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의 푸른 눈동자, 슬로베니아
호텔의 푹신한 침대에서 한숨 푹 자고 일어나니 그간 쌓였던 피로가 풀리는 듯하다.
이젠 많이 익숙해진 호텔 조식, 또 다른 나라에 왔다고 메뉴도 조금 달라졌다.
보지 못했던 절인 파프리카와 오이가 나왔다. 햄과 치즈로 느끼했던 속을 조금 달래본다.
아홉시에 시내로 출발한 아이들.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라냐.
최근 한국 드라마의 배경이 돼서 그런지 곳곳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보인다.
처음 향한 곳은 용 다리.
오래전 목조 다리에서 시작돼 지금은 견고하고 단단한 돌로 지어진 모습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앞에서 슬로베니아 설명과 용 다리에 대해 들은 후 사진을 찍었다.
류블라냐는 도시의 알파벳에 사랑이라는 뜻이 들어간다.
도시의 중심이 되는 프리세렌 광장에서도 사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용다리에서 강가를 따라 프리세렌 광장으로 와서, 류블라냐의 시인이자 국가를 만든 프리세렌 동상 앞에서 설명을 듣고 사진을 찍었다
프리세렌의 표정이 왠지 쓸쓸해 보인다. 그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따라가보니 한 여인이 있다.
프리세렌이 사랑했지만 신분 차이 때문에 결혼하지 못했던 율리아다.
로맨틱한 도시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은 입을 모아 아우성을 지른다.
광장에서 흩어진 아이들.
제각기 이젠 갈 길을 찾아 간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강가 근처에 늘어져있는 상점으로 가서 기념품을 산다. 나무나 유리 수공예품을 팔고 있다. 제 선물, 가족 선물을 사고 용이 그려진 기념품도 한 번씩 훑어 보며 우리는 다음 탐사를 위해 버스에 올랐다.
풍부한 자연 속, 숲에 둘러 쌓인 나라.
버스에서 바깥의 알프스 산맥 경치를 바라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눈 쌓인 나라에 가고 싶다는 게 소원이었던 한 아이는 버스에서 내도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고속도로에서 보는 흔하디 흔한 풍경인데도, 유럽에 와서 그런지 그저 지나칠 수 없는 모양이다.
설산을 보기만해도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 같다.
블레드 호수에 가까워지자 하늘이 개고 해가 난다.
다행이다. 먼저 밥을 먹으러 호수 근처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샐러드와 닭고기 스테이크 그리고 감자.
배를 불린 후 한 시간여 동안 호수를 둘러 보고 사진을 찍고 친구들과 자유롭게 시간을 가지기로 한다.
저 멀리 알프스 산맥의 꼭대기에는 눈이 쌓여있다. 알프스의 멋진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슬로베니아.
한적하고 조용한 호숫가에서 아이들은 각박학 한국에서 정신없이 지내왔던 시간을 내려놓고 여유를 즐겨본다.
아쉽지만 이제 그 경치를 뒤로한 채 우리는 또 다른 탐사지로 향해야 한다.
두시가 좀 넘어서 버스에 탄 우리는 꽤 길게 달린다.
이제 슬로베니아에서 벗어나 오스트리아로 향한다.
탐사지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영화 사운드오브 뮤직의 배경이 된 곳이다.
버스에 타고 가는 동안 몇십년 전 영화인 사운드 오브 뮤직을 함께 시청한다.
지금 봐도 전혀 오래된 영화같지 않을만큼 세련됐고 흥미로운 영화다.
아이들도 집중해서 영화를 잘 보고, 영어로 나오는 도레미송을 외워 부르기도 했다.
잘츠부르크에서 지내게 될 호스텔에 짐을 풀고, 식당으로 내려와 밥을 먹는다.
함박 스테이크와 닭고기 샐러드와 스프, 음료와 요거트 등 오늘도 푸짐한 부페식이다.
하루하루 빠르게 흘러가는 날이다.
저녁을 먹고 아이들에게는 두어시간이 주어졌다.
바로 연대별 장기자랑 연습을 위한 시간이다.
얼굴도 이름도 몰랐던 친구들과 이제는 서먹함을 뒤로한채 서로 어떤 무대를 보여줄 지 치열하게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
나이가 많은 친구들이 연대별 친구들을 이끌어 의견을 추합한다.
금세 어떤 노래를 할지 정해서 연습에 들어간다.
텀블링을 하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갖가지 장기자랑을 준비하다보니 어느덧 잘시간이다.
땀에 젖은 아이들은 노곤을 씻어내고 잠에 든다.
내일은 또 새로운 도시 잘츠부르크에서 아이들이 어떤 풍경을 마주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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