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불었던 한파가 아직 남아있어 우리들의 아침은 여느때보다 추웠습니다. 추위에 입김을 호호 불며 상쾌한 새벽공기와 함께 이른 행군을 합니다. 길이 얼어붙어서인지 오늘의 행군은 여느때보다 조심스럽습니다. 어제 푹 쉬고 재밌게 놀았던 탓인지 처음에는 느린 듯 했지만 역시 우리의 대원들은 금방 적응을 하여 본래속도를 되찾았습니다.
조금 걷다보니 오랜만에 내리쬐는 쨍쨍한 햇살덕에 추위가 가시기 시작합니다. 두껍게 걸친 옷을 한겹 두겹 가방 속에 넣으며 바람이 살랑이는 도로를 걷습니다. 아침 시간이 지나고 점점 다가오는 점심시간에 배가 출출해진 대원들을 점차 지쳐했습니다. 대원들이 지치도록 대장님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죠~ 대장님들이 노래를 크게 부르자 대원들 또한 노래를 크게 따라 부르며 점점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지리산 자락을 따라 흘러 내려가는 맑고 깨끗한 섬진강을 배경으로 작은 영웅들은 힘차게 나아갑니다. 맑게 내리쬐는 햇살에 반짝이는 강물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처음엔 약간의 오르막길만가도 걷기 힘들어했던 대원들은 이제는 조금 길어지는 오르막길을 올라도 크게 지치는 대원 없이 길을 나아갑니다.
마지막 4km를 남긴 대원들에게 새로운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각 연대별로 연대가와 연대구호를 만드는 것입니다. 연대장님과 연대원들이 합심해서 연대가를 만들고 신나게 부르며 행군합니다. 모든 인원들이 열을 맞춰 걷는 것 보단 자유로운 연대별 행군에 대원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저녁메뉴는 대장님들의 사랑이 담긴 깐풍기와 맛탕이 나왔습니다. 다들 그릇 한가득
담겨져 있는 음식들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취사 담당 대장님들은 뿌듯함이 가득합니다.
저녁 시간에는 제주도에서부터 오늘까지 찍었던 사진들을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의 모습에 꺄르륵 웃으며 즐거워 하기도 하고 지금까지의 일정을 추억하기도 합니다. 부모님을 빨리 만나고 싶다가도 친구들과 헤어질 생각에 아쉬움이 가득한 밤이 깊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