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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1차유럽
2006.01.17 08:29

1월 13일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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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새벽 공기만이 가득한 이른 시간이었다. 우리는 일찍 암스테르담에 도착하였다. 하지만 너무 일찍 도착해서 대합실 문을 열지 않았다. 우리는 아침이 될 때까지 잠시 동안 쉬기위해 근처에 있는 공항 역에 갔다. 거기에는 넓은, 그리고 공짜인 화장실(대원들이 가장 좋아했다)이 있다. 대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모두 거기 가서 볼일을 보고, 세면을 한다.

 

 

암스테르담은 네덜란드의 문화를 대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의 하나이다. 운하로 연결된 왕국을 연상시키는 이 도시는 세계 어느 도시와도 비길 수 없는 독특한 풍경과 분위기로 한 폭의 그림들 자아낸다.

 네덜란드하면 떠오르는 것들로 대원들은 튤립, 풍차, 운하, 낙농업, 치즈 등을 꼽는다. 먼저 우리는 치즈 경매장을 향했다. 대원들은 어떤 재미있는 것들이 있을까 잔득 기대하는 표정이었다.

맨처음 찾아간 곳은 치즈경매로 유명한 알크마르. 비록 경매가 열리지 않아 기대했던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치즈박물관과 동상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우리는 치즈 골목으로 향했다. 다양한 치즈들을 보며 무슨 맛일까 궁금해 하던 대원들은 시식코너가 보이자 바로 한웅큼씩 쥐고 이것저것 맛을 본다. 음~하며 맛있어 하는 반면 쾌쾌한 냄새에 먹기 힘들어하는 대원들도 보인다. 한 가게의 치즈 빵도 대원들에게 인기다.

다시 우리는 열차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창밖으로 풍차들이 한, 두개씩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곧 우리는 풍차마을에 도착했다. 몇몇 풍차는 아직까지 돌아가고 있었다. 대부분 전기나 석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오늘날 아직까지 풍차를 이용하는 곳이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신기했다. 뭔가 항상 바쁘게, 빠르게 움직이기를 원하는 세상에서 바람을 받아 여유 있게 돌아가는 풍차의 날개들이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조그마한 치즈 공장에는 치즈를 만드는 기계들이 한 쪽에 전시되어 만드는 과정을 알려주고 있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치즈를 만드느라 분주하고, 또 다른 한편에는 기념품과 치즈를 판매하고 있었다. 대원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또 한번의 시식을 하였다.
 
잔디위에 놓여있는 커다란 나무신발이 눈에 띈다. 대원 5명이 들어가도 남는 크기이다. 나무신발에 올라타 대대별 사진을 찍는 모습이 우주선을 탄듯하다. 그곳에는 신발 공장이 있었다. 대원들이 이 특이한 모양의 신발에 흥미를 가진다. 문을 들어섰을 때 다양한 무늬의 화려한 나무 신발들은 우리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곧 주인아저씨가 사람들을 주변에 앉혀두고 신발 만드는 시범을 보여 주신다. “퍼플러”라고 한글로 쓰여 진 글자를 가리키면서 나무재료를 소개한다. 만들어진 신발과 퍼플러 나무 조각만 있으면 밖을 깎는 기계와 안쪽을 깎아내는 기계가 금새 신발 하나를 만들어낸다. 아저씨가 조금 다듬는 것으로 끝이었다. 아저씨는 자신이 신고 있는 나막신 의자위에 올려 보이시며 보기와 달리 편하고 통풍도 잘되며 보온도 잘된다고 자랑을 하신다. 물이 많은 이곳의 자연환경에 맞게 만들어낸 그들의 삶의 지혜를 볼 수 있다.

그 옆에 기념품 가게가 있었다. 대원들이 조르자 이번에는 대장님이 기념품 사는 것을 허락하셨다. 부모님들은 선물 사오지 말라고 이야기 했다지만, 대원들의 마음은 그게 아닌가 보다. 원래 선물이라는 것은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라고 하였다. 작은 것이지만 기념품을 사는 대원들의 눈에서 부모님, 언니, 동생, 친구들이 받고 즐거워하는 표정들이 보인다. 그들이 기뻐할 모습들을 생각하는 대원들에게 행복해함이 전해진다. 약속시간이 지나는 줄도 모르고 꼼꼼히 고르고 또 고른다.

오리와 거위들이 노닐고 양들이 풀을 뜯는 물가에 둘러앉아서 점심을 먹었다. 이곳이 바로 파라다이스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큰 배가 지나갈 때 개폐식 다리가 올라가는 모습 또한 이색적이다. 바다보다 낮은 이곳에 일렁이는 파랑은 범람하지 않을까 마음을 아슬아슬하게 만들기도 한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으로 돌아와서 길을 따라 걷다보면 한 소녀의 동상을 볼 수 있다. 바로 안네 프랑크의 동상이다. 어린시절 안네의 일기를 읽은 적이 있다. 나와 비슷한 나이의 또래의 소녀가 그런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희망을 읽지 않는 모습에서 꽤나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동상 옆에 놓여진 빨간 장미는 안네프랑크의 모습과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근처에는 유태인들이었던 그녀의 가족들이 나치의 박해를 피해 숨어 지내던 다락방을 볼 수 있었다. 안을 들어가 볼 수는 없었지만 내부에는 전 세계적으로 출판된 안네의 일기가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암스테르담의 중심광장인 담 광장은 Y자로 흐르던 암스텔 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만든 암스텔 댐의 이름에서 유래되었고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의 이름 또한 여기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이곳에는 주변에 왕궁과 신교회, 마담터소 왁스 박물관, 백화점 등 오래된 건물들과 명소가 자리하고 있다. 왕궁은 원래 시청사였으나 다시 튼튼하고 아름답게 지어졌다. 그 당시에 광대한 크기 때문에 세계 8대 불가사의로 불려지기도 했단다. 건너편에 있는 고딕양식의 아름다운 신교회가 있다. 구교회가 너무 작아서 회합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세워진 것으로 오늘날 이 교회는 문화센터로 이용되고 있었다. 구교회는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멀리서 보이는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이 참으로 아름답다.

 많은 대원들은 이때까지 나라 중에 단연 최고로 네덜란드를 꼽았다. 자연과 어울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직까지도 인상적으로 남는다.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앞으로 보게 될 나라들 또한 멋진 보물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2006. 1. 13. 아름다운 도시 암스테르담에서 나라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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