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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꿈에서 널 만났다

아무말 없이 엄마만 바라보다 엄마한테 안기었어..

그래서 엄마가 "왜? 힘들어?" 물어보니 말없이 참았던 눈물을 쏟드라..

엄마의 걱정이 꿈으로 나타난 것이겠지? 넌 잘 지내고 있을텐데

 

밥 천천히 먹고, 아프지 말고, 너무 심한 장난치지 말고, 대원들하고는 친해졌니?

그냥 지나가는 툭 던지는 말에 상처 받지 말고, 지금은 배안이겠구나..

배 멀미 안해야 할텐데... 엄마가 배멀미를 해봐서 아는데 정말 고통스럽거든.

 

  여긴 오늘 하루 비가 왔다 그쳤다 반복해서 그리 덥지 않았는데 제주도 날씨는 어땠는지?

휴대폰 없이 어떻게 답답해서 힘드니?

엄만 조금은 불편하지만 나름 이렇게 편지를 쓰니 또 새롭고 좋은거 같다.

 

너에게 미안한게 참 많다..

엄마가 엄마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으면서도 너에게 엄마 노릇을 제대로 못한게 많거든

나도 엄마라는 길을 처음 가는거라 그저 엄마라는 명칭은 얻었는데 어떻게해야 진짜 엄마인줄 모르겠어

지금도 그렇고.. 그치만 여기저기서 들리는 말과 너와 부딪쳐 가며 조금씩 깨닫고 뉘우치고 배우며

걸어간다.

스물여덟 나이에 널 얻고 아무것도 몰라 참 어설펐고, 두려웠다.

그런데 널 정말 최고로 좋은거 해주며 키우고 싶다는 욕심만 앞서서 너에게 많은걸 요구하고 바라고

다그친거 같애.

널 내 입장에 서서만 대했던거지 어느 순간 그걸 깨닫고 고치려고 하고 있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더라.

조금만더 공부해줬으면 바라고, 조금만더 똑부러지게 어떤일이든 해줬으면 하고 바래거든.

엄마도 아빠도 니가 행복해지길 바래.. 그게 우리가 살아보니 지금 이렇게 니가 행동하면 안되는걸

조금은 알기에 잔소리하고 하지마라 하지마라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는거 같아.

엄마도 아빠도 조금 더 널 믿고 뒤에서서 바라봐 줄테니 너도 조금만 더 공부해주고, 책임감있고,

많은 사람들을 포용하고 사랑하줄 하는 남자? 아니 사람이 되어주길 바래...

물론 지금도 잘하고 있어 그래도 부모된 입장에선 항상 걱정이거든 니가 지금보다 조금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니까.. 엄마 아빠도 이해해줘라..

 

재동이도 널 좋아해 니가 한번만더 안아주고 말도 조금만 더 부드럽게 해주겠니?

재동이는 우쭈쭈 해주는거 좋아해 남자 형제라고 투탁투탁 싸우면서 지낼필요 없어. 서로 아껴주고

보듬어주고 안아주고 사랑한다해줘도 괜찮아 창피한거 아냐~~ 엄만 그랬으면 좋겠어.

 

사랑해 아들 정말 사랑해~~ 보고싶다. 든든한 엄마 장남

이천십육년 칠월 이십칠일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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