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길을 이끌어주신 분 및 이를 따라준 아이들께...(8연대)

by 민경서 애비 posted Aug 1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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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참으로 무더운 여름이었읍니다.

먼저,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16박17일동안 도닥거리며 무사히 이끌어 주신 이 행사에 관련된 모든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작은 부분까지 일일이 신경을 쓰며...

저는 8연대에 소속한 민경서의 애비입니다.
아이를 이행사에 참여시켜야겠다는 생각은 여러해 전부터 가졌었죠. 다만 그시기를 언제로 할 것인가를 생각하여 오다가 금년에 참가시켰읍니다
제자식놈이 마음이 여리고
조직의사화에서의 생활에 미흡하여 이행사를 참여시키면서도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인천연안부두에서도 가라앉아지지가 않더군요, 그래도 할 수 있겠지 하는 기대를 마음 한구석에 조금은 하면서 자식놈을 보냈읍니다

한라산 등반시에 몇몇 아이가 백록담까지 오르지 못하였다는 소식을 접하곤...
혹시 제 자식놈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나고 불안 하였었는데...
아들놈의 편지에 백록담을 올라섰더니 기분이 좋았다는 글을 접하게 되니..
그래, 이노미 첫번째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구나,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한편으로 자식 놈에게 고마움 마음도 들고, 그래 이 행사에 참가를 잘 시켰구나 하는 생각도 더욱 굳건해지고요...

이렇게 하루하루 ...
아이들의 로정을 바라보면서... 자식놈이 마지막까지 마치고 환한 웃음으로 돌아주기를 기다렸읍니다

아이의 어머니는 귀환 전일에 잠을 이루지 못하더군요
무시힐 것이라고 말을 하여주어도...
애비의 마음과 어머니의 마음은 다른 것이겠지만...

8일 아침
자식놈을 맞이하고자 이른 시간 집을 나와 도착지 경복궁에 들어가 광화문사거리를 멀리서 바라 보았죠..
조금 높은 곳으로도 올라서보고....

이놈이 얼마나 변했을까 하는 궁금함도 있고
이놈에게 첫마디를 무엇이라 할까....
평소 아이에게 부드러움보다는 근엄함으로 대했는데...

광화문앞 사거리를 줄딜음치며 건너오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이놈들 모두 잘햿다!!
그래 너희들의 앞으로 헤치고 나갈 삶에 이 행사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은 너희들이 지금은 다 알 수가 없지만....
너희들이 흰머리칼이 날 때까지 입으로 말을 하게 될 것이라고...
그리고, 이 어려운 과정에서 사귄 사람을 마음 속에 영원하 간직하라고,,,,

그러다가, 15대대인 자식놈을 찾았보았죠...
이쯤이면 오겠구나 하였는데.... 안보여.....
....
자식놈을 찾은 순간..
경서야!!! 하고 불렀죠,,,
그리고, 수고했다 라는 말을 전하고.....
쌔까맣게 그을리고
해볕에 빛바래고 땀내음이 물씬 풍기는 옷...
아픈 발을 참으며 절뚝거리며 걷는 ...
두눈에 눈물을 글썽이는 놈에게 그 한마다로 대답하면서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마치고 돌아오라고 보냈읍니다...

해단식을 마치고
제일 먼저 자식놈의 발을 보았죠
먼길을 걷다보면 물집은 모두 잡히는 것이고 잡힌 물집 속으로 또 물집이 잡히는 것이라고 말을 하면서,,,
신발을 벗기고
양말을 벗기고...
발바닥을 보았죠 ... 음 좀 고생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수돗가에 가 물을 떠와서 아무 말없이 발가락 사이까지 자식놈의 발을 씻기며...
"경서야!!
그래 잘했어...
아픔속에서 느끼고 알게 된 기쁨은 진정으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라고 말이 전해지더군요

탐험을 이끌어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 연대장이라는 직함으로 어린 동생들을 이끌어 주신 분들께...
특히, 제 자식놈이 속한 박송이 양께 감사 드립니다.
나중에 감시의 말을 전하고파 찾아보았건먼 안보여.... 이렇게 이 지면을 통해 대신 하니 이해 바랍니다.
15대대 조장을 충실하게 맡아준 친구에게도...
경복군에서 처음 보았지만 매우 늠름하고 그렇더군요. 중학교 2학년이라고 밖에 모르고....
이름도 물어보지 못하고 떠나보내 마음이 허전하였읍니다.

제가 한국탐험연맹 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읍니다
아이들이 16박17일 짧다면 짤고, 길다면 긴시간을 동거동락하면서 서로의 아픔과 힘듬, 기쁨을 나누고 한 것이 이 아이들에게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들이 서로 알고 지낼 수 있도록
1. 참가자 전원의 사진 및
2. 임명부 (주소 및 연락처)가 포함된 것을 구할 수 있도록 하여 주셨으면 고맙겠읍니다

내년에는 둘째 놈을 참가 시키려고 합니다....

2004년 한국탐험연맹 14차국도종단 8연대 15대대
민 경서 애비 드림...



ㅈ게쑈다고 마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