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방에서 자고 일어나니 밤사이 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있네요. 올 겨울 들어 최강 추위 15년만의 혹한이 찾아왔어요. 모두 무사하기 위해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완전무장을 합니다. 어느새 대장정의 끝이 보입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따뜻하다 못해 더운 방에서 푹 자고 일어난 대원들의 얼굴이 개운해보이네요.
오늘 아침으로는 어묵볶음과 호박볶음과 소고기무국이 함께 나왔네요. 오늘도 맛있게 먹은 대원들은 출발할 준비를 하였습니다.
오늘이 최강 추위인 관계로 출발하기 전 국민체조 음악을 틀고 가볍게 몸을 풀어줍니다. 오늘은 12km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다음 숙영지가 있지만 얼음장 같은 바람에 정말 추웠습니다. 대장단들은 동상을 막기 위해 대원들에게 중간 중간 볼과 귀를 비벼주라고 신신당부하였습니다. 덕분에 대원들은 아무도 동상에 걸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추위를 이겨내며 가다가 광산서당에 들렀습니다. 광산서당은 1983년 7월 20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69호로 지정되었으며 양씨문중에서 소유, 관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창녕 일대의 의병을 모아 남한산성을 포위한 청나라군을 물리치기 위하여 종군한 의병장 양훤의 충의를 기리기 위하여 후손들이 세운 건물이라고 합니다. 작지만 옛 풍경이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사진도 많이 찍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초코파이와 카라멜을 간식으로 맛있게 먹고 다시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다행히 얼마 걸리지 않아 오늘 묵을 마을회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숙영지에서 대원들은 몸을 녹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화장실이 푸세식이네요. 불편하고 화장실이 밖에 있어서 춥겠지만 이런 것도 모두 추억이 되겠지요.
오늘의 점심메뉴는 카레와 오이무침과 맛살야채볶음이 나왔습니다. 밥이 맛있어서 다들 많이 먹었습니다.
식사를 한 후 연대별로 내일 있을 레크레이션 시간에 할 장기자랑을 연습하였습니다. 다들 신중하게 노래를 고르고 신나는 노래를 틀고 일어나서 춤 연습을 하였습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내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네요.
한창 열심히 동영상을 보며 연습하고 있는데 어디서 맛있는 냄새가 후각을 자극합니다. 취사대장님께서 오늘 특별히 간식을 직접 만들어주셨습니다. 식빵에 계란을 입혀 굽고 앞뒤로 설탕을 발라 먹음직스러운 토스트와 물엿으로 하는 고구마 맛탕과는 달리 설탕으로 고구마 맛탕을 구웠더니 최고로 맛있는 간식이 완성되었습니다. 많은 양을 했었는데 순식간에 그릇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배도 든든하게 채우고 다시 연대별로 둥글게 모여앉아 장기자랑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아까의 간식은 오늘의 맛보기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보통 대장단 3~4명이 밥 배식을 담당하는데 오늘은 8명이 오늘의 저녁식사를 나누어주기 위해 준비하였습니다. 바로 돈까스와 비빔국수와 샐러드였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이 잔치를 해도 될 것 같은 양과 질이었습니다. 마지막 만찬인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호화로운 저녁시간이었습니다. 아까 간식도 먹었지만 밥도 남김없이 해치웠습니다. 항상 기대를 해도 기대를 넘어서는 취사대장님의 밥입니다. 오늘은 많이 걷지도 않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어 정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즐거운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출발하던날을 시작으로 도착날까지 어쩜 이렇게 추위가 함께 하는지~~~
울 대원들, 모든 대장님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현빈아,, 드디어 내일,
두팔벌려 너에게 갈게.. 보고싶구나~~~
내일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