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보슬보슬 내립니다. 우중충한 기분을 맛있는 아침으로 위로합니다. 아침메뉴는 백미밥, 불고기, 마늘쫑, 오이무침, 계란국 입니다. 대원들은 불고기에 밥을 쓱싹 비벼 순식간에 밥을 다 비웁니다.
작은 영웅들은 판촉우의를 착용하고 빗속을 뚫고 행군할 준비를 합니다. 제법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씩씩하게 한발 한발 나아가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커다란 물웅덩이를 만날 때면 “발밑 조심!”을 큰소리로 외치며 다른 친구들이 젖지 않도록 배려해줍니다.
행군 도중 서로 힘든 대원이 있으면 먼저 다가가 가방에 있는 짐을 들어주며 단체 생활에서 필요한 협력이라는 단추 하나를 매듭매고 있습니다. 비에 젖어 축축한 신발에도 불평 없이 점심식사 장소까지 무사히 도착합니다. 점심식사에 나온 참치김치전은 아이들의 입맛을 완전히 사로잡았습니다.
비가 그친 오후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주위 친구들과 재잘재잘 떠들며 기분 좋게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제는 모든 대원들이 친구가 되어 노래도 함께 부르고 공통된 관심사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대장들은 흐뭇함에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오늘의 숙소는 월남사지 모조석탑 근처의 마을회관입니다. 월남사지 모조석탑에 가서 총대장님의 설명을 듣고 연대별로 모여 사진을 찍습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찝찝했던 몸을 깨끗이 씻어내고 저녁 먹을 준비를 합니다. 저녁을 맛있게 비우고는 통통해진 아랫배를 두들깁니다. 저녁식사 후엔 일지를 작성하고 장기자랑 준비를 했습니다. 다양한 의견에 목소리가 높아지지만 서로의 의견을 들어주고 양보해 주는 모습이 기특하기만 합니다. 하루하루 자라나는 작은 영웅들이 끝까지 지치지 않도록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