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횡단

보고싶은 아림이에게

by 아림이 엄마 posted Aug 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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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할머니댁 다녀오느라 이틀 동안의 편지는 쉬고 8월을 시작하는 오늘 다시 쓴다.

아림아, 재영이가 매일, 몇 밤 자면 누나가 오는지 물어보는데 이제 4일 밖에 안 남았네. 영상편지를 보면서 재영이가 울었단다. 너는 생글생글 웃고 있는데 재영이는 누나가 많이 보고 싶었나봐. 돌아오면 누나 말도 잘 듣고 잘 해 줄 거라고 하는데 그건 두고 봐야 할 것 같지~

엄마는 아림이를 너무 만나고 싶지만, 국토대장정을 함께하는 멋진 대장님들과 좋은 대원들과도 계속 함께했으면 하기도 해~ 열흘이란 기간 동안 힘들고 어려운 일도 함께, 즐거운 추억도 많이 나누웠을 테니 아림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아쉽게 헤어질 날을 생각하면서 더 더 즐겁게 생활해 주기 바란다.

작년에 아림이가 같은 연대장이였던 지금 고경욱 대장님이 6번 째 참가라고 연대장님보다 더 베테랑이라 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단다. 이번에 4번 째 참가하는 대원이도 있잖아. 아림이와 같은 나이라 더 놀랐지만... 두 번째 참가하는 아림이도 너무 멋있어. 우리딸 이번에 완주하고 오면 또 가겠다고 할 것 같은데 어떠니? 엄마는 아림이가 혼자만 잘 하기 보단 옆에 힘들어하는 친구나 동생을 챙겨주고 도와줄 줄 아는 여유와 그래서 함께 이뤄냈을 때 맛보는 성취감이 조금 더 생겼길 바란다. 함께 해서 더 멋진 국토대장정 완주, 이제 얼마 안 남았네.

아림아, 까맣게 그을린 아림이 얼굴과 팔 다리를 보면 미안하고 맘이 아프지만, 열심히 걷고 또 걸어서 건강함을 얻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겠지. 발 아프진 않았는지 궁금한데 얘기를 안 해주니 알 길이 없지만, 그저 아픈 곳 없이 잘 지낸다고 여길게. 그래도 언니들 여동생들이 있어서 다행이야, 큰언니 머리를 깜찍하게 만들어준 게 아림이일 것 같은데, 여자대원들끼리 재미있게 지내고 있구나 싶어. 예슬이도 첫 참가 같지 않게 잘하고 표정도 좋아보여서 걱정을 안 했는데 영상편지를 봤더니 울음이 터져버렸더라, 이렇게 긴 시간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마지막 날까지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꼭 완주하길 바란다. 모두 화이팅!

 

추신, 버킷리스트는 잘 작성하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