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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16 08:10

투덜1. 투덜2

조회 수 1134 추천 수 0 댓글 0
어제가 광복절이었다. 니들 네덜란드에 있었지?
그래 아빠 친구분들 가족과(건식,세영,기태아저씨) 무의도로 놀럴 갔었다.
입추가 지나구 햇볕이 달라져 마치 가을날 같더라.
재밌었냐구? 그걸 몰라서 묻냐?
항상 그랬듯이 어제도 행사는 고생바가지였다.

사람들이 넘 많아 차를 두고 섬으로 들어가느라 하루종일 걸었다.
짐이 무겁더며 차에 짐을 다 놔두고 바나나와 오징어 물만 가지고 섬에 갔더니
아침을 먹고 갔음에도 불구하구 남들 맛있게 먹는 모습들을 보며 침을 흘리게 되더라.
놀러가는 재미가 솔직히 먹는 재미 아니냐?...
그래도 생각보다 물도 깨끗하구 조용해서 좋아라 하구 있었는데
썰물이 되면서 섬 전체가 썰렁하게 변하는데
서해는 조수간만의 차가 커 순식간에 황당극장이 되더라.^^

땡볕에 해먹을 것도 없구,물놀이 할 물도 없구,조개잡을 호미(갈고리)도 없구
점심을 쫄쫄 굶고 다시 차있는데 까지 걸었다.
배고픔과 더위에 아빠 말씀처럼 머리가 벗겨질려 했다.

근데 참 이상하지? 자꾸 뭐가 빠진거 같더라.
니들 잔소리가 그리워 지더라구..
-어제 같은 상황이면 우리 아들들 완전히 꼭지 돌아 뒤집어졌을테니까 말야.
언제부턴지 쫌 컸다구 이런 모임에 오는걸 싫어라 하구
막무가내로 오게하면 행사 시작부터 행사 끝날때까지
투덜,투덜 엄마를 돌게하던 그 잔소리가 말야.
혹 지금도 그러진 않겠지?

처음하는 긴 여행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인제 제법 익숙해 지기도 했겠다.
건강하게 잘 지내지? 참, 빠리서 먹은 바베큐 맛있었다며?
어떻게 짐은 좀 줄었는지 모르겠다
동석이, 은선이 잘 보살피고 정우랑도 싸우지 말구 병나지 않게 잘 먹구...
젤 중요한거, 체험 잘하구...
사무실 가야겠다. 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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