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우리의 대원들이 창원으로 가는 날입니다. 출발 전 스님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말씀을 들으며 대원들이 좋아하는 소세지 볶음과 북어국과 감자채볶음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출발 전 간단하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몸을 풀어줍니다. 드디어 행군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얼마 걷지 않아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시민을 먼저 생각하셨던 노무현 대통령께서 살아계실 적에 사진들을 구경하였습니다. 전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사진 속에서 아주 인자한 얼굴로 웃고 계셨습니다.
그 바로 옆에는 노무현 대통령 생가도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며 대원들은 다시 힘차게 걷습니다. 어제 많이 걸은 탓에 이른 시간인데도 지쳐 보이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가방을 앞뒤로 메면서까지 서로서로 챙겨주고 도와주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처음 만나 서로서로 어색했던 때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서로서로 생각하는 마음이 예쁩니다.
그래서 모두 다 함께 람사르 문화관에 도착하였습니다. 오늘도 해설사분께서 대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김해평야는 전부 농경지라고 합니다. 농사가 잘 되기 위해서는 가뭄과 홍수를 대비해 저수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곳에는 주남저수지가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주남저수지 생태학습관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동하는 길에 2천여마리의 철새 떼가 머리 바로 위로 지나가는 모습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김해는 특히 겨울에 수많은 철새 떼가 찾아오는데 그 이유가 사방이 산이라 기후가 따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마다 겨울이면 조류 전문가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철새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날고 있을까요?
줄 맞추어 걸어가는 우리를 보며 힘내라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겠죠? 오늘의 점심 메뉴는 삼계탕 이였습니다.
국을 더 받으러 오는 대원들은 국통 속에서 고기를 더 찾기 위해 국자를 이리저리 열심히 휘저었습니다. 평소에는 모든 대원들이 다 같이 걸었지만 오늘은 연대별로 나누어서 행군을 하는 날입니다. 처음으로 하는 오티에 신이 났습니다.
따로 출발해서 연대별로 구호와 연대가를 가장 잘 하는 연대 순서대로 출발하였습니다. 그랬는데도 우연히 1,2,3연대 순서대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연대장들이 숙소로 길을 찾으며 걸었습니다. 도중에 마트나 슈퍼가 보이면 연대장들이 연대원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기도 하였습니다.
1연대는 지나가시는 어른께 밝게 인사했더니 힘내라며 만원을 주셔서 그 돈으로 맛있는 것을 사먹기도 하였습니다. 길 중간에는 지원 대장들이 기다리고 있으면서 도착하는 연대원들과 게임을 하였습니다.
가위바위보도 하고 절대음감 게임을 하고 자유시간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절대음감 게임은 원래는 ‘탕수육과 깐풍기’로 하기로 했는데 제한시간 내에 성공할 수 없을 것 같아 ‘부모님 사랑해요’로 바꾸었더니 더 쉽게 성공하고 간식을 받아갔습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니까 더 잘 할 수 있었던 거겠죠?
산도 타면서 길을 돌아간 연대도 있었고 지름길로 좀 더 쉽게 도착했던 연대도 있었습니다. 깜깜해지고 숙소에 거의 도착해서는 모두 만나서 결국 같이 숙소에 도착하였습니다. 1등은 1등으로 출발했지만 처음부터 길을 잘못 가서 먼 길을 돌아왔지만 엄청난 속도로 따라잡은 1연대에게 돌아갔습니다. 1연대에게는 1등 상품으로 치킨을 선물 받았습니다.
다들 기뻐하며 즐겁고 뿌듯한 마음으로 먹었습니다.
이번 오티로 인해 연대원들끼리 사진도 많이 찍고 더욱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 같이 걷는 것보다 연대원들끼리 걸으니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았다고 합니다.
즐겁게 숙소에 도착하니 마늘쫑볶음과 계란말이와 부대찌개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취사대장님께서 ‘부대찌개가 좀 많지 않을까’했는데 바닥이 보이는 그릇을 보고 괜한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대원들은 샤워를 하고 일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일도 걸으면서도 흥이 넘치는 대원들의 모습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