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석, 김성현, 김슬범, 문주형, 안지호, 안채연, 이종원, 조은서, 한현민
김슬범
엄마, 아빠 나 아들 슬범이야. 지금 국토 대장정에와서 국토를 걷고 나사 쉬고 있는 중이야. 앞으로 부모님들께 편지를 쓴 뒤 홈페이지에 올린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오늘 엄마랑 아빠에게 편지를 쓰고 있어요.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제 편지가 잘 도착했겠지요? 난 여기 국토대장정에 와서 느낀점이 참 많은데, 음.. 뭐부터 말하지?
첫 번째로 물의 소증함을 느꼈어요. 우리집 에서 항상 먹을 수 있는게 시원한 정수기 물인데 행군을 하다보니 모든 사람이 물을 마셔야 하여서 물을 원하는 만큼 마시지 못했어요. 이렇게 물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다음, 집의 소중함을 느꼈어요. 여기는 거의 마을 회관에서 잠을 자는데 사람이 많아서 샤워를 함께 하고 배게 같은 것도 없어서 침낭을 베고 자고 선풍기도 없는 곳이 많았어요. 이럴 때, 집의 소중함을 많이 느낀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음식의 소중함도 느꼈어요. 반찬에 평소에 먹지 않았던 것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고 시원한 음식도 생각이 나요. 엄마가 해주는 밥이 맛있는 줄은 알았지만 그렇게 맛있다는 것을 여기 와서 느꼈어요.
우리가 계속 걷잖아요. 제주도에서 4일을 지냈는데, 한라산을 갔어요. 저는 한라산을 처음 가본 것 같은데 1980m한라산을 등반하니 경치가 좋고 시원해서 다음에 우리 가족끼리 같이 걸어서 다시 정상에 서보고 싶어요. 그리고 해남으로 와서 걷기 시작했어요. 오니까 5학년도 있고, 6학년도 있고 중학교1학년도 많았어요. 그래서 조금 놀랐어요. 엄청 연약해 보였는데, 막상 그 친구들과 걸어보니 저 보다 더 잘 걷더라고요. 가방이 조금 무겁긴 했지만 어린 친구들이 투정도 안하고 같이 잘 걸었어요. 그리고 엄청 힘들 줄 알앗는데, 생각 보다 괜찮고 시간도 자 가는 것 같아요. 지금은 8월3일 이고요. 앞으로 5일후에 가족들 오는 생각을 하면 빨리 보고싶어요. 그런데 여기에서 대장님들이 조금 무서울 때도 있지만 다 좋으신분 같아요.
아, 그리고 몇일전에 총대장님이 수박화채도 주시고, 아이스크림도 두 번이나 주시고, 팥빙수도 주셨어요. 먹고 싶은 것을 먹었지만, 아직도 먹고 싶은 것이 많이 남았어요. 집가면 그거 다 먹고 그동안의 피로를 다 풀고 쉴거에요. 이제 곧있으면 임진각에 도착하는데, 하루하루가 행복해요. 아, 맞다 저 부끄럼 타는것도 조금 없어진 것 같아요. 사람들 앞에서 말도 잘 못했잖아요. 그런데 여기와서 모르는 가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부끄러움 타는 것도 조금 없어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한번더 말할게요. 저 잘먹고, 잘싸고, 친구들이랑도 재미있게 잘 지내고 있으니까 많이 걱정하지마세요. 진짜에요, 많이 그립고 사랑해요.
문주형
엄마아빠 나 주형이야 지금 여기서 잘 생황하고 있고 밥도 맛있게 먹고 있어요. 그리고 여기서 걷는 것은 많이 걷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씻는것도 집보다는 불편하지만 어느정도 씻을만 해요. 여기서 새로운 친구도 생기고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그래서 너무 걱정은 안해도 돼요. 그리고 행군하면서 목이말라서 물을 마셔야하는데 너무 빨리 마셔서 물이 부족할 때도 있어요. 그래서 물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어요.
그리고 여기와서 평소에 집에서 먹지 않던 반찬도 여기 와서 먹게 된것같아요. 그리고 제주도에서 한라산에 올라갔는데, 한라산이 무려 1950m래요. 그런데 제가 정상을 올라갔어요. 그래서 이제 설봉산은 산책정도라고 할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한라산 백록담을 올라가보니 구름이 다 보여서 신기했어요. 제주도는 숙소가 호텔이어서 잠잘때도 편하게 잤는데, 행군할때는 텐트를 치고 자서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엄마, 아빠가 걱정하시는거 아는데, 걱정 안하셔도되요. 저는 잘 살고있어요. 그리고 7/31에 점심먹고 디저트로 수박화채를 먹었는데 엄청 맛있었어요. 그리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음료수도 가끔 먹어서 먹는 것은 걱정 안하셔도 되요. 그리고 여기서 많이 걸어도 물집도 안생기고, 하나도 안아파요.
제주도에서 마라도를 갔는데, 얼리때 갔던 기억이 생생했어요. 백록담은 아빠가 좋아할 것 같아요. 산에 나무가 엄청 많거든요. 더운데 걷는 것은 괜찮아요. 여름인데 더운건 당연하고, 더우면 대장님들께서 그늘에서 10분정도 쉬다가 다시 시작행요. 그런식으로 해서 더운 것도 참을만 해요. 그리고 집이 너무 그리워요.
또 새로운 경험을 했는데 밖에서 샤워를 했어요. 집이랑 다르게 물도 시원해요. 이제 조금만 생활하면 집간다^^ 빨리 엄마와 아빠가 보고싶어요 엄마 아빠 저 믿고 계시지요? 저는 정말 힘든 것 없이 잘 생활하고 있어요. 그리고 엄마아빠 I Love You ♥ 사랑해
안채연
엄마, 아빠 전 부모님의 막내 채연이에요. 언니랑 제가 잘 하고있을까, 다치진 않을까, 밥은 잘 먹을까, 잠을 잘 잘까.. 걱정이 많으시죠? 걱정 마세요. 힘이 들기는 하지만 참을만 해요. 그래도 집이 그립고 엄마,아빠가 너무 보고싶어요. 앞으로 6일정도 남았는데 어서 시간이 갔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30~40분 걷고 15분 정도 쉬어요. 국토대장정이 힘들기는 해요. 여기에 가보라고 추천해주신 엄마와, 허락해 주신 아빠가 미울때도 있기는 하지만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 그리고 가장 보고싶은 분도 엄마, 아빠에요.
아, 저 좋은 일과 안좋은 일들이 있어요. 안좋은 일은 제가 그날이 시작된 것이에요. 7월31일에 시작했어요. 배가 아프기도 해요. 또 저는 신발도 바꾸었어요. 전에 신은 신발이 안쪽으로 들어가져서 옆쪽이 구멍이나고 찢어졌거든요. 그래서 신발을 새로 하나 샀어요. 엄청비싸던데... 아무튼 이제 좋은 이야기 한 개를 해드릴 께요. 좋은 이야기는 바로 제가 행군 도중에 뒤처진 적이 한번도 없다는 것이에요.^^ 언니는 발 때문에 뒤처져 올때도 있는데, 요즘에는 열심히 걸어요.
엄마, 아빠가 너무 그리워요. 빨리 임진각에 도착했으면 좋겠어요. 엄마, 아빠 저희 없는 동안 건강하게 잘 계시고 저희없다고 속상해하거나 걱정하지 마세요. 저녁에도 편안히 잘 주무시고, 맛있는 꼬기도 많이 드세요. 저는 언니 동생들이랑 지금처럼 잘 지낼 것이에요. 아! 임진각에서 만날 때, 꼭!! 저를 딸리 스무디와 함께 맞이해 주세요. 엄마, 아빠 정말 보고싶고 사랑해요!! 우리 없는 동안 건강하세요. 진짜 영원히 너무너무사랑합니다.
채연이가
조은서
부모님 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국토대장정이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요즘에는 적응되어서 괜찮아요. 제가 방학이라서 집에 있었으면 핸드폰만 하고 있었을 텐데... 이곳에 와서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요. 아직 6일정도 남았어요. 남은 기간 동안에 임진각까지 가서 좋은 표정 해맑은 표정으로 봐요. 정말 이 약속은 꼭 지켜야 해요. 엄마, 아빠 정말 사랑해요. 걷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지만 그때 마다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요. 보고싶어요. 하지만 그럴때마다 더 열심히 걸을거에요.
하루에 20KM넘게 걷는 것 같아요. 40분~1시간 정도는 걷고 15분 정도 쉬는 것 같아요. 그래도 중간중간에 쉬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내일은 전주까지 가요. 내일도 뒤처지지않고 열심히 걸을거에요. 저는 행군할 때 힘들때마다 이런 생각을 해요. 더 열심히 걸어야지, 뒤처지지만 말자. 라는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그런 생각을 해야 모든지 덜 힘든 것 같아요. 엄마, 아빠! 좋은 소식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제가 한번빼고 뒤처진적이 한번도 없다는 것이에요, 잘했죠?
그거알아요? 제가 한라산 정상을 갔었는데, 얼마나 뿌듯하던지요. 진짜 그 느낌은 정말 뭐라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여기서 언니들과 동생들도 많이 사귀었는데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엄마, 아빠. 저는 여기가 행복해요. 그리고 저는 괜찮아요, 걱정마세요. 그리고 저희 어제 축구시합을 했는데 각 팀에 여자 한명 들어가는 것에 제가 들어갔어요. 전반에는 아쉽게도 한골도 못 넣었지만 후반전에는 우리팀이 2골을 넣었어요. 그래서 2:0으로 1,3,5연대가 이겼어요. 그 상품은 바로 오전동안 행군할 때, 가방을 매지 않는 것이에요. 질헸죠? 엄마, 아빠 임진각에서 예쁜 모습으로 봬요. 아맞다. 8월1일이 세은이 생일 이였죠? 세은이 생일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세은이가 제생일 2일 전부터 생일 언제냐고 물어봤었거든요. 엄마, 아빠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
안지호
부모님께 일주일이 넘어서야 이런 부모님께 편지를 올립니다. 김포공항에 갈 때, 별로 안슬프다면서 계속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은 많이 슬프고 떨어져있기 싫었습니다. 저는 비행기를 탈 때부터 부모님 생각을 많이 하면서 제주도로 향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부모님의 편지를 조금 보았는데 너무 눈불이 많이 날 것 같아서 편지를 읽다가 다시 접고 태연한척 다시 부모님 생각을 하지 않다가 한라산을 올라갔는데, 너무 힘들 때 엄마가 지호야! 하고 부르는 장면을 생각하며 꾹 참고 한라산을 완주하였습니다. 완주를 하고 버스를 타러가는데 또 자꾸 부모님이 보고싶었습니다.
저는 어떻게든 부모님께 제 소식을 전하게 되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부모님께서 나를 낳으셔서 열심히 키우시고 이렇게 만드셨는데 저는 계속 부모님께 효도는 못해드려서 죄송합니다. 계속 들어서 죄송합니다. 대장님들이 잘 챙겨주시니까 걱정 마시고 잘 계세요. 제가 집에 가면 여태까지 못해드린 효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환경에서 잘 적응하도록 열심히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세요. 그렇게 하면 제가 빨리 가서 효도를 많이 해드릴게요. 부모님 열심히 기도해주세요. 여기에서 많이 힘든 점도 있지만 열심히 노력할게요. 엄마 집에 갈 때 쯤에 화채를 해주세요. 오늘 화채를 해줬는데, 엄마가 해주신 화채 맛이 나서 속이 쓰린데도 세그릇을 받아서 먹었습니다.
어머니 제발 부탁드려요. 아버지는 상추나 깻잎을 많이 드시거나 담배를 피시지 마시고 지유야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있으면 오빠가 맛있는 간식을 사서 갈테니까 집을 어지럽히지 말고 있어. 그리고 제가 다녀오는 날에는 그런 일이 없으시겠지만 아프지 마시고 아빠와 어머니는 일을 너무 무리하게 하시지 마시고 약도 잘 챙겨드세요. 그리고 오늘 엄마의 편지를 다 읽어보았는데 엄마 생각이 너무 많이 났던 것 같아요. 제가 동생에게 더 잘 해줄께요. 그리고 이 환경에 잘 적응해서 제 꿈을 꼭 이루어서 효도를 해드릴게요. 그리고 민결이랑 중건이랑, 저랑 잘있고요. 또 죄송한 일이 있다면 구몬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조금이나마 하겠습니다. 헹사를 갔다오면 엄마가 어루만져주시먄 괜찮아 질 것 같아요. 저는 오늘 엄마의 편지를 보고 많이 울었는데 엄마를 보면 또 울 것 같아요. 그리고 아버지 저를 잘 챙겨 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지유야 사랑한다. 그리고 오늘 부모님 생각 진짜 많이 했습니다. 부모님도 제생각 많이 해주세요. 사랑합니다.
한현민
엄마, 아빠 안녕하세요. 저 현민이에요. 국토대장정 많은 돈 들여서 보내 주신 것 감사해요. 그리고 제주도 구결도 많이 했어요. 점점 재미있어지면서 호기심과 시기함이 계속 생겨요, 비행기도 타고 한라산도 올라가고 바닷가에서 물놀이도 하고 이스크림도 먹고 너무좋았어요. 한라산도 올라가서 백록담도 보고 구름이 바로앞에있었어요. 백록담도 아무나 못본대요. 그런데 저는 운좋게도 보았어요. 그리고1000년된 느티나무도 보고 소원도 빌고 나무가 천연기념물이래요. 그리고 드디서 제주도를 떠나고 해남땅끝마을로 왔어요. 말그대로 한반도에서 가장 남쪽에서 있는 지역이에요.
거기서 첫행군도 해보고 깨닳음도 얻고 철이 들어가는 느낌이들어요. 행군하면서 간식도주니까 걱정은 하지말고 그리고 밥도 하루세끼 잘먹고 건강하니까 내건강은 걱정마세요. 그리고 야간행군이라는것도 해보고 새벽행군도 하고 와서 엄청많은 경험들을 해봤어요. 씻는것도 꼭하고 빨래도 꼭하고 문화나 문화유적지 박물관도 아주 많이 놀러가요. 오늘11일 차니까 금방집에갈수있어요.
정민이랑도 떨어져있지만 같이 잘때도 있으니까 걱정하지말고 임진각에 도착했을때는 되도록이면 울지마요. 정안되면 울어도 되지만 엄마,아빠가 울어버리면 정민이하고 나도 같이 울게되니까 울지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많은 구경도하고 배도 타고 비행기도 타고 잠자고 먹고 많이했으니까 우리도 안다치고 아픈곳 없이 돌아갈게요. 그리고 살은 조금 빠진것 같은데 엄마,아빠가 보고 판단해주세요. 그래서 국토대장정에서는 많은 것을 구경라고 많이 먹고 많이 자고 많이 경험하고 깨달았어요. 그러니까 내가 돌아가면 진짜잘할게요. 그리고 임진각에 올때 부탁하나만 할게요. 식혜하고 콜라를 얼린거를 갖고와주세요. 차타고 가면서 먹을수 있게 해줘요. 그동안 못해줘서 미안하고 집에가면 최대한 잘해주고 잘할 수 있을때 항상 잘할게요. 그리고 멋있는 아들이 될게요. 그럼안녕히계세요
김성현
엄마, 아빠 저 성현이에요. 저 없이 잘 지내고 계시죠? 전 여기 국토대장정 와서 잘 지내고 있어요. 밥도 남김 없이 건강하게 먹고있고요. 다치지 않게 잘 걷고 있습니다. 잘 때도 에어컨도 달 나오고, 선풍기도 잘 틀어주고 바닥에 매트도 깔아주어서 편하게 자고 있습니다. 여기와서 못 먹어본 반찬도 남김 없이 깔끔하게 다 먹었고, 걸을 때 조금씩은 힘들지만 버틸만 해서 괜찮아요. 하루에 4~5시간 정도 걷는데 오후에는 많이 덥잖아요. 그때 점심도 먹고 1시간 넘게 쉬고 해가 거의 다 떨어지면 출발해서 걸을 때 시원하고 좋아서 버틸만 해요.
여기서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형들도 많이 있어서 재미있게 지내고 있어요. 형들이 많이 도와줘서 편하게 행군하고 있어요. 그리고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어요, 여기서 좋은 경험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밥을 남김없이 먹은 적은 많이 없는데 여기서는 남김 없이 먹는 버릇이 생겨저 깔끔하게 먹고 맛있어서 좋아요. 저 아직 다치지도 않았고 아픈데도 하나없고, 물집도 안잡혔어요. 키도 좀 큰 것 같고요. 쉬는 시간 마다 형들하고 친구들 하고 해서 놀아서 웃고 떠드는 시간도 있어요. 그리고 곧있으면 임진각에 도착해서 엄마 아빠 성주까지 볼 것 같아요. 저는 지금 담양까지 걷고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편하고 힘들지 않게 왔어요. 그리고 여기서는 물을 아껴 먹어서 물의 소중함을 느끼기도 한 것 같네요. 그래서 집에 가면 물도 원없이 마실 거에요. 그리고 백록담도 봤거든요? 엄청 신기했어요. 구름이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보였어요. 그런 높이에 간 것은 처음이라서 많이 신기했어요.
집에가서 성주랑 놀고 싶기도 하고, 엄마랑 이야기 하고 싶고 아빠랑 운동도 하고싶어요. 엄마가 가고 싶어했던 해남을 갔거든요? 진ᄍᆞ 시원하고 바다 경치도 좋아요. 나중에 우리가족 모여서 해남 땅끝마을 가요! 하람이도 같이가요! 임진각에서 보면 하람이가 많이 커 있으려나? 궁금해요. 엄마, 아빠 나 잘지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엄마, 아빠도 아프지 마세요. 임진각에서 우리가족 모두 모여서 행복하게 만나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마지막으로 사랑해요
이종원
엄마, 아빠 안녕하세요? 저 둘째아들 종원이에요. 국토대장정에 와서 부모님께 편지를 쓰게 되었어요. 먼저 저를 이때까지 키워주시고 보살펴 주셔서 감사해요. 부모님 덕분에 이렇게 바르게(?) 클 수 있었어요. 항상 저희를 위해 노력하시고, 일 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 감사한 마음이 매우 커요. 그런데 저희는 부모님이 그렇게 노력하시는 것에 비해 항상 속만 썩이는 것 같아요. 아빠는 저희를 위해 밤낮으로 일을 하시고 또 집에 오셔도 저희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감사해요. 일하시느라 힘드셔서 그러시는 것은 알지만, 오래 사시려면 술이랑 담배는 끊으시는 것은 어떨까요?
일터에서 힘들게 일하시고 오셔서 힘드실 텐데도, 밥도 하시고 청소도 하시는데, 아빠가 도와달라고 말씀하셔도 컴퓨터만 하고 도와드리지 못한 것이 너무 후회돼요.
그리고 엄마, 부득이한 이유 때문에 저희랑 따로 사시는데, 엄마 집에 많이 가지 못해서 죄송해요. 엄마 집에도 많이 못가고 학교행사가 있을 때만 보니까 얼굴이 보고 싶어요. 이번에 부산에 돌아가게 되는 날에 꼭 뵐게요. 그때는 꼭 맛있는 음식 해주셔야 되요? 엄마와 함께 밥을 먹은지 한참이 지나서 꼭 한번 같이 밥을 먹고싶어요. 엄마와 함께 장을 보고 밥을 해서 같이 저녁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어요. 사실은 아빠가 처음 저를 여기 보낸다고 했을 때, 정말가기 싫었어요. 여기 도착해서도 아빠가 미웠어요. 하지만 여기에 와서 물, 밥, 집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어요. 한편으로는 참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행군을 하는 내내 가족들이 보고싶고, 집에도 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여기와서 좋은 친구들도 사귀게 되니, 즐겁게 활동을 즐길 수 있었어요, 두분 다 너무나도 그립고 보고싶어요. 빨리 집에 돌아가서 가족들의 얼굴을 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사랑한다고 보고싶다고 말씀드려 주세요. 저희는 여기 잘 있으니 8월9일날 임진각에서 뵈요.
종원 올림
김건석
어머님, 어머님께서는 잘 지내고 계신지요. 저는 꽤나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 께서 집을 떠나기 전에 ‘건석아, 진짜 힘드니까. 긴장하고 정신 차리고 잘 해내고와’란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그랬던 제가 너무나 바보같았다는 것을 세삼 깨닫습니다.
여기는 전주 살짝 아래에 있는 태인이라는 곳입니다. 여기는 원불교당이고요. 힘들게 걷고나서 에어컨 앞에 앉아있는 이 기분은 새벽농구를 끝내고 와서 샤워를 한후 물을 마시는 것 만큼 좋은 것 같습니다. 이번 국토대장정 초반에는 적응하는데 애를 조금 먹었습니다. 물론 걷는 것도 힘들었지만 평소에 학원을 무거운 가방을 매고 걸어서 그런지 많이 힘들지는 않았지만, 여기 있는 동생이 코를 골 때 마다 잠을 설쳐서 그게 유일한 애로사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밥은 맛있습니다. 어머니의 손 맛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취사대장님의 솜씨가 좋으셔서 요새는 두그릇도 먹습니다. 최근에 가장 감동하였던 메뉴는 육개장이랑 짜장밥이였는데 육개장은 간간해서 좋았고 짜장밥은 탕수육과의 콜라보레이션이 맛있었습니다.
어머니, 이제 6일 정도만 있으면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 날이 오기전까지 이 편지를 받으시고 답장을 써주실 수 있으시다면 어머니의 근황, 동생의 근황 알려주십시오. 호주에 가 있는 동생이 한국을 그리워 하지는 않는지, 적응은 잘 하는지 물어봐 주시고 혹여나 5학년 때의 저처럼 울거나 그러면 꼭 한인식당에 데려다주라고 꼭homestay host에게 부탁드려 주십시오.
어머니 두 아들이 집을 비우고 어머께서 일에만 전념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니 어떠십니까? 수업은 잘되시고, 밥은 잘 챙겨드시는지 걱정되는 아들이 보고싶지는 않으시지요? 혹시나 아들이 걱정되시어 눈물을 흘리신다면 그냥 동생의 행복한 홈스테이 생활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힘들 때 마다 화채, 아이스크림, 음료수, 빙수등이 멘탈을 도로 잡아주어 괜찮으니, 혹시나 정말 혹시나 장보실 때 제 생각이 나신다면 포카리스웨트 1.5L짜리와 콜라1.5L짜리를 냉장고에 넣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아무튼 어머니께서도 몸조리 잘 하시고 제 편지 읽다가 울지마십시오. 어머니, 사랑합니다~~~
오뚜기 5연대 화이팅
임진각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