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물이 만난 베네치아>
흐린 하늘과 함께 재미있는 일이 많았던 오늘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베네치아로 향할 때만해도 꾸물꾸물 흐리던 하늘이 기어코 비를 쏟아냈습니다. 날씨가 맑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비 내리는 베네치아는 약간의 안개와 흐릿한 풍경이 조화를 이루며 또 다른 분위기로 다가왔습니다.
수많은 다리와 좁은 골목들 그리고 유리공예상점들로 가득한 베네치아에서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베네치아에서 유명한 리알토 다리까지 대장들 없이 연대별로 찾아오기!!! 단, 현지인에게 독도를 알리고 싸인과 인증사진을 남기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연대별로 모여 어떤 전략을 세우는지 한참을 회의하고는 출발했습니다. 아이들이 수 많은 골목길과 다리를 건너 잘 찾아올 수 있을까 조금은 걱정되었지만 여러 아이들이 머리 맞대는 모습을 보니 든든하기도 합니다.
시간에 맞춰 리알토 다리에 모인 아이들은 연대별로 많은 에피소드를 가지고 왔습니다. 어떤 연대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이탈리아 사람들과 소통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고, 다른 연대는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인터뷰도 하고, 동영상과 사진 인증을 거쳐 우리 아이들이 준비해간 독도티셔츠에 사인도 많이 받아 왔습니다. 미션 완성 여부를 떠나 각자 최선을 다해 현지인들과 눈을 맞추며 이야기하고 굽이굽이 길을 찾아 리알토까지 찾아왔으니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아이들도 스스로가 먼저 현지인들과 소통했다는 자신감과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산마르코 광장으로 발길을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지난 밤 많이 내린 비로 베네치아 구역 구역이 물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얕게는 발밑까지, 깊게는 무릎까지 차오른 물 때문에 산마르코광장이 수영장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우리 아이들뿐 아니라 여러 나라의 관광객들도 이동하는데 어려움이 생겼지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 와중에도 홍수 난 베네치아의 모습이 신기하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 비닐신발을 사서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재미있기만 합니다.ㅎ
우여곡절 끝에 산마르코광장을 보고 탄식의 다리까지 가보았습니다. 베네치아의 가면과 함께 사진도 남기고 수상택시를 타 보았는데요, 덜덜덜 걸리는 소리와 함께 역마다 서는 수상택시가 생소하게 다가옵니다.
비와 물이 만난 베네치아는 경험해보지 못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냈지만 아이들의 환한 웃음으로 어느 때보다 즐겁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상 2연대장 김은진대장이었습니다 !!
<원창호 대원 일지>
오늘 아침은 호텔에서 빵과 시리얼을 먹었다. 그리고 차를 탄 뒤 내려서 리알토 다리를 찾아오는 미션을 하고 독도가 그려진 티셔츠에 사인을 받아오는 미션을 했는데 외국인들에게 리알토가 어딘지 물어보고 리알토 다리를 찾아갔지만 독도를 알리는 미션을 하지 못했다. 독도를 알리지 못한 이유, 독도를 설명하기 위해 시간이 있냐고 물어보았는데 많은 분들이 응해주시지 않으셔서 독도미션을 하지 못 했다. 그 분들이 우리가 보기에 물건을 파는 줄 아시고 거절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에서 진 것 같다. 기분이 약간 안 좋았다. 리알토 다리도 공사를 하고 있어 제대로 보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아카데미아가 생기기 전 까지 대운하를 건너는 유일한 다리였던 베네치아 최초의 다리를 건넜다는 것이 좋았다. 그 뒤 대장님들과 산 마르코광장에 가는데 가는 길에 물이 넘쳐서 갈 수 있는 길을 힘들게 찾아서 갔다. 산 마르코 광장에서 산 마르코 성당을 가야하는 데 그 곳에도 물이 차서 들어가기 힘들었지만 윤상필대장님께서 업어주셔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산 마르코 성당의 바깥쪽만 보고 왔다. 하지만 산 마르코 성당의 외관이 멋있었다. 그 뒤 탄식의 다리에서 가면을 쓰고 사진을 찍은 뒤 수상택시를 탔다. 탄식의 다리가 죄인들의 탄식이라는 것을 읽었다. 그 정도로 베네치아가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수상택시를 타고 맨 처음 내린 곳으로 돌아와 차를 타고 휴게소로 가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점심식사가 양이 굉장히 많아서 좋았다. 샌드위치, 요플레, 사과, 빵, 콜라를 먹었는데 맛이 있었다.
점식식사를 마친 뒤 다음휴게소에서 화장실에 들렸다. 화장실에 들린 뒤 프링글스를 사서 차에서 나누어 먹었다. 그 뒤에 휴게소를 또 갔는데 거기는 화장실을 돈을 내고 가는 곳이었다. 그래서 가지 않고 차에 있었는데 이승호 대장님께서 창문에 눈을 던져서 깜짝 놀랬다. 그리고 숙소로 가는데 숙소로 오는 길에 대장님들 노래를 들었는데 굉장히 잘 부르셨다. 그리고 숙소에 도착해서 방에 올라 왔는데 지금까지의 숙소보다 훨씬 좋다고 느꼈다. 이 숙소에 대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화장실이 숙소에 붙어있지 않은 것이다. 그것 빼고는 오늘 숙소는 완벽한 것 같다. 또 오늘 저녁식사는 병민이가 가져온 장조림을 먹어서 맛이 좋았다. 오늘은 국경을 넘어가는데 굉장히 신기했다. 한국에서 경함할 수 없는 경험을 한 것이 많아서 오늘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박수민 대원 일지>
오늘은 배네치아 내부의 시장에 가서 구경을 했다. 오늘은 미션 수행을 해야했는데, 미션은 독도를 외국인에게 소개하고 독도가 그려져 있는 티셔츠에 싸인을 받아 사진을 찍는 것 이었다. 미션은 배네치아 입구 다리에서 시작되었고 1연대와 2연대로 나뉘어서 활동을 했다. 나는 1연대로 서희, 가원, 윤범, 병민 오빠, 도영 오빠들과 같이 수행했다. 솔직히 우리는 고등학생같은 서희가 있어서 좋았지만, 2연대에는 서유찬 오빠라는 브레인이 있었다. 그래서 윤상필대장님께서 싸인을 제일 많이 받은 사람에게 주기로 한 10유로를 사수하기위해 가원이의 티에 다 몰아서 싸인을 받기로 했다.
미션은 시작되었고 우리는 처음으로 가게에 가려고 했으나 더 많은 사람에게 독도를 알리기 위해 거리에서 사람들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처음으로는 인자해 보이시는 할아버지께 가서 시도해 보았다. 서희가 천천히 다가가 Do you know Dokdo? 라고 물었다. 그때 독도를 안다고 말할 것 같은 기대감이 있었는데 NO! 라는 한마디에 실망을 받았다. 그런데 서희는 정말 대단하게 당황하지 않고 천천히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설명했다. 서희 덕에 할아버지께 싸인받고 사진을 찍었다. 그 다음 나자들을 시키려고 하니 못한다며 결국 전병민 오빠는 섭외, 가원이는 티에 싸인받는 것, 나는 카메라 찍기, 서희는 인터뷰를 담당했고 위도영 오빠는 만나는 장소인 리알토 다리 가는 길을 물어봤다. 그리고 우리가 미션을 할 당시에 비가 왔었기 때문에 김윤범은 외국인에게 우산을 씌어 주었다. 그런 팀워크가 좋아서 그랬는지 2연대와 다르게 길도 잘 못가지 않고 싸인도 무려 9개 씩이나 받았다. 그래서 우리 1연대의 위상이 더 올라갔다.
2연대를 이기고 기분좋은 상태로 사진을 리알토 다리에서 찍은 다음 산 마르코 광장으로 이동했다. 리알토 다리는 베네치아의 대운하를 처음으로 연결한 다리라고 한다. 예쁜 풍경 보고 싶었는데 그 쪽이 대공사중이라서 아쉽게 자세히 보지 못했다. 리알토 다리에서 산 마르코 광장으로 가는 길은 끔찍했다. 비가 와서 물이 넘치고 그 물들은 자연스럽게 내 신발 속으로 들어왔다. 신발을 찢어가며 도착하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멋졌다. ‘ㄷ’자 모양으로 상점들이 있으며 바로 앞에는 산 마르코 대성당이 보였다. 윤상필 대장님께서는 우리를 데려다 주신다며 길을 알아보러 가셨고, 바로 앞에 물이차 우리는 서로 물에 빠뜨린다며 장난을 쳤다. 그 때 가원이가 물이 찬 바닥에 싸인펜을 넣어 높이를 재 봤는데 싸인펜의 반이나 왔다고 하니 여기는 비가 오면 길을 제대로 걷기가 힘들정도 인 것 같다.
우리가 한창 놀다가 윤상필 대장님께서 길을 알아보셨다며 오셨는데 산 마르코 대성당으로 가는 길은 윤상필 대장님께서 우리를 조금 없고 가야 했다. 그래서 안 하실 줄 알았는데 역시 소문대로 츤데레이신지 평균 50kg이 넘는 사람들을 13명이나 옮기셨다. 그래서 그러신지 힘든 티가 얼굴이 나타났다. 자세히 보기 위해 들어가자마자 천천히 걸었다. 딱 앞에 들어가자마자 피사의 사탑의 입구에 있었던 3사람처럼 3사람의 동상이 있었다. 그 다음 위에는 실제로 그렸다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있었다. 거의 황금색이어서 반짝했다. 안을 둘러보니 중간중간 예수도 많았다. 일지의 설명을 읽은 것 처럼 화려했으며 위에 둥근 천장이 있었다. 다 구경을 하고 나오니 기념품을 팔았다. 기념품에 정신이 팔린 나는 늦게 남자들을 따라갔으며 보고 따라가는 순간 신발은 다 젖었다. 찝찝함을 뒤로하고 따라갔더니 길을 잘 못갔다. 결국 화가 났는데 탄식의 다리로 사진을 찍기 위해 가는 도중 “부럽냐? 해줄까?” 이러시더니 공주님 안기를 해주셔서 기분이 풀렸다. 윤상필 대장님께서 우리를 다 옮겨준 다음 또 다른 한국인들을 도와주셨다. 그래서 윤상필 대장님이 새롭게 보였다.
탄식의 다리에 도착하니 수상택시 타는 곳과 강, 건물들이 보이는데 풍경이 되게 이뻤다. 거기서 베네치아 느낌을 살리려고 가면까지 쓰면서 찍었는데 어떨지 궁금하다. 사진을 다 찍고 수상택시를 타러 갔다. 보트를 타고 가는 것인데 솔직히 정류장이 정해져 있어 택시보단 버스 같았다. 우리는 마지막 정류장인 차에서 내린 곳에서 내렸다. 우리는 택시에서 내린 다음 대장님을 만나 두 개의 국경을 넘은 차와 하나가 되는 시간을 보냈다. 오늘 대장님들께서 우리를 위해 얼마나 수고하시는지 알게 되었다. 다음부터 더욱 더 말씀을 잘 들어야겠다. 지금 크로아티아인데 내일 플리트비체 공원에 가고 재래시장에 간다. 내일도 오늘처럼 즐겁게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