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1차 국토대장정의 열네번째 날입니다. 국토대장정을 시작한지 벌써 이주나 됬다니 시간이 느리게 가던 초반과 달리 이제는 하루하루가 너무도 빨리 지나갑니다. 오늘도 새벽 네 시에 기상을 하고 행군 준비를 마쳐 다섯 시에 출발했습니다. 이른 시간이기에 건물도 벌레들도 차들도 모두 잠들었지만 우리의 대원들은 밀려오는 잠을 물리치며 꿋꿋이 걸었습니다. 한적한 시골 길을 지나 더 걸으니 시내가 등장했습니다. 시내에 들어오자 피자집, 치킨집, 고깃집 등등 곳곳에 보이는 음식점들에 대원들의 입가에 침이 고였습니다. 배고픔도 잠시 늘어나는 차량과 횡단보도로 대열이 계속해서 바뀌어 대원들은 긴장을 하고 행군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느새 휴식지점인 연무초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시간이 그렇게 흐른지도 힘든지도 모르겠다는 대원들 너무나 기특합니다. 긴장이 풀린 대원들에게 배고픔이 확 몰려왔는데요 그 때 일부러 맞춘 것처럼 밥차가 도착했습니다. 행군 뒤에 먹는 밥은 언제나 꿀맛이지만 특히나 두부조림이 너무나도 맛있었는데요 두부조림 때문인지 한두그릇 먹던 평소와 다르게 오늘은 두세그릇씩 먹었습니다.
아침밥도 먹고 소화도 시키고 대원들은 다시 출발을 했습니다. 시내를 지나치고 다시 다가온 익숙한 시골길에 지루해질 때 쯤 대원들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지역이 바뀜을 알리는 표지판! ‘안녕하세요 충청도‘라는 말에 대원들 또한 같이 ’안녕하세요!‘ 라고 외쳤는데요 반갑게 외치는 대원들을 맞아주듯 날씨는 너무나 화창했습니다.
논산 훈련소도 지나고 건양대학교를 지나 대원들은 관촉사에 도착했습니다. 관촉사는 일몰 이후 부터 출입이 안되는데요 다행히 점심시간대에 도착하여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돌들이 층층히 쌓여져있는 돌계단 위에 펼쳐진 각양각색의 꽃들의 향연에 대원들의 입이 떠억 벌어졌습니다. 계단을 올라 관촉사에 도착하자 석조미륵보살입상이 대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또한 관촉사 옆에는 약수터가 있었는데요 화창한 날씨에 더워했던 대원들은 환호했습니다. 너도나도 약수터로 와 물을 마시며 더위를 식히자 눈에 다시 들어오는 것은 거대한 석상! 높이가 18m에 달하는 국내 최대 석상을 직접 마주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대원들은 현수막을 펴고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물론 연대별 사진과 개인사진 또한 찍었지만 대원들과의 사진에 전부 담기지 못할 정도로 거대했습니다.. 대원들은 모든 사진 촬영을 마친 후 관촉사의 풍경을 즐기며 여유롭게 휴식을 즐겼지만 낮시간이기에 그늘이 아닌 햇빛이 비치는 곳은 대원들에게 너무나 더웠습니다. 게다가 폭염주의보 경보도 내렸기에 대원들은 관촉사에서의 휴식을 마친 후 차로 이동했습니다.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오늘의 숙영지인 왕전초등학교였습니다.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혹시라도 숙영지가 아닌 중간지점일까 생각이 든 대원들은 계속 대장님들께 물어봤습니다. 숙영지라는 대답이 나오기를 바라며 대장님들의 입을 빤히 바라보는 대원들의 모습은 너무나 귀여웠습니다.^^ 숙영지에 도착하고 바로 점심밥을 먹었습니다. 배식으로 나온 반찬 모두 맛있지만 대원들은 미트볼버섯볶음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물론 대장님들 또한 마찬가지로요~ 남김없이 싹싹 먹으며 점심식사를 끝냈습니다.
대원들 모두 운동장에 모여 어제 만들었던 모형 열기구를 날릴 준비를 했는데요 그동안 지원대장님들은 대원들의 옷을 빨래했습니다. 대원들의 행군을 지치게 만들었던 뜨거운 햇빛이 오히려 대원들의 옷을 뽀송뽀송하게 말려줄 것을 기대하면서요.
모형 열기구 준비가 끝난 후 대원들은 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모형 열기구를 날렸습니다.
자신의 소원을 쓴 열기구가 멀리 날아가기를 원했지만 아쉽게도 5연대의 열기구만이 하늘을 날았습니다.
모든 연대의 열기구를 날려본 후 대원들은 강당에 모여 계란 구조물 만들기를 했습니다. 계란 구조물 재료를 걸고 연대별로 매트리스 올라가기 게임을 했는데요 재료가 같지만 대원들 각기 다른 방법으로 계란 구조물을 만들어 대원들의 창의력에 너무 놀랐습니다.
계란 구조물 만들기를 끝낸 후 부모님들의 편지를 나누어 주었는데요 사랑하는 부모님의 글에 대원들의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강당에 울음소리가 퍼지고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부모님의 걱정에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인지 대원들은 씩씩하게 밥을 다 먹었습니다. 이제 잘 시간이 되었습니다. 눕자마자 잠이 들었던 평소와 달리 부모님의 생각을 하는지 조용히 생각을 하다 잠에 드는 대원들입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꺠달으며 대원들은 한층 더 성장한 것 같습니다^^ 해단식날 마주하게될 부모님의 얼굴을 힘차게 바라볼 대원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기대되네요~대원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