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밤새 눈이 소복이 쌓여 아침공기가 특히나 많이 차갑습니다. 갑자기 낮아진 기온 때문에 무리가 갈까 오늘 행군은 9시 30분 이후에 하기로 합니다. 옷을 두껍게 껴입고 스페츠까지 완벽하게 장착한 후 행군을 시작합니다.
오늘의 행군은 담양에서 추월산을 넘어 전북 순창군 쌍치면 전봉준 장군 피체지 까지 입니다. 오르막길이 많고, 걷는 걸음걸음마다 눈이 녹아 신발에 스며들어 축축하고 찝찝한 기분이 들어 어느 행군 때 보다 힘이 많이 듭니다. 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 안 좋은 일이 있으면 분명히 좋은 일도 있는 법! 고개를 들면 펼쳐지는 눈 덮인 추월산의 절경은 마치 엽서의 사진 같습니다. 헉헉 대는 대원들은 주변에 펼쳐지는 다채로운 풍경과 맑은 하늘로 사기를 충전하며 전진합니다.
이렇게 멋진 풍경에서 사진은 필수죠!!
절경 앞에서 단체사진과 개인 독사진을 찍습니다. 개구쟁이 대원들의 표정을 보니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눈이 살짝 흩뿌리고 도로 사정도 좋지 않아 점심은 숙소에 도착해 먹기로 합니다. 대원들은 계속되는 행군에 많이 지친 모습이 역력했지만 중간 중간 나눠준 간식으로 힘을 내고 서로를 응원해줍니다. 몇몇 대원들은 지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포기하는 대원은 한명도 없이 이 악물고 나아가는 모습이 기특하기만 합니다.
3시 반, 드디어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모두들 양손 가득 음식을 받아 허기졌던 배를 채웁니다.
피로가 쌓였던 몸을 씻고 일지를 작성한 후에 저녁식사를 합니다. 그 어느 때 보다 고된 행군 속에서도 끝까지 나아갔던 대원들의 끈기와 의지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