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문화탐사

[50차 유럽] 0108 마르지 않는 도시, 베네치아

posted Jan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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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 아침 일곱시에 밥을 먹으러 내려온 아이들. 오늘의 조식도 부페식이다. 갖가지 종류의 햄과 치즈, 잼과 빵이 준비되어 있고 비스킷과 과일, 주스도 마련돼있다. 호텔 직원이 아이들 곁을 오가며 음료를 주문받는다. 내린 따뜻한 커피나 초콜릿 음료로 나른하던 몸을 깨운다.

 

오늘의 일정은 물의 도시 베네치아 탐사. 버스를 타고 다리를 건너 베네치아 섬으로 들어간다. 주차장에 내려 우리는 열차를 타고 베네치아 안으로 들어갔다

 

베네치아에서 받은 연대별 미션, 리알토 다리까지 손잡고 이동하기. 조금 서먹했던 친구들과도 너나할것없이 손을 잡고 길을 찾아나간다. 위의 이정표를 보고 찾거나 그래도 모르겠으면 현지인에게 직접 물어본다. 며칠 사이에 부끄러움도 잊고 부쩍 자라난 아이들이다. 다리 앞에서 사진을 찍은 , 아이들은 다시 스스로 마르코 광장으로 길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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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하이라이트는 환경 정화 활동

대장님이 나눠준 환경 봉투와 집게를 받아들고 광장 곳곳을 다니며 쓰레기를 줍기 시작한다. 처음엔 조금 어색하게 움직이던 아이들은 집게에 쓰레기를 잡는게 익숙해지자 많이 채울줄 알았던 봉투를 한가득 채워온다. 대장님이 모이라는 소리에 걸어가면서도 눈에 모이는 담배 꽁초나 자잘한 쓰레기들을 집는다. “이제 쓰레기 보면 줍고 싶을 같아요.”라며 아이들은 너스레를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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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의 대리석과 금칠이 되어있는 외벽으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마르코 성당을 배경으로 아이들은 연대별로 점프사진을 찍었다. 짙게 깔린 구름 사이로 해가 얼굴을 내밀자 아이들에게 빛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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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곳곳을 둘러보느라 배고팠을 아이들을 위한 오늘의 점심 메뉴는 먹물 파스타와 야채를 곁들인 닭가슴살 스테이크. 오징어 먹물 파스타는 베네치아 레스토랑 어딜 가도 찾을 있는 메뉴일만큼 지역에서 유명한 음식이다. 아이들이 항상 먹던 맛과 달라 익숙하지 않겠지만 일단 시도해본다.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지만, 어느새 입가에 까만 먹물을 잔뜩 묻히고 접시를 비워내고 있었다. 냄새와 맛이 자장면을 닮았다는 아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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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섬에서 다시 나갈 때는 수상 버스를 타고 움직였다. 배를 타고 나간다는 생각으로 잔뜩 신이 아이들. 배에 오르자마자 추위도 잊은채 갑판으로 나가서 사진을 찍고 에메랄드빛 바다 위에 떠있는 베네치아의 건물과 성당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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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버스에 오른 아이들, 오늘 여정은 길고도 길다. 베네치아에서 자그레브까지는 자그마치 일곱시간. 한시에 출발했는데도 여덟시에나 도착했다. 오는 슬로베니아를 경유하여 왔을 , 버스에서 아이들은 여권 검사를 받았다. 새하얗던 여권에 슬로베니아 출국 도장과 크로아티아 입국도장이 찍혔다

 

자그레브의 유스호스텔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저녁은 숙소 근처에 있는 한식당.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퍼진다. 식당에 들어가자 한국 노래가 흘러나오고 곳곳에 한국어가 보인다. 메뉴는 부대찌개. 반찬으로 나온 감자조림과 김치, 소세지 볶음까지 비워낸다. 보글보글 끓는 찌개에 라면사리까지 넣으니 화룡점정이다

 

밥을 먹고 돌아오니 시간이 많이 늦어 바로 일지를 마무리 하고 잠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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