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긴 이동거리때문에 살짝 피곤해진 몸을 편안히 쉬고 호텔을 나서서 보스턴으로 향합니다. 어젯밤에는 어두워서 느낄 수 없었는데 출발하기 위해 나서다 보니 우리가 묵은 호텔은 마치 튜더왕조시대의 성을 연상시키는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네요. 대원들이 몹시 좋아합니다.
호텔을 출발해서 도착한 곳은 보스턴 시내중심인 보스턴커먼. 얼핏 보기엔 넓은 공원일 뿐이지만 이곳은 미국의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곳이기도 합니다.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전쟁을 시작할 무렵부터 각주에서 모여든 의병과 군사들이 주둔하며 훈련하던 곳이면서 누구라도 주제에 상관없이 마음껏 자신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었던 표현의 자유의 상징이기도 한 곳입니다. 또한 보스턴커먼을 둘러싼 건물들은 미국의 초기도시와 역사적 건물들이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금빛 돔이 찬란히 빛나는 메사츄세츠주청사를 탐사하기로 합니다. 대원들이 주청사안으로 들어갔을때 마침 주지사와 퇴역 군인들을 비롯한 여러 분들이 모여서 기념식을 거행하고 있었는데요. 고풍스러운 건물과 잘 어울리는 제식복장을 갖춘 참가자들 덕분에 대원들의 눈이 휘둥그레 해졌답니다. 건물 내부의 화려하고 우아한 그림들과 장식들을 청사 직원의 안내에 따라 둘러본 후 돌아나온 대원들. 머릿속에 지식을 가득 채웠으니 고픈 배도 채워야 겠죠? 시내에 있는 식당가로 향했습니다. 대원들이 선택한 메뉴는 피자. 우리나라에선 보기도 힘든 커다란 피자로 맛있게 점심을 해결하고 찰스강을 건너 하버드 대학교로 향합니다. 흔히 하버드대학교는 보스턴시내에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실은 보스턴시내와 찰스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캠브리지시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MIT도 마찬가지구요.
하버드대학교에 도착해서 처음 간 곳은 하버드야드. 1학년생 기숙사건물이 빙 둘러진 정원인데요. 총장님의 집무실도 이곳에 함께 있다고 하네요. 광장의 한 켠에는 유명한 존 하버드의 동상이 있습니다. 동상의 왼발을 만지며 소원을 빌면 본인이나 가족이 하버드 대학교에 합격한다는 전설때문인지 반짝거리다 못해 닳아 작아질 지경인 모습입니다. 우리 대원들도 저마다 왼발을 만지며 기념사진을 찍었는데요. 간절한 마음만큼이나 소원도 꼭 이뤄지길 기대해봅니다. :) 조금 일찍 도착해서 야드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있자니 우리에게 하버드를 소개해주기로 한 심소연선배님이 오셨습니다. 하버드 생물학 박사과정중이신데 우리 대원들에게 하버드 대학교에 대한 설명을 아주 자세하고 친절하게 해주시네요. 심소연선배님의 안내에 따라 캠퍼스 이곳저곳을 보고나니 어느새 서녘하늘에 황혼이 물드는 저녁이 되네요. 퇴근길 트래픽을 피해 서둘러 호텔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