아프고 어깨도 아팠어. 그런데 계속 걷다보니까 다리가 아파지지 않고 계속 좋아지고 있어. 여기 밥도 맛있어서 남기지 않고 매일 다 먹고 있어. 그런데 치킨 피자 등이 너무 먹고 싶어. 그래서 매일 간식이 나와서 약간 기분이 업 되기도 해. 여기서 엄마가 너무 그립고 엄마한테 미안한 점이 많은 것 같아. 일단 행군을 할 때 엄마 얼굴이 보고 싶고 빨리 만나고 싶어. 그리고 행군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곤 해. 맨날 엄마한테 시키고 말도 안 듣고 하던 내가 후회 되곤 해. 그리고 빨래를 하면서 나는 2주치 빨래를 하기도 힘든데 엄마는 우리 가족들의 빨래를 혼자하고 청소도 혼자 해서 엄마는 대단한 것 같고 내가 가서 엄마 많이 도와줄게. 그리고 앞으로 4일이 남았어. 아직 행군이 몇 번 남았어. 나머지도 엄마를 생각하며 힘내서 걸을게. 4일 뒤에 빨리 만나서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어. 내가 가면 맛있는 것 많이 사줘. 그리고 이 캠프에서 많은 것들을 배워가는 것 같아.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것. 물의 소중함. 가족들의 소중함 등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는 것 같아. 특히 내가 여기 오기 전에 매우 소심했는데 여기 와서 완전히는 아니지만 조금은 당당해진 것 같아. 그리고 무엇보다 물의 소중함이 너무 커. 행군을 하면서 물 한 모금만 있어도 편한데. 나는 평소에 집에 있을 때 물도 함부로 쓰고 샤워도 오랫동안하고 조금 내가 부끄러운 것 같다. 그래서 이 캠프를 통해 더더욱 발전하는 내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비염은 여기서 걷고 밥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잘 싸니까 많이 좋아진 것 같아. 강원도 공기가 너무 좋아서 몸도 좋아진 것 같아. 그리고 어제 엄마가 보낸 편지를 보았어. 보고 신이 나기도 하고 4일만 있으면 집에 가니까 더욱 노력해야겠다. 돌아가면 티비도 덜 보고 핸드폰 사용도 줄이고 엄마도 많이 도와주는 아들이 될게. 그럼 안녕. 4일 뒤에 편지가 아닌 진짜로 만나 이야기하자.

 

 

아빠께.

안녕하세요 저 지금 국토대장정을 힘차게 하고 있어요. 여기 오면서 아빠 생각도 많이 들어요. 행군을 하는 도중 아빠와 함께 계곡에 놀러오고 같이 먹고 하는 가족들을 볼 때마다 아빠 생각이 나요. 그리고 아빠 힘들게 돈 벌어 오는데 저는 함부로 쓰고 바라는 것만 너무 많아서 미안해요. 그리고 아빠하고 이야기를 많이 못하고 많이 놀지도 못하였는데 캠프가 끝나면 같이 놀고 재밌는 곳에도 많이 놀러가요. 지금 너무 그리워요. 무엇보다 같이 캠핑도 하고 싶네요. 행군을 하다보면 캠핑장이 보이는데 그 때 마다 예전에 아빠와 함께 캠핑을 갔던 것이 생각이 나고 빨리 만나고 싶어요. 4일 뒤에 빨리 만나서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재미있는 곳에도 데려다 주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할아버지께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저 지금 국토대장정에 왔어요. 여기 오기 전에 할아버지께서 덥지는 않을까 힘들지는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하셨죠. 그런데 여기서 잘 챙겨주셔서 힘들지도 않고 건강하게 버티고 있어서 걱정하시던 것보다 여기 와서 더 발전되고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많이 걷다보니까 다리도 튼튼해지고 여기오기 전에 갖고 있던 비염도 거의 다 나은 것 같아요. 평소에 잘 챙겨주셔서 더 그립고 보고 싶은 것 같아요. 4일 후에 할아버지를 만나고 싶어요. 나머지 이야기는 4일후에 만나요.


-김재현








엄마께

엄마, 안녕하세요. 저 중원이에요. 엄마 저 보고 싶다고 하셨죠? 저도 엄마가 너무나도 보고 싶어요. 어쩔 때는 너무 보고 싶어서 울고 싶은 적도 있고 실제로 운적도 있어요. 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어요. 어제 편지를 받았는데 너무 슬퍼서 어제는 조금 많이 울었어요. 엄마 보고싶어요. 사랑해요. 아 그리고 집에 가서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등등 좀 많아요. 먹고 싶은 것에는 먼저 엄마가 해주신 밥과 반찬이에요. 골고루 먹겠습니다. 여기서도 걱정 마세요. 잘 먹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치킨 피자 햄버거 과자 음료수 젤리 자장면 쿠키 탕수육 김밥 등등 먹고 싶은 것은 참 많아요. 여기서 밥은 걱정 마세요. 밥풀 하나 남김없이 먹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은 먼저 엄마를 보고 달려가서 안기고 싶어요. 그만큼 보고 싶어요. 그리고는 컴퓨터, 핸드폰하기 등등이 하고 싶어요. 어쨌든 잘 지내고 있어요. 엄마 보고싶어요. 사랑해요!! 11일날 뵙겠습니다.

 

아빠께

아빠 안녕하세요 중원이에요. 아빠 얘기는 편지에 안 나와 계셔서 잘 모르겠지만 잘 계시죠? 저 여기서 잘 지내고 있어요. 아빠 보고 싶어요. 아빠에게도 해달라고 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얘기하고 싶은 것 등 참 많아요. 서울에 가면 아빠도 오시죠? 아빠 지금이라도 보고 싶어요. 여기서는 참 많은 것을 했어요. 걷는 것은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는데 나중에 갈수록 힘든 것이 없어지고 잘 걸을 수 있게 됐어요. 그래서 2~3km 는 거뜬하게 걸을 수 있게 됐어요. 그럼 탈 없이 계세요. 저 이제 곧 있으면 집으로 갑니다! 그 때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부모님께

엄마, 아빠 중원이에요. 엄마, 아빠 평소에 때만 부려서 죄송해요.

앞으로는 그리고 이 것 끝나서 부터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엄마, 아빠 말 잘 듣고 게임도 줄이도록 노력할게요. 사먹는 것도 줄이고 거짓말도 줄일게요. 그럼 11일에 뵙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그리고 엄마, 아빠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어요! 사랑해요!!

 

내 동생 소윤이에게

소윤아 안녕. 오빠 중원이야. 너 오빠 보고 싶냐? 나는 하늘만큼 보고 싶다. 잘 지내지? 잘 지내고 있길 바라. 나는 잘 지내고 있어. 너의 모습 어떻게 변해 있을지 궁금하네. 너에게는 편지 같은 것 못 받아서 잘 모르겠다. 너의 얼굴 참 보고 싶네. 잘 지내고 있어. 11일에 가니까 그 때 보자. 그 때 부터는 사이좋게 잘 지내자. 너의 그 얄미운 말투 좀 고쳐줘. 나도 고칠게. 알았지? 하지만 지금은 너의 그 얄미운 말투가 듣고 싶다. 집에 가서 보자!


-신중원








엄마에게

엄마, 나 지금 잘 지내. 엄마도 잘 지내지?

나 여기서 발 체력이 늘은 것 같아. 우린 태백에서 지금 벌써 충주야. 엄마가 의정부에서 차타고 서울까지 편하게 20분이면 가는데 우리는 6시간동안 걸어 다녀.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형, 누나, 친구, 동생들과 다 함께 완주하고 있어. 완주하고 나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지 모르겠어. 첫 날에 발이 삐끗했는데 지금은 다 나았어. 이제 걷는 것도 쉬워서 집에 가서도 이제 항상 밖에 나가서 걸어 다닐 거고, 태권도 갈 때도 이제 쉽게 갈 것 같아. 내가 원하던 다이어트도 잘 되고 있어. 힘들 때마다 엄마 생각하면 눈물이 글썽거려 너무 보고 싶고, 엄마한테 미안한 것도 많고 내 자신이 후회되는 것도 있어. 엄마, 내가 툭하면 짜증내서 너무 미안해. 그리고 폰하고 컴퓨터 한다고 버리라는 쓰레기 받으라는 택배 안 받은 거 미안해. 너무 보고싶고 미안해. 나 자면서 중국이 그리울 때가 많아. 우리 중국 한 번 가야하지 않아? 중국에 있던 사람들도 엄마 보러왔는데. 그리고 태걸이도 한 번 보고 싶어. 어쨌든 많이 미안하고 고마워. 날 낳아주셔서 감사하고 밥은 요즘에 엄마가 바빠서 잘 못 먹었는데 그래서 뭐 시켜 먹으라고 돈도 주고 너무 고마워. 옷도 입혀주고 아니, 입혀주는 게 아니라 사줘서 고마워. 내가 짜증내는 걸 후회하는 이유는 2가지야. 첫 째는 힘들 때 엄마생각 하면 요즘은 다 인상만 찌뿌리고 있는 것 같아서 후회하고, 두 번째는 여기 와서 내가 좋을 때는 좋게 말하고,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안 좋게 말해서 여기서도 한 번 친구와 사이가 잠깐 그랬는데, 이번 기회에 한번 바꿔보려고 생각 중이야. 내 이런 모습을 바꾸면 집에 가서도 좋을 것 같아서 바꿔보려고, 나도 이제 효도 좀 하려고 결심했어. 쉽게 안 될 것 같지만 그래도 최소한 예전에 나처럼 노력도 안 하지는 않을게. 너무 안 좋은 습관이 많이 든 것 같아. 한국 오면서 중국에서는 이 정도까진 아니었던 것 같은데 내 생각에... 너무 집에 가고 싶고 정말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엄마 나 없이 잘 지내? 그러고 보면 집에서는 정말 게임밖에 안 한 것 같네. 너무 내 자신이 한심하다고 생각해. 이제부터 게임도 줄이고 밖에 가서 활동을 좀 할게. 엄마 앞으로 더 좋은 아들이 될게.


-안지환









부모님께

어머니! 편지는 잘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잘 안 울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저는 어머니의 편지를 받고 엄청 펑펑 울었어요. 그리고 첫 날부터 부모님을 생각하며 많이 울었어요.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둘 째 날부터 행군을 시작했을 때 어머니 아버지를 원망하기도 했어요. 왜 이런 힘든 곳에 보냈냐고, 도심에서 체험을 하면서 편하게 간다더니 시골 변두리로만 걷는다고 순 뻥이라고 말이에요. 힘들 때 마다 환하게 웃는 어머니의 얼굴이 떠올라요. 엄마 보고싶어요 사랑해요. 어제 편지 받고 많이 울었는데도 눈물이 계속 나오네요. 슬픈 얘기는 그만하고 여기의 생활을 말해드릴게요. 이 곳의 밥은 14찬으로 국 포함이에요. 이 곳 음식도 맛있지만 저는 어머니가 해주신 밥이 제일 맛있어요. 그리고 정말 많이 걸을 때는 염분섭취 알약을 먹어요. 그것으로 소금기를 보충하는 거죠. 첫 날에는 아무것도 안했어요. 정말 기대도 되고 어머니가 말씀 해주신 대로 체험도 많이 할 것 같아서 정말 기대도 됐어요. 중간에 걷다가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연대에 있는 형이 지금 돌아가면 어머니 얼굴을 무슨 낯으로 보겠냐고 지금까지 왔는데 포기하면 너무 아깝지 않냐고 말이에요. 저는 그래, 어머니께 내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겠어. 꼭 완주할거야.’ 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거에요. 그리고 하루에 한 번씩 간식도 나오는데 집에 있어도 거들떠보지 않던 것을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그리고 저는 고기도 잘 못 먹죠? 여기 와서는 남길 수 없어서 고기도 잘 먹고 있어요. 고기도 먹어보니 맛있던걸요? 그리고 저희 연대장님은 성함이 이준우인데 저를 많이 챙겨주세요. 어제는 단종임금님이 유배당하신 청렴포에 갔어요. 여기서 제가 역사에 대해 말하니깐 대장님이 똑똑하다고 칭찬하셨답니다. 그때는 기분이 좋았답니다. 어쨌든 엄마 부탁이 있어요. 제발 이번에는 서울로 와주세요. 효창공원에 제발 와주세요. 꼭이요 꼭. 그리고 5연대장님은 이광현 대장님인데 너무 친절하고 재미있으세요. 준우대장님도 친절하시고요. 앗 그러고 보니까 어머니한테만 쓰고 있네요. 아버지 죄송해요. 아버지는 아프신 데도 저를 배웅하셨죠? 저는 아빠가 너무 자랑스러워요. 아버지 제가 어머니께 말씀드린 것처럼 고기를 먹고 있어요. 세상에 불가능한건 없다더니 진짜인가 봐요. 아버지 어머니 사랑해요. 감사해요. 여기 와서 작은 것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 같아요. 여기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사랑해요.


-이근욱







엄마께

 

엄마 안녕하세요. 저 승우에요. 어제 밤에 엄마가 보낸 편지 다 읽어보았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엄마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모든 것이 감사해요. 저를 낳아주신 것 키워주신 것 등등. 엄마 덕분에 다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 행사를 통해 얻은 것이 정말 많아요. 가족의 소중함, 물의 소중함, 차의 소중함, 등등 많은 것들을 느꼈어요. 저 지금 잘 지내고 있어요. 물집은 조금 잡혔지만 참을 만하고요. 다른 것들은 다 괜찮아요. 이 행사도 너무 재미있고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저 정말 자신 있게 이 행사를 마칠 자신 있어요. 저 지금 먹고 싶은 것이 정말 많아요. 오실 때 사 올 것은 아빠한테 얘기할게요. 엄마 지금까지 제가 너무 심했죠? 반항하기도 하고 때론 말도 안 듣고, 시험도 못 봐올 때도 있고, 제가 지금 너무 불효자라는 것을 느껴요. 제가 잘 했어야했는데 너무 죄송해요. 저 대문에 속 많이 타셨죠? 이제부터 제가 잘 할게요? 제가 이제부터 속 안 태울게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할머니한테도 정말 죄송해요. 할머니한테 편지 잘 쓸게요. 어머니 그리고 저 지금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아요. 첫 번째는 시원한 탄산을 마시고 싶고, 두 번째는 게임을 하고 싶고, 세 번째는 눈치를 보지 않으면서 먹고 싶은 것을 다 먹고 싶어요. 엄마, 저는 여기서 잘 배워가고 있으니까 어머니는 편안하게 계세요. 하고 싶은 것은 너무 많지만 계속 참고 점점 서울과 가까워지고 있으니 기다리세요. 다음 주에 만나요. 사랑해요!

 

할머니께

할머니 안녕하세요. 저 승우에요. 할머니한테 고마운 점도 많고 죄송한 점도 정말 많아요. 일단 고마운 점은 저를 키워주셨다는 것이에요. 부모님보다 함께한 시간이 많은 할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몸이 힘드신데도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클 수 있었던 것은 다 할머니 덕분이에요. 게다가 힘드신데 우리가 대들어서 정말 죄송해요. 키워주시는 것 만해도 감사한데 할머니 안 계셨으면 우리는 잘 크지도 못 하였을텐데, 우리가 대드니까 힘 빠지셨죠? 이제부터 잘 할게요. 지켜봐주세요. 지금보다 한 층 더 성장한 승우를 보여드릴게요. 그러니깐 오랫동안 편안하게 사세요. 제가 커서 호강시켜 드릴게요.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아버지께

아빠! 안녕하세요. 저 승우에요. 지금 너무 아빠가 보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 너무 먹고 싶은 것이 많아요. 일단 얼음물이랑 음료수는 아무거나 먹고 싶고요. 햄버거가 너무 먹고 싶어요. 먹고 싶어도 참고 서울로 걸어가고 있으니까 저 보고 싶어도 조금만 기다리세요. 해단식 날에 제가 자랑스럽게 갈게요. 아빠 사랑해요!

 

 -이승우









엄마께

엄마! 내가 국토대장정 시작한지 10일 째 되는 날이야. 우리가 벌써 떨어진 게 10일이나 됐어. 엄마는 10일 더 됐나? 엄마 생각이 많이 나. 이제 우리가 다시 만날 날이 4~5일 정도 남았어. 빨리 만나고 싶어. 엄마 하정이는 또 방콕해서 휴대폰이나 하고 있지? 그렇겠지. 이젠 엄마 잔소리도 그리운 것 같아. 매일 지겹게 느낀 게 잔소리인데... 이젠 그 것마저 그립네. 하정이랑은 터키 재밌게 갔다 왔지? 엄마가 한상 가보고 싶은 곳이라고 했잖아. 이번 국토대장정이 끝나면 터키 어땠는지 이야기 많이 해줘. 근데 나 여기 나랑 같은 나이에 있는 친구가 없어 나보다 어려. 나랑 같은 나이에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빨리 집 가서 다시 우리 가족이 모두 모여 같이 식탁에 오순도순 모여 밥을 먹고 TV를 보고 싶네. 엄마 내가 정말 엄마한테 미안한 것도 많고 고마운 것도 많아. 내가 맨 날 엄마 힘든 거 알면서 엄마한테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이 것 사달라 저 것 사달라. 눈치 없이 너무 그랬던 것 같아 정말 미안하게 생각해. 내가 너무 눈치도 없지. 내가 부리던 투정 다 받아주고 그래서 정말 고마워. 앞으로 싸우는 일도 없고 정말 인상 찌푸리는 일 없이 웃는 모습만 보고 살아가자. 엄마 정말 미안하고 고맙고 사람해. 그리고 엄마 나 레프팅 못 할 줄 알았거든? 근데 나도 타고 보니깐 재미있더라고. 앞으로 내가 그 때 있던 트라우마에 갇혀 사는 게 아니라 내가 이겨내려고 노력을 해야될 것 같아. 내가 물공포증에 그 때 있던 트라우마 때문에 레프팅도 많이 힘드거나 못 탈 줄 알았는데 탈수 있더라고. 내가 괜한 걱정만 앞세우나봐. 앞으로 그런 일 없도록 내가 가지고 있는 공포증들이나 트라우마를 이기려고 노력 많이 하는 아들이 될게. 그리고 앞으로 엄마한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할게. 그리고 내가 하정이도 많이 못 챙겨주지? 맨 날 싸우기만 하고 말도 안하고 내가 앞으로 잘 해줄 수 있도록 노력할게. 그리고 앞으로 공부도 열심히 할게. 엄마 음식도 많이 그립네. 엄마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

 

아빠에게

아빠 나 국토대장정 시작한지 10일째야. 이제 시간이 4~5일 밖에 남지 않았어. 그 때면 아빠 얼굴을 볼 수가 있어. 그 때가 빨리 오면 좋을 것 같아. 아빠 생각이 진짜 많이 나더라. 아빠가 집에 혼자 있는데 밥은 잘 먹을까. 나 여기 왔다고 걱정하지는 않을까. 계속 생각을 했어. 나는 아빠가 생각하는 것보단 더 잘 버텨낼 수 있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아빠가 지금 당장 보고 싶어 죽겠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워. 내가 아빠한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 자랑스러운 아들이 아니라 자꾸 내가 실망스러운 행동만 많이 해서 실망스러운 아들이 아닌가 싶을 정도야. 아빠 앞으로 아빠한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려고 노력할게. 아빠 그리고 나한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내가 아빠한테 잘해준 것도 없는데 아빠는 나한테 잘해주잖아 아빠는 나한테 자랑이자 존경의 대상이야. 아빠는 이미 충분히 나한테 잘해주고 있어. 아빠 말대로 중국에 가서 삼국지의 명소를 걸어 다니며 이야기 많이 하자. 아빠의 얼굴, 목소리 모든 게 그리워. 이야기 해주는 것도 그립고 아빠 나 여기 와서 고생한다고 편지 매일같이 써줘서 정말 고맙고 미안해. 아빠도 회사 갔다 오고 힘들고 아침에도 피곤 할텐데 정말 고마워.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


-최승호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591 40차 국토종단 2연대 편지입니다. 2016.01.22 266
1590 40차 국토종단 1연대 편지입니다. 1 2016.01.21 365
1589 39차 국토횡단 4연대 2015.07.28 492
1588 39차 국토횡단 3연대 2015.07.28 655
1587 39차 국토횡단 2연대 1 2015.07.26 650
1586 39차 국토횡단 1연대 2015.07.26 575
1585 3연대 주한솔,박동민,류혜림,최선아,조승희,한성민,박... 2015.01.10 602
1584 2연대 백선우, 공정연, 박민영, 강보석, 홍록희, 김영... 2015.01.09 847
1583 1연대 곽지원, 박지현 2, 김현수, 고경욱, 서형우, 박... 2015.01.08 485
1582 3연대 (박지현 1, 류혜림, 한성민, 박동민) 2015.01.06 364
1581 3연대 (주한솔, 김상곤, 김정호, 조승희) 2015.01.05 328
1580 2연대 (박민영, 공정연, 홍록희, 김영세) 2015.01.04 778
1579 2연대 (보석, 동우, 희목, 선우) 2 2015.01.03 419
1578 1연대 편지 (현빈, 진형, 상훈, 지원) 2 2015.01.03 463
1577 1연대편지(박지현2, 형우, 경욱, 현수) 2015.01.03 352
1576 [37차 한강종주탐사] 부모님께 쓰는 편지 /강보석/강연... 2014.08.12 998
» [37차 한강종주탐사] 부모님께 쓰는 편지 4연대 /고인... 2014.08.12 778
1574 [37차 한강종주탐사] 부모님께 쓰는 편지 3연대 /김세... 2014.08.12 814
1573 [37차 한강종주탐사] 부모님께 쓰는 편지 2연대 /김장... 2014.08.12 942
1572 [37차 한강종주탐사] 부모님께 쓰는 편지 1연대 /김희... 1 2014.08.12 956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89 Next
/ 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