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의 두 번째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울릉도 바다 위로 떠오르는 아침 햇살이 대원들을 밝게 비추었습니다. 간단히 세수를 한 후, 아침 식사를 위해 근처의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반갑게 대원들을 맞이해주시는 식당 사장님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며 대원들은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이틀 새 적응이 꽤 된 대원들 모두가 잔반을 남기지 않고 맛있게 아침을 먹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대원들은 연대별로 옹기종기 모여 앉았습니다. 어제 미처 완성하지 못했던 구호와 응원가를 보다 더 완성도 있게 만들기 위해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연대마다 조장이 회의를 진행하고 대원들은 그에 맞춰 열심히 의견을 내주었습니다. 든든히 아침을 먹었기 때문인지 대원들의 열정 넘치는 목소리가 숙소 밖까지 울려 퍼졌습니다.
회의를 마친 대원들은 정든 숙소를 뒤로하고 울릉도 여객터미널로 향했습니다. 평소 독도의 입도 확률은 50%가 채 되지 않는데 날씨가 맑은 덕분에 대원들은 무사히 독도를 향하는 배표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배 시간을 고려해 대원들은 조금 이른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4시간 전에 아침을 먹었다는 사실을 잊은 채 식당에 도착한 대원들은 다시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모두들 밥을 남기지 않고 식당 사장님이 서비스로 주신 곤드레 나물밥까지 두 그릇을 싹 비웠습니다.
식사를 마친 대원들은 독도 행 여객선에 타기 전 멀미약을 챙겨 먹었습니다. 멀미약을 여유 있게 챙겨온 대원들은 그러지 못한 대원들에게 멀미약을 나누어주기도 했는데 그 모습이 참 기특했습니다. 대원들의 예쁜 마음과 잔잔한 파도 덕분에, 배 안에 있던 꽤 오랜 시간 동안 멀미로 고생하는 대원들은 아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바다와 하늘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갈매기 때들이 차창에 보이기 시작할 때 쯤, 안전하게 독도 선착장에 접안했습니다. 선착장 너머로 환영 거수경례를 하는 독도 경비대의 늠름한 모습을 대원들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독도에 입도할 수 있는 시간은 30분으로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독도를 눈 안에 새기기에는 정말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대원들은 ‘대한민국 동쪽 땅끝’이라고 새겨져 있는 비석에서 태극기를 양손에 들고 개인 사진을 찍었습니다. 우리 땅 독도 위에서 넓은 바다와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서있는 대원들의 모습 정말 멋있지 않나요?
개인 촬영을 마친 대원들은 독도가 그려진 커다란 현수막을 주위에 둘러섰습니다. 한 손에는 태극기를 휘날리며 대원들은 각자의 마음에 독도를 그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짧게만 느껴졌던 30분이 지나고 대원들은 아쉬웠던 독도와의 만남을 뒤로한 채 다시 울릉도 행 여객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한 시간 반 후 울릉도에 도착해 다시 강릉행 여객선에 타기를 3시간, 마침내 강릉에 도착했습니다.
강릉에 위치한 식당에 도착한 대원들은 늦은 저녁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꽤 늦어진 저녁 시간이었던 탓인지 메뉴로 나왔던 닭볶음탕 국물에 밥까지 꾹꾹 말아먹으며 배불리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 식사가 끝난 후 대원들은 다시 버스에 올라타 태백에 위치한 최종 숙영지로 향했습니다. 대원들은 미리 도착해있던 한강종주 대원 8명과 마침내 합류를 했습니다. 늦은시간 도착했기에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은 오래 가지지 못하고 모두가 취침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대원들은 서둘러 샤워와 일지 작성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은 국토대장정의 첫 번째 행군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더운 여름 속에서 진행되는 첫 번째 행군에서 한 명의 부상자와 낙오자 없이 무사히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 하루 고생한 대원들과 대장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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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일지대장 이희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