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관령 옛길을 걷는 날입니다. 조금은 힘든 코스입니다. 잠도 푹 자고, 맛있는 밥도 많이 먹었으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각자 잠자리를 정리한 후, 물통에 물을 받습니다. 오늘 하루동안 마실 물입니다. 가방을 자리에 두고 아침 스트레칭을 시작합니다. 오늘 갈 길은 산악지대인 동시에 비가와서 많이 미끄럽기 때문에 대장님들 말에 집중하고, 조심 또 조심해서 걸어야합니다. 오늘 걸을 길이 힘들다는 대장님들의 말에 대원들은 신발끈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각자 들고있는 가방에 꼭 필요한 것만 넣습니다.
자 이제 정말 출발합니다.
입구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주변엔 녹색 나무와 풀이 널려있습니다. 사실 오늘은 일기예보에 비소식이 있었는데, 대장님들이 비가 오기전에 오늘 행군 거리를 최대한 빨리 완주하고자 조금 빨리 걸었는데, 처음에 잘 따라오던 대원들이 얼마 안가 조금씩 뒤쳐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걷는 속도를 조절하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뒤이어 대원들은 가파른 길이 나오자 아주 조금 뒤쳐지지만 절대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혼자서는 가기 힘든 험난한 길도 대장님들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멋지게 올라갑니다.
마냥 어리고 약하게만 느껴졌던 우리 대원들의 뒷모습이 너무나 커보였습니다.
옆으로 계곡을 끼고 걸어가는 대원들, 당장이라도 뛰어들 듯한 눈빛입니다. 길을 걷는 중에 배경이 예쁜 계곡가를 발견한 대원들, 행군열에 맞춰 사진을 찍습니다. 뒤에 서계시는 대장님께서 계곡물로 장난을 쳐주시는데, 더운 대원들에게는 오아시스이지 않을까요?
다음 쉼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대원들은 표지판을 보고 마지막 힘을 냅니다. 하지만 쉼터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첫번째 쉼터는 주막터입니다. 주막터에 있는 약수터는 지금은 이용되지 않고 이끼낀 물로 바꼈습니다.
안에는 올챙이가 있었는데 옹기종기모여 안에 있는 올챙이를 구경하는 대원들입니다.
이 터는 실제로 과거에 길을 걷던 조상님들이 주막으로 이용했던 터입니다. 신사임당도 걸었던 길인데, 과연 신사임당도 우리가 머물렀던 주막에 들렸을까요?
각자의 방법으로 쉬던 쉬는시간이 끝나고 연대별로 주막터에서 사진을 찍은 후 다음 쉼터로 출발하려는 찰나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립니다. 대원들 모두 급히 정자로 들어갔습니다.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도착시간이 늦춰졌지만, 대원들은 길어진 쉬는시간에 다들 좋아합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소나기가 그치고 대원들은 다시 길을 걷습니다. 막 그친 비의 습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빨라지는 걸음에 숨이 턱턱 막히지만 내가 느려지면 대원들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대원들의 모습이 정말 멋졌습니다.
두 번째 쉼터에 가기 전, 험난한 산길에서 뒤쳐지는 대원들을 위해 중간중간 쉬면서 행군을 했습니다. 우리 대원들은 뒤처질지언정 포기하지 않습니다. 힘든 길을 걷는 어린 대원들을 보며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응원을 해주고, 격려를 해주는 걸 들은 우리 대원들은 서로서로 밀고 끌어주며 더 힘을 내 걸음에 박차를 가합니다.
사진을 찍는 대장님의 짐을 줄여주려고하는 예쁜 대원도 있었습니다. 대원은 사진대장님이 우리 사진을 잘 찍어주시는데 짐이라도 들어드리고 싶다고 자처해서 가방을 들어줍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대장들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습니다.
드디어 쉼터에 도착하기 직전, 가파른 계단에서 힘들어하는 대원들이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주변에 있는 다른 대원들이 손을 잡아주고 등을 밀어주면서 함께 가자는 말과 함께 드디어 모두들 쉼터에 도착합니다.
두번째 쉼터는 대관령 ‘반정’입니다. 우리가 올라왔던 길을 다시 바라보는 대원들의 얼굴에 만감이 교차합니다. 힘든 산길을 해냈다는 뿌듯함과 동시에 그래도 힘든 걸 지울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고생한 대원들을 위해 CST에서 식수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안그래도 목말라하던 대원들은 마른 목을 축이고 많이 힘들었는지 하나둘 바닥에 널브러집니다. 하지만 널브러짐도 잠시, 점심과 간식을 나눠주는 취사대장님 앞에 하나둘 모이기시작합니다. 다 녹은 몽쉘파이도 남은 초콜릿 하나 없이 다 먹었습니다.
그 후엔 대관령 옛길을 다 걸어온 기념으로 비석에서 연대별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각 연대의 특성이 잘 보이는 시그니처 포즈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특별히 이 때는 사진을 찍어주기만 했던 사진대장님도 같이 카메라 앞에 섰는데요, 카메라 뒤에 있는 대장님까지 챙겨주는 대원들의 모습에 사진대장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간단한 점심과 간식을 먹고, 다시 길에 발을 디딥니다.
대관령의 구불구불한 길에는 뿌옇게 앞이 가려져있었는데, 이것은 안개가 아니라 고지가 높은 대관령에 걸린 구름입니다. 구름속을 걷고있다고 얘기해주니 순수한 표정으로 좋아하던 대원들의 얼굴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안개를 뚫고 우리 앞에 풍력발전기가 보일 때 쯤, 우리는 평창군에 도착했습니다. 평창은 2018년 동계올림픽이 개최됐던 장소로, 곳곳에 작년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올림픽이 개최되기 전까지 대관령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양떼목장’ 일텐데요, 그 이름에 걸맞게 초록색의 높게 솟은 산들이 대원들의 시야에 들어옵니다.
주변을 보며 길을 걷는데 해바라기밭이 나왔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해바라기꽃인지 모를만큼 예쁜 대원들의 얼굴입니다.
다시 또 걷다보니 어느새 오늘의 숙소에 도착합니다. 그늘에 넓게 늘어 앉아 흘린땀을 씻고 목을 축입니다. 오늘의 행군을 끝내고 각자 짐을 정리한 뒤, 밥을 먹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고생한 대원들을 위해 취사대장님이 치킨너겟 반찬을 준비했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게 눈 감추듯 맛있게 밥을 먹었습니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오늘의 일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숙영지 특성상 책상이 없고, 한꺼번에 넓은 공간이 없어서 몇몇 대원들은 숙영지 공간에 자리를 펴고 밤하늘과 밤공기를 마시며 일지를 씁니다. 밖에 자리가 없는 대원들은 숙소 안 작은 책상에 옹기종기 모여 일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모이면 계속 다른 이야기로 빠지나봅니다. 처음에는 오늘하루 재밌었던 일을 이야기하다가 점점 개인적인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대장님의 선글라스를 빌려서 써보기도하고, 맛있는 밥을 해주신 취사대장님을 도와 정리를 하기도 합니다. 각자 대장님들과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대원들도 있습니다.오늘은 대장님들과 한걸음 더 가까워진 날인듯 합니다.
보이네요.덕분에 모든 대원들이 잠시나마
더위를 식히는 시간이 되었을듯 합니다.