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매틱한 프랑스 파리의 밤 :-)
아이들은 지난 밤 무슨 꿈을 꾸었을까요? 어제 다녀온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보았던 작품들을 다시 만났을까요, 아니면 이제 곧 있으면 보게 될 부모님을 만났을까요? 오늘 아침은 가장 여유로운 아침 시간이었습니다. 내일이면 비행기에 오르기에 그 동안 탐사를 다니면서 사두었던 기념품들과 옷들을 마지막으로 정리해봅니다. 처음 유럽에 올 때의 옷과 라면, 간식이 있던 자리에 이제는 기념품들로 채워집니다. 어쩐지 오히려 가방이 더 무거원진 것도 같습니다.^^
아이들의 가방 정리와 마무리를 위한 시간을 가진 후 파리의 하이라이트를 위한 마지막 탐사를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내일이면 우리 아이들이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기라도 하는 것일까요. 어제 보다, 여느 때보다 화창한 하늘과 활동하기 좋은 온도의 날씨였습니다. 샹제리제 거리와 개선문을 향했는데요, 이제는 유럽의 대중교통도 익숙해져서 출퇴근을 하고 있는 현지인들과도 눈인사를 주고받습니다.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개선문과 개선문을 시작점으로 쭈욱 이어진 샹제리제 거리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하는 곳 중에 하나이기도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가장 기다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웅장하고 멋진 개선문을 보고 가진 마지막 자유시간이기 때문이지요. 탐사 일정 동안 용돈을 아껴 쓰던 아이들이 사고 싶던 것도 모두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니까요.~ 용돈을 누구의 간섭도 없이 언제 이렇게 써볼 수 있을까요?^^ 남자아이들은 주로 스포츠 브랜드에서 옷과 운동화를 사고, 여자 아이들은 큰 디즈니스토어에 가서 평소 좋아하던 캐릭터 용품들을 사왔답니다. ㅎㅎ 자유 시간이 끝나고 돌아온 아이들의 손에는 무엇인가 하나씩 들려있고 표정은 얼마나 좋은지 싱글벙글 합니다.
파리의 거리와 건물들은 아이들을 설레게 합니다. 에펠탑으로 가기 위해 걷던 아이들은 저 멀리 보이는 에펠탑을 배경으로 연신 사진을 찍었습니다. 강과 수상 택시,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에펠탑이 눈 안 화면에서 만들어낸 풍경을 나중에도 잊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에펠탑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우리 아이들의 시야를 넘어 고개까지 넘어가게 만드는 높은 에펠탑이 마냥 좋습니다. 에펠탑 앞에 서니 웅장하고 멋진 구조에 벅찬 감동까지 밀려옵니다.
우리 아이들은 에펠탑 앞에서 다양한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이제는 사진을 찍을 때마다 서로 척하면 척! 포즈와 구도도 잘 잡고 재치 있는 표정과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탐사가 끝나고 나면 이 모든 사진들이 아이들의 추억 속에서 꺼내보게 될 것 같습니다.
멀리서, 가까이에서 보던 에펠탑을 직접 올라갔었습니다. 잠깐 동안 탄 엘리베이터에 얼마나 올랐을까 싶었지만 오리고 보니 우리는 에펠탑의 중간까지 와 있었습니다. 우리들 앞에 파리의 시내와 지형이 지도처럼 펼쳐졌습니다. 아이들은 내려다보이는 파리의 모습을 보며 잠시 동안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이 감동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까요.~^^ 해가 저물며 물드는 하늘에 파리 시내의 색도 조금씩 바뀝니다. 건물에서 켜지는 빛과 도로 위에 전조등이 더해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에펠탑에서 내려와 에펠탑과 마주 보았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되자 에펠탑에 불이 들어옵니다. 반짝 반짝 반짝~ 우와, 우리 탐사의 마지막 밤이라는 사실과 에펠탑의 점등식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순간이 오지 않겠지요. 12명의 우리 아이들과 오늘의 날씨와 분위기... 아이들의 멋진 밤이 오늘 하루가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