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날이 쌀쌀하다. 가방에 넣어두었던 외투를 입고 잘츠부르크 시내로 나간다.
곳곳에 보이는 가파른 알프스의 산자락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다.
내도록 그리 춥지 않던 유럽의 겨울을 맞던 아이들은 처음으로 외투와 방한용품을 꽁꽁 싸맨다.
이제야 겨울이 온 것만 같다.
음악의 도시 잘츠부르크에서 처음으로 향한 곳은 미라벨 정원이다.
어제 본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정원 한가운데에는 겨울인데도 팬지꽃들이 굳건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벽에는 나뭇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넝쿨들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유럽에 와서 처음 본 정원에 감탄한다.
여름엔 얼마나 더 아름다울지 상상하며 다음에 다시 꼭 와야겠다며 재잘댄다.
우리는 걸어서 시내로 이동한다. 푸르른 잘자흐 강에 걸쳐있는 자물쇠가 주렁주렁 매달린 사랑의 다리를 건너니 바로 게트라이데 거리가 나온다. 좁은 거리에 아름다운 간판들이 걸려있다.
섬세하고도 정교하게 조각되어있는 평범한 상점들의 독특한 간판들.
천천히 울퉁불퉁한 돌을 밟으며 걷다 보니 잘츠부르크에서 길을 찾는 이정표가 되어주는 대성당이 나타났다. 모차르트가 세례를 받고 오르간을 쳤던 곳. 아쉽게도 여는 시간이 아니라 안을 둘러볼 순 없었지만, 아이들은 앞에서 사진을 찍고 조각상을 살펴보며 모차르트 조각상으로 향했다.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의 생으로 음악의 도시로 불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심부가 되는 광장에 모차르트가 악보와 펜을 들고 있는 모습의 동상이 서 있다.
아이들은 저마다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다시 게트라이데 거리를 따라 도착한 곳은 모차르트 생가.
세계적인 작곡가 모차르트가 살았던 곳으로 지금은 박물관으로 개조해 관람할 수 있게 해두었다.
노란 칠을 한 외벽 안으로 들어가니 마치 그가 살았던 당시로 돌아간듯 그대로 재현해 두었다.
모차르트의 머리카락도, 친필 편지와 악보도, 그가 쳤던 피아노도 그대로다.
음악의 도시 잘츠부르크에서 마지막으로 할 일은 맛있는 식당을 찾아 가는 것.
오스트리아의 대표 음식은 비엔나의 슈니첼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핸드폰으로 식당을 찾아 가거나 대장님에게 어디로 가야할 지 추천을 받아 가기도 했지만 이제는 알아서 직접 찾아가 무얼 파는지 물어보고 가격을 정확히 확인하는 아이들이다.
한국은 보통 물이 무료지만 유럽은 유료이기 때문에 처음엔 그저 주는대로 받아 먹던 아이들도 다시 한 번 더 확인하곤 한다.
불과 며칠사이에 부쩍 자라난 모습에 흐뭇해진다.
구석구석 음악의 도시를 둘러본 아이들은 마지막으로 대장님의 쿠겔른 초콜릿을 받았다.
모차르트 얼굴이 그려진 초콜릿으로 잘츠부르크의 기념품이다.
맛을 기억하기 위해 초콜릿 포장지를 일지에 붙이고 기록한다.
포장지가 붙은 만큼 일지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환호를 지르는 아이들이다.
또 하나, 흔히 웨하스로 불리는 과자의 원조가 이곳 오스트리아에서 시작됐다.
대장님은 초콜릿과 함께 웨하스를 나눠주었다. 아이들은 뜻밖의 선물을 받아들고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음악의 도시에 안녕을 고하고 독일의 뮌헨으로 이동한다.
어느새 독일이다. 고즈넉하던 잘츠부르크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저녁으로는 뷔페식이다. 햄이 들어간 독일 남부지방의 슈니첼부터 감자튀김, 갖가지 샐러드가 나와있다.
아이들은 “대장님, 역대급이에요”하며 신이 나서 밥을 먹는다.
열시에 잠이 들때까지 아이들은 장기자랑 연습을 하고 일지를 썼다.
점점 탐사 일정에 익숙해지는 아이들.
멀게만 느껴졌던 독일에 벌써 와있다니 새삼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남은 기간도 지금처럼 무탈히 하루하루 알차게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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