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류블라냐
처음 유럽에 왔을 때 로마는 가을인 것처럼 해도 따뜻하고 거닐기 좋았었습니다. 그런데 나라를 옮기며 지도상으로 위로 올라가다 보니 일교차가 심한 곳도 있고 겨울비가 내리는 곳도 있어 추위에 적응하지 못할까 걱정하였지만 그래도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오늘 아침은 특별한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보고 싶은 가족들과 전화하는 시간이었는데요, 부모님들께서도 우리 아이들의 목소리를 많이 기다리셨지요? 아이들 역시 아침 식사를 하면서 곧 부모님과 전화하게 될 생각에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족들과 집을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떨어져있던 시간이 있었을까요? 아마도 처음이겠지요. 친구들과 장난치고 즐겁게 놀던 아이들도 부모님의 목소리를 들으니 눈가가 핑하고 코끝이 찡해졌나 봅니다. 남자아이들은 애써 씩씩하게 전화를 잘 받았는데 감수성 여린 여자 아이들은 눈물을 많이 보였답니다.
아이들 모두가 재잘재잘 그 동안의 일들을 모두 이야기 하려니 통화가 아쉽기만 합니다. 전화를 마친 아이들은 가족들 보고픈 마음에 오히려 통화하면서 투정만 부린 건 아닌지 싶다며 속 깊은 이야기를 합니다.
부모님과 전화를 마친 아이들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용의 도시 류블랴나의 시내를 탐사하러 나섰습니다. 류블랴나는 슬로베니아어로 사랑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류블랴나 중심에 있는 프레세렌 광장에는 용의 다리가 있는데요, 똑같이 생긴 세 쌍둥이 다리입니다. 크고 길진 않지만 나란한 다리 위로 아이들의 모습을 함께 담아봅니다.
프레세렌 광장에 세워져 있는 프란체 프레세렌 동상은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시인입니다. 그 조각상의 표정과 시선이 얼마나 아련하던 지요. 시선이 닿는 멀리의 건물에는 프리세렌의 그녀인 동상도 함께 남아져 있었습니다.
오전의 류블랴나는 안개로 가득했지만 사랑한다는 의미처럼 아름다운 이야기와 전설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숙소로 들어와 점심을 먹은 후 마음껏 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숙소 안에 있는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해보기로 했지요.~ 탐사를 하면서 걷고, 차량을 이용하면서 앉아 있던 우리 아이들은 뛰어놀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했던 참이지요. 배드민턴 코트와 라켓을 빌려 우리 아이들은 한참을 뛰었습니다.ㅎ 남자 아이들도 여자 아이들도 신나게 운동을 했습니다. 대장들도 아이들이랑 함께 배드민턴을 치면서 아이스크림 내기를 해 보았지만, 배드민턴 잘하는 아이들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숨겨둔 운동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상 2연대장 김은진대장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