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국토대장정

060725-1 국토대장정 대원들 통영에 상륙하다!

by 본부 posted Jul 2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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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2006년 과천시 국토대장정 행사를 전해드리게 된 조규협 대장입니다.

  이번 국토대장정은 길다면 긴 7박 8일의 힘든 여정을 기획하고 있으나 또 그 짧은 시간에 평생에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일지를 쓰는 제 자신의 가슴이 마구 두근거리기 시작하는군요.^^*

  7박 8일 동안 정말 열심히 우리들의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__)

 

  2006년 7월 25일 화요일

  오늘은 과천 국토대장정 시작의 날. 부푼 기대를 안고 아침 8시에 출정식을 가졌습니다. 대원들은 출석체크를 하고 여러 사람들의 격려 속에 씩씩한 모습을 보이며 출발하였습니다. 비록 지금은 부모님의 품속에서만 자라서 어리기만 한 모습을 보이는 대원들이나 앞으로 어느 누구보다 역경을 헤친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한 층 성장한 대원들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그렇게 출정식은 막을 내리며 국토대장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대원들은 서로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막연한 긴장감, 그러나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대화에서 물씬 풍겨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통영으로 향하였습니다.

 

  정오에 덕유산 휴게소에 도착한 우리들. 배가 고픈 대원들과 대장들에게 미리 준비해온 정말 맛깔스러운 도시락을 나눠줍니다. 대원, 대장할 것 없이 서로 오순도순 모여 같이 식사하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덕유산 휴게소에서 출발한 지 몇 분후, 점심을 모두 배부르게 먹은 대원들은 잠을 청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버스는 순조롭게 계속 통영으로 향하였습니다.

 

  맑은 날씨를 보이는 오후 3시 무렵. 통영에 도착한 우리들은 통영시 향토역사관을 견학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배우는 역사를 여러 유물과 사료 등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안내원과 그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꼼꼼히 유물을 감상하는 대원들의 모습은 대장들의 입가에 자연스런 미소가 걸리게 해주었습니다.

 

  향토역사관에서 나온 우리들은 바로 앞, 세병관을 견학하게 되었습니다. 옛날 무사들의 무기를 씻고 닦았다고 하는 이곳은 여타 유적들과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이곳이 세상에 몇 개 없는 목조건물 중 하나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놀라운 것인데, 그 구조가 또 현대인들의 감탄을 자아낼 만큼 과학적이라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이 위대한 우리의 유산 앞에서 대원들은 별다른 장난을 치지 않고 눈빛을 초롱초롱 빛내며 감상할 따름이었습니다.

 

  세병관을 나와 충렬사에 가게 되었습니다. 민족을 구한 영웅 이순신. 그의 위대한 이름을 간직하고 있는 충렬사는 다른 유적들과 달리 일제강점기 때의 일본의 흔적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남아있는 충무공 이순신의 숨결 앞에서 우리는 조용히 묵념하며 작은 소원 하나 빌어봅니다.

 

  오후 4시 30분경에 도착한 해저터널.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인은 시체 밑을 걸어가야 한다는 일본인의 명령 하에 이 해저터널이 만들어졌다는 끔찍한 전설을 가지고 있는 이 곳. 하지만 오늘 이 곳에 도착한 우리들은 시원한 터널 밑을 즐겁게 지나가며 그러한 전설을 불식시켜 버린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잠시 약간의 비가 왔으나 이 정도의 비는 오히려 우리의 더위를 없애주었습니다. 태풍이 온다는 기상예보에도 이렇게 맑은 날씨에 행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앞으로 우리의 여정이 맑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해주었습니다.

 

  오후 6시경에 통영수산과학관에 도착한 우리들. 오늘 이 곳에서 대장님들이 만들어 주시는 맛있는 밥을 먹고 자신이 소속한 대대의 대원들과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자신의 대대의 대장과 오랜 시간 이야기도 하며 앞으로의 이벤트에 대해 기대에 부푸는 아이들을 보니 흐뭇하기만 합니다.

 

  오늘 일어났던 일들을 일일이 자신의 일지에 기록하며 우리들은 오늘 하루 있었던 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 제 1, 2대대의 대원들은 부모님께 보내는 인터넷 편지도 썼고요.

 

  오늘 하루, 앞으로 있을 일정에 비하면 그렇게 힘든 여정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과 떨어져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대원들이 평소에 자신의 부모님들에게 솔직히 못다 말한 사랑의 마음을 편지에 담아 부모님께 보내게 되는 어른스러운 대원들이 되었습니다.

 

  내일, 우리 대원들이 한층 더 성장할 모습을 기대하며 오늘의 일지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