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차유럽] 20160110 피렌체 탐사

 

무지개 반짝, 피렌체

 

 우리 아이들이 자는 사이에 비가 제법 온 것 같았습니다. 푸른 새벽의 공기는 차가운 기운과 함께 지난 밤 내린 비를 머금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숙소에서의 나설 즈음에는 구름이 걷히면서 해가 나왔답니다.

 

 아르노강을 따라 걷다보니 베키오다리 위로 무지개가 떠올랐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피렌체가 준비가 선물처럼 말이지요.^^ 베키오다리에는 단테와 베아트리체처럼 사랑을 속삭인 커플들의 열쇠고리가 많이 달려 있었습니다. 반짝이는 귀금속들이 모여 있는 베키오다리에서 우리 아이들의 눈도 반짝~ 아이들은 집에 계시는 엄마 생각에 선물을 하고 싶지만 비싼 보석들이기에 아쉬움만 남겼습니다. 기특한 마음만은 어느 것보다 더 반짝여보였습니다.

 

 

 베키오다리에서 조금 더 걸으니 시뇨리아 광장이 나타났습니다. 그곳에 서자마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비드상!!! 모조품이지만 진품만큼이나 유명하고 훌륭한 완성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비드상과 함께 첼리니의 페르세우스 등 여러 조각상들이 모여 있었는데, 아이들은 자신이 마음에 드는 석상과 함께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석상을 따라 포즈도 취해보고 갈수록 아이들이 사진 찍는 표정이 밝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유럽 탐사와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

 

 

 달그락 달그락 마차의 말발굽 소리를 들으며 골목으로 들어서니 그 사이로 보이는 웅장한 두오모 성당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얀색, 푸른 초록색, 붉은 분홍색의 벽돌 문양으로 이루어진 두오모 성당은 우리가 로마에서 보았던 붉은 벽돌의 건축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도 기하학적인 문양을 가장 마음에 들어 했답니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장소이기도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머리와 마음 속에서도 한 컷의 영화 장면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탈리아의 가죽은 유명하기로 소문났지요. 피혁시장을 둘러보고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유시간 동안 아이들은 피혁시장에서 사고 싶었던 지갑이나 벨트, 선물을 사면서 신이 났습니다. 값을 흥정하면서 너스레를 떨어보기도 하고요.^^ 자유시간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들의 손에는 자신을 위한 선물, 누군가를 위한 선물이 들려있었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미켈란젤로 언덕에 올랐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잠깐의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서 숨이 차올랐습니다. 미켈란젤로 언덕에 오르고 나니 하아~그래도 잘 올라왔구나하고 이야기하네요.^^ 그만큼 우리가 오늘 탐사했던 장소의 붉은 지붕과 풍경들이 한 눈에 내려다보였습니다. 아이들은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선선한 바람과 구름 갠 하늘 그리고 함께 여행하는 친구들이 있어 오늘도 마음속에 무지개가 떠올랐습니다.

 

이상 1연대장 김은진 대장이었습니다!

 

 

 

문서희 대원 일지

 

 

 겨울인데도 춥게 지낼 수밖에 없는 운명인 다비드 상에게 옷 한 벌 걸쳐주고 싶었다. 원하는 동상을 고르면 사진을 찍어주신다는 윤상필 대장님의 말씀에 나는 서둘러서 위엄있는 사자상 앞에 자리를 잡았다. 사자동상은 누가 조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세세하고 아름다웠다. 드디어 내가 가장기대하던 피렌체의 두오모성당! 빛바랜 초록, 하양, 분홍색으로 새길된 성당은 정교하고 아름다웠따. 초록색과 분홍색의 조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였지만, 이 성당은 그런 나의 생각을 무참히 짓밟고 초록과 분홍의 조합을 좋아하게 만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문 위에는 누군가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잘 보지 못해서 상당히 아쉬웠다.

 

 그 후로는 피혁시장에서 아버지께 선물로 드릴 넥타이를 구입하였다. 피렌체의 상징인 문앙이 은색 실로 넥타이에 수놓아 진 것이 내 마음에 쏙 들어서 기분좋게 구입했다. 아버지께서 넥타이를 메고 출근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르니, 입가에 미소가 살포시 걸렸다. 다양한 가죽제품을 구경하다가 약속시간인 12시 30분과 가까워지자 서둘러서 두오모성당으로 이동했다. 중간에 수민언니와 민주언니가 사라지거나 나희언니가 지갑을 사고 싶다고 말하는 일들이 있기는 했지만 우리는 전원 무사하게 자유시간을 잘 즐겼다. 피렌체 시내에서 점심밥을 먹고, 미켈란젤로 언덕에 올라갔다. 미켈란젤로 언덕을 올라가는 길은 높았다. 추워서 입고 온 내의를 벗어 던지고 싶은 순간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에베레스트를 등산하듯이 ‘히말라야‘를 찍는 듯한 마음으로 목적지에 다다랐다. 목적지의 하늘은 정말 파랗고 아름다웠다. 올라오는 길이 힘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한 베네치아를 내일 가게된다는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Bouah sela’ 여기는 이탈리아, 이탈리아다.

 

 

김윤범 대원 일지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 맛있는 아침식사였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약간의 자유시간을 숙소에서 형들과 이야기를 하며 보냈다. 자유시간을 끝내고 짐을 챙겨서 1층으로 내려갔다. 1호차, 2호차 추첨을 하였는데 어제와 같이 1호차가 나왔다. 차를 타고 피렌체 시내에 가서 걸어다니면서 구경을 했다. 날씨가 비 온 다음이라 그런지 무지개가 있었다. 무지개를 배경으로 개인사진을 한 장 씩 찍고나서 베키오다리를 건너갔다. 유럽에서 본 무지개라서 그런지 신선했다. 베키오다리를 건너기 전에 대장님께서 설명을 해 주셔서 다리를 건널 때 의미있게 건널 수 있었다. 다리를 건너고 두오모성당으로 가던 도중에 거리의 상점에서 반지, 팔찌, 목걸이 같은 장신구와 보석을 파는 모섭을 보았는데 매우 비쌌다. 두오모 성당에 도착해서 두오모 성당에 관한 설명을 듣고, 단체사진을 찍은 후 가죽시장에 갔다.

 

 가죽시장에서 2시간정도 자유시간을 주셔서 형들과 자유롭게 시장을 돌아다녔다. 지갑이 필요해서 지갑을 샀는데 고맙게도 병민이형이 흥정을 잘 해주었다. 싼 가격에 지갑을 사서 기분이 좋았다. 지갑 표면의 가죽을 만질 때 마다 매우 부드러워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지갑을 산 뒤에 모든 물건을 1유로에 파는 1유로 마켓에 들어가서 누나를 위한 두오모 성당 자석을 샀다. 상경이 형이 과자를 샀는데 한국에 있는 감자칩과 맛이 비슷하여 친근하였다. 계속해서 시장주변을 돌아다니다가 휴대폰 케이스를 전문적으로 파는 상점에 들어갔다. 여러나라의 국기로 디자인된 케이스 유명인사들이 캐리커쳐된 케이스등 예쁜 케이스들이 많이 있었지만 내 핸드폰에 맞는 케이스가 없어 아쉽게도 케이스는 사지 못하였다. 다시 만나기로 한 두오모 성당으로 갔는데 그 곳 주변에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 있어서 사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두오모 성당 주변에 길거리 상인들이 파는 피노키오 목각인형을 샀다. 정말 예뻤다. 대장님들과 만나 점심을 먹으로 파스타 집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은 후에 미켈란젤로언덕으로 갔다. 매우 높은 언덕이라 올라가는데 힘들었지만 올라가보니 피렌체 시내가 한 눈에 보였다. 아름다웠다. 차를 타고 숙소로 왔다. 가던 도중 큰 마트에 들려 간식거리와 음료 등을 사서 숙소로 왔다. 숙소에 도착하여 저녁으로 피자와 파스타를 먹었다. 파스타는 입맛에 안 맞았다. 운전하시느라 제일 피곤하신 대장님들께 매우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